그냥 내가 아는 이야기.

지니신 것을 내려놓을 이야기.

/lomo 146/

 

 

 

 

손끝이 차가울때는 다과를 받고싶고

손끝이 따뜻하거든 다과를 드리고 싶다.

발끝이 차가울때는 커피와 베이글과 책을 곁에 두고 싶고

발끝이 따뜻하거든 하나,둘,셋...심호흡을 하고 걸어간다.

/QL17 - no.76.5/

 

 

 

 

벽에 마음을 걸어두자_

 

어느이의 소박한 사진 전시회.

몽골의 모습을 담아온 그녀의 이야기가

시선의 묶음이 되어 흐르고 넘친다.

알겠다.

세상에는 흐르고 넘치는 가슴이 ....

이리도 많음을.

/lomo no.145.5/

 

 

 

5000원의 행복.

기분좋은 햇살.

쬐그마한 허브화분.

부드러운 거품가득한 커피.

보기 좋은 사진들.

그리고 급할것 없는 시간에 편승한 마음.

/lomo no. 145.5/

 

 

 

 

 

비는 신의 손길이요 은총이라고 했던가.

비노바의 말이다.

세상을 구분없이 평등하게

사람을 구분없이 평등하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내리는 비는

신의 손길이라고. 축복이라고.

사람들의 어깨와 우산에도, 검은 기왓장에도

소란스럽지 않게 신의 손이 스치고 지나간다.

/lomo 146/

 

 

 

 

 

이리저리 아우성 소리가 높다.

자지러듯이 웃기도 하다.

눈보다도 귀보다도 마음이 멍멍하다.

그래도 연신 웃음이다.

/lomo no.147/

 

 

 

사념들을 테이블 위에 놓았더니

저무는 해, 그 저녁빛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빈테이블만이 나를 바라본다.

아직 내어 놓지 못한 이놈들도 마저 가져갈 노릇이지.

생각이 눈을 부릅뜬다.

/lomo no.147/

 

 

 

 

잠든 아이의 고단함보다도 더 고단할 제 할미의 다리를 베개 삼아,

뉘일 곳이 있어 행복한 아이.

할미 손에 든 분홍 꼬까신에 대한 걱정도 잊고서.

/lomo no.147/

 

 

 

 

 

 

'나 좀 한번 봐 주우-'

하도 졸라대는 녀석이 있기에 한번 찍어주었다.

좋더냐-?

/lomo no.147/

 

 

 

.자연을 꿈꾸지만

.워낙 아는 것이 없어.

.자운영을 처음 알고

.그 소임새에 감탄을 하였지.

.안녕, 자운영.

.나는 사사라고 해.

.이제 자꾸 보며 살았음 좋겠구나.

/no.148/

 

(2007.4)

 

 

 2006년 7월에서 12월까지 인도와 네팔의 여정

 

 

 

2006년 7월18일 부터 시작된

5개월 12일간의 인도와 네팔에 대한 기록들을 남깁니다.

/Photo by 덕암스님/

 

 

 

 

 

2005년에 처음으로 갔던 인도여행은

배낭여행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 경험이었고

이번 두번째 인도여행은 홀로 걸어가는 여정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시간였습니다.

이야기로는 결코 다 담을 수 없지만

남겨진 사진들에 그때의 시간중 0.01%를 담았습니다.

/Photo by 덕암스님/

 

 

 

 

 

스스로를 좀 채워 보자고 떠난것 같은데,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허접하고 얼마나 한계투성이며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투성의 인간임을 확인하고만 돌아왔습니다.

차라리 바닥까지 들여다 보고 왔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러기에는 또! 제 능력이 안되더군요.

그래도 만족합니다.

얼마나 비어있는지를 알았으니

얼만큼 채워야 함을 가늠할 수 있을테니까요.

/Photo by 유쾌한 은진양&대철군 남매/

 

 

 

혼자 훌떡-! 떠난 여정이었으나

함께 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부터 동행한 상연씨,효원군,남석군,지은씨&승희씨.

델리에서 만난 유쾌한 남매-은진양과 대철군.

라다크행 지프에서 만난 은정씨와 규현씨.

레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혜정스님,일아선생님,상대씨,걸리버군.

Galwan G.H에 묵었던 시원시원한 성격의 여선생님.

옆방에 묵었던 개성강한 여행자들.

좋은차를 항상 주셨던 대청보사의 만경스님.

라다크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해주시고

귀국후에도 그 인연이 이어지기에 기쁘기만 한-

덕암스님,무진행보살님, 똘망똘망한 기소양.

결혼한다더니 네팔로 간 은영씨.

한번의 만남에도 수공예 팔찌를 걸어준 룸비니의 이름 모를 그녀와

그녀를 기다리다 훌쩍 떠나버린 , 자칭 떠돌이 청년.

집으로의 따뜻한 초대를 해주신 둘리켈(네팔)의 선교사 부부님.

시킴에서 만난 묘하고도 기분좋은 바이커 선후배사이의 두분.

여정의 마지막날들을 함께해준 캘커타에서의 희정씨.

혼자 다녔다고?!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비록, 그분들과 찍은 사진은 그 수가 매우 적고

게다가 (아마도) 이곳에서는 찾을 수 없을겁니다.

....왜냐하면....

스냅형 사진은 게시대상에서 살짝 빼놓았으니까요.

그러나 제 마음속-기억속에 확실히 인화를 해두었답니다!

/Photo by 상연씨/

 

 

 

 

여정의 시작은........

엿보기다.

/India II - 마날리근교, 낙가르/

 

 

 

 

아이고 스님.

경전 읽기에 집중하셔야죠.

자꾸 딴곳만 바라보시면 어찌합니까.

(기실, 제가 방해를 한 셈입니다.

계속해서 제가 아는 체(?)를 했거든요.

'아니, 몇번이나 만났다고 아는체를....?!'

그야 제 맘이죠!)

/India II - 라다크, 레근교의 스피툭 곰파/

 

 

 

 

얼쑤-.

이제 춤판이 시작됩니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그냥 이것으로 족하다.

그냥 이것으로 되었다.

그냥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노래를 하니까.

/India II - 라다크, 탁톡/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인도와 네팔 여정기

 

 

약 5개월 반 동안 이루어진

이번 인도+네팔 여정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산과 대지와 바람으로 90% 이상을 채운 여행이었다.

O.o... 참으로 이상도 하지..

(그 탓에 비하르주와 라자스탄행을 다음으로 미룬지도 모른다

그 덕에 비하르주와 라자스탄행을 다음번 여행순서로 두고

계획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India II - 네팔, upper Pisang 마을/

 

 

 

 

 

벅터푸르의 바쁜 튀김집의 여주인.

그녀의 손길은 무척이나 빠르고 힘이 있다.

세월의 힘.

지금도 생생하다.

그녀가 신문지에 이것저것을 담아낼때

검지손가락을 어떻게 누르고 치켜 올리는지를,

손가락마다 다르게 힘을 주어

매우 빠르게 요리하고-포장하고-무게를 달고-돈을 주고 받는지를.

그리고 요령있게 손님이 드나드는 창문너머로

침을 뱉어내는 것 까지.(지나가는 행인에게조차 절대 피해가 없다!)

짜이와 튀김하나를 시켜놓고

그녀를 보는 것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그녀는 정말 빠르고 바쁘다.

/India II - 네팔, 벅터푸르/

 

 

 

 

튀김집에서 짜이차를 담당하던 네팔 소년이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짜이만드는 실력이 여간이 아니다.

그러한 맛있는 짜이를 마시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짜이를 끓이고

빈컵을 씻고

허름한 탁자를 치운다.

너무나도 능숙하다.

어른들을 도와서 튀김반죽으로 모양도 만든다.

그리고 항상 웃어준다.

그 웃음이 좋아서 매일같이 갔던 튀김집이다.

/India II - 네팔, 벅터푸르/

 

 

 

 

히말라야 산중 마을에

살짝쿵 눈이 왔습니다.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

 

 

 

 

매일같이 설산만을 보다가 만난 눈이었다.

동트기전 일어나서 해를 기다리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는데 이날은 스페셜 데이인셈.

옥상에 올라가니

세상이 온통 雪 천지다!

와!

비록 빨래들은 얼어버리고 축축해져 버렸지만.^^...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인도와 네팔 여정기

 

 

더운 한 낮.

산줄기를 따라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

그 누군가가 만들어 놓고 간 물줄기 하나.

목타는 나그네는 단지 두손을 뻗기만 하면

차가운 山水를 시원하게 취할 수 있겠지.

 

넓적한 잎사귀에 그 사람 마음이 가득이다.

오호라! 내가 본 중에 최고의 물줄기 장치구나.

 

/India II - 네팔/

 

 

가라.

너 자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India II - 인도..혹은 네팔 --.../

 

 

 

 

 

네팔, 힌두교의 나라.

/India II - 네팔, 짱구나라연/

 

 

 

 

다음 마을로 가기 위해

어제 머물렀던 마을을 떠난다.

마을 출입구에 웃음꽃이 피었다.

함박웃음으로 전송하는 녀석들.

나도 같이 웃어 주었다!

녀석들은 네팔식 장승인걸까?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딩 중.../

 

 

 

후두두둑-,

빗줄기와 함께 아이들도 내닫는다.

후다다닥-.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

 

 

 

 

시카 마을까지 1시간 30분입니다"

우리네 삶의 여정에도

가끔은 이렇게 친절한 안내판이 있어도 좋으련만.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바람의 경전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upper 피상/

 

 

 

 

 

 

이른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광장에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가득이다.

古도시.

옛역사의 현장에서 뜨는 해와 지는 해를 만나서 좋았으나

좋지 못한 공기와 열악한 숙소로 인해 몹시 아팠던 기억이 앞선다.

/India II - 네팔, 벅터푸르/

 

 

 

 

광장의 옛 성터와 신전들.

고대의 유물탑은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터다.

/India II - 네팔, 벅터푸르/

 

 

 

 

여행을 가기전에 여행서적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 트레킹 중 만나는 마을의 로지(숙소)에는

나무벽을 세운 작은 방에 간소한 침대가 있으나

잠을 자기에는 충분하다" 라고..

간소한 침대가 있는 작은 방이란 어떤 것일까...

안나푸르나 라운드의 두번째 날 만난 로지의 방에 들어서자

그 실체를 직접 목격하였다.

아하! 정말 간소한 방이로구나!

궁금증 완전 해결!

/India II - 네팔, 안나푸르나 라운드/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떠남이 좋은 것은 무엇일까.

알 수 없는 내일의 시간이 두려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방랑객의 등짐은 가벼울 수록 좋다는 것을 알게되니

쓸데없이 욕심을 키울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첩첩산중에서 큰 폭우를 만나더라도,

눈길에 발이 묶이어 나아갈 수도 되돌아 갈 수도 없더라도,

진실될 수 없는 이를 만난다 하더라도

미소 지을 수 있는 마음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를 가장 가까웁게 보게 되니

부끄러움을 키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떠남이 좋은 것은,

가는 길 마다 여정이요

가는 길 마다 쉼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India II - 인도, 그 어딘가에서/

 

 

 

청명한 하늘에 구름이 멋지게 그림을 그려 놓았다.

가까운 곳도 먼 곳에도 산들이 그 기운을 드러내 놓고 있고.

집앞에는 드넓은 벼와 보리밭(벼인지..보리인지 기억이 가물하다).

눈에 걸리는 것도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구나.

햇볕 좋은 날, 심심하다면

집 뒷마당으로 나가보자.

가까이에 흐르는 큰 냇물로 가서

간단한 빨래와 머리를 감아도 좋다.

물이 차고 시원하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기도깃발(만트라)사이의 세상은

바람이 읽어주는 경전소리를

하늘에 담고 산에 담고 물에 담고 대지에 담는다.

/India II - 쉐이곰파/

 

 

 

나이가 어리지만 이분들은 스님이다.

구슬치기, 동전놀이, 쌀밥 던지며 장난치는

개구장이이지만 어쨌거나 부처님 품안에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이 아니던가.

그래서인지 가끔 사뭇 깊은 눈동자를 볼때가 온다.

/India II - 탁톡/

 

 

 

관조자.

자신과 몸을, 자신과 마음을,

자신과 에고를 동일시 하지 말라했다.

지켜보는자가 되라 하였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라 하였다.

/India II - ...../

 

 

 

'오늘,그 문을 찾지 못했어도

다음날은 찾을 수 있다.

그 문이 잠겨있다면 열쇠를 찾고,

열쇠가 녹이 슬었다면 기름칠을 하고,

일이 많더라도 한발자국씩 나아간다면

문이 열리고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을것이다' - 사티쉬쿠마르-

/India II - 인도..그 어딘가/

 

 

 

 

그가 북을 치면

울리는 것은 마음이요

들리는 것은 침묵이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이 사진 속의 여인을 사람들이 보고는

'소녀'라고 여기는 것 같지만

그녀는 이미 9살 난 손녀딸을 둔 호호 할머니이다.

그녀를 따라 축제가 열리는 곰파로 가는 길에는

푸른빛의 보리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허리보다 높이 올라온 보리들을 쓰다듬는

할머니의 손길은 마치 라다크의 바람 같았다.

손이 보리를 쓸어 내리는 것인지

바람이 보리를 쓸어 내리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라마(스님)들의 경전 읽기가 몇날 몇일씩 계속 될때도 있다.

때로는 그들도 하품을 하고, 졸기도 하고 때로는 구경하러

온 외부인과도 무언의 눈장난,웃음장난을 친다.

그렇다고 그 시간이 가볍게 여겨질 것 같은가.

아니다.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은 오히려 따뜻하고 경건하다.

그런 가운데 곰파 지붕위로부터 햇살이 내려오고 있었다.

라마분들의 나즈막한 경전소리가 차곡차곡 쌓이는 불당 안으로.

아. 그 빛에 집중하고 있었다.

/India II - 레 근교, 스피툭 곰파/

 

 

 

매일같이 그 대지와 공기와 하늘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가 좋구나'

그리고 궁금해 했습니다.

'너는 어떠한가'

/India II - 레, 대청보사에서 내려오는길...그리운 시절, 라다크/

 

 

 

태어나서 참으로 크고 밝은 달을 보았습니다.

달빛 그림자라는 단어는 책속에서나 만나는 것인줄 알았죠.

그렇지가 않더군요.

그날은 라다크에서 처음 맞게된 Full Moon Day 였습니다.

라다크의 만월은 신비-그 이상이었기에 벅찬 가슴이었거늘,

그 달빛에 드러나는 저의 그림자로 인해 숨도 쉴수가 없었습니다.

레 시내는 정전중입니다.
그림자를 만들 빛은 오직 달빛 뿐이였죠.

또렷하게 나를 따라오던 달빛 그림자 하나.

많이도 신기하더군요.

천체와 참으로 가까운 땅, 라다크가 내게 준 선물중 하나 였습니다.

/India II - 라다크, 레/

 

 

 

곰파에는 길도 많고 계단도 많습니다.

옛절은 산으로 가야 만나듯이

곰파도 계단을 넘어야 있습니다.

왜 그런것일까요.

/India II - 라다크/

 

 

 

 

라마 한분이 문을 열어주십니다.

아니, 문이 닫힐까봐 잡아주시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저 길 끝에는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간다해도 부처님 만나기는 어렵겠지요.

/India II - 라다크, 누브라 밸리/

 

 

 

 

성스러운 시간.

가트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사람들의 일념이 모인 곳.

/India II - 허리드와르/

 

 

 

 

 

 

리쉬께시.

명상, 요기와 요가, 아쉬람, 수행자들, 가트, 뿌자...

4일동안 머물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스며있는 곳.

어린 수도승들이 저녁뿌자시간에 나와

크리슈나를 찬양하며 하레하레를 소리 높여 부른다.

물의 기운과 그들의 노래소리가 어우러져

현지인과 외지인의 영혼조차 융합시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

이것이 그들의 힘이다.

노래하나로 박수하나로 수백년 혹은 천여년을 이어 온 힘.

슬그머니 건내 받은 꽃배에 촛불을 밝히여 저 강에 띄웠다.

항상 그러하듯 소원 하나를 실어서.

/India II - 리쉬께시/

 

 

 

라다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곰파축제에 가라.

라다크 전통복장을 하신 이 분들은

작은 마니차를 돌리고 염주알을 꾀면서

너무나도 진지하시다. 그래도 호주머니에서

부스러진 과자를 꺼내어 간식삼아 드시는 모습은

너무나도 귀여우시다.^_^.

할머니 할아버지분들 속에 파묻혀(?!)

축제구경할 명당자리 지키기란 정말 쉽지 않다!

/India II - 탁톡곰파/

 

 

 

 

탈바가지를 쓴 두명의 라마가

사람들 사이사이를 돌면서 박시시를 받는다.

가타를 목에 걸어주고 나서 박수 두번이면

50루피, 100루피로 라마의 천가방은 제법 묵직해 진다.

플라스틱 의자는 돈을 내야 앉을 수 있다.

그래서 의자에 앉는 사람은 대개가 외국인 방문객들.

오늘 이 곰파에서는 꽤나 많은 불전을 모았을 것이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참으로 길고도 긴 경전을 읽고 계시는 '라마'분들.

라마분들은 빨강색을 너무 좋아하신다.

그래서 자가용도 빨강색, 야구모자도 빨강색, 목도리도 빨강색,

점퍼도 빨강색, 배낭도 빨강색.....빨강색이 최고다!

/India II - 레 근교, 스피툭 곰파/

 

 

 

 

일주일 동안 묵었던 라다키 가정집.

유독 비가 많이 왔던 2006년.

눈/비에 약한 라다크 집의 지붕을

쉽게 뚫고 떨어지는 빗물때문에

우산을 쓰고서 새벽을 보내기도 하고

서양/동양인 커플 여행인들과도

잠시잠깐 한지붕 가족이 되기도 했다.

팔다리가 기다란 거미들이 낯설지 않고

앙증맞은 새앙쥐들도 친근하다 (-.-)

손님방이 모자라

이 집 가장인 분초라빠의 손녀딸과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이도 친해진 두 꼬마. 빠마 얀첸과 디스킷 앙모.

울지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지...

눈앞이 선하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무언가에 집착 한다는 거.

무언가에 중독된다는 거.

무언가가 그저 그런 무언가가 될 수 없다는 거.

그래서 그 무엇도 놓아 내릴 수 없다는 거.

굉장히 이상하지 아니한가.

/lomo no.145/

 

 

 

땅 위에 앉아서

주는대로 그대로의 양지바름을 받잡는

솔방울의 마음이 곧 내 마음이다

/lomo no.145/

 

 

(2007.2)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인도-네팔의 기록

 

 

라다크에서 44일.

그 중 Leh에서 지낼 때

빠드마가 여주인인 남낄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일 오래 묵었지요. 그녀의 남편,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녀의 예쁜 딸. 할머니가 소중히 여기는

작은 텃밭 정원은 여름 내내 무럭무럭 자랐어요.

/India II - 레/

 

 

 

문이 많다.

어디가 입구이고 어디가 출구이던가.

/India II - 라다크, 곰파 둘러보기-3/

 

 

 

 

매우 높으신 고승이 오시어 설법 중이나,

알아 들을 수 없는 현지언어로 인해

내 시선은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만 흐르네.

아, 참으로 화려한 장막이로구나.

좋은 말씀보다 이국의 색깔에 취해버렸네.

/India II - 라다크, 탁톡곰파

 

 

 

 

 

내 자식, 네 자식이 따로 없다.

아이가 하나 있을라 치면

앞 아주머니, 옆 할머니, 뒤에 있는 아가씨까지

꼬마 아이를 어르고 달래고 이뻐해준다.

우리네가 그러했듯이.

/India II - 라다크, 탁톡곰파/

 

 

 

 

 

 

 

 

오색 빛 무지개 기운이

그들 머리위에 내려오다.

/India II - 라다크, 탁톡 곰파/

 

 

 

 

인연을 쫓다.

다 다른 길일지라도.

/India II - 마날리/

 

 

 

 

 

인연을 쫓다.

/India II - 레/

 

 

어디까지 가려는 것일까.

푸른 등받이에 기대는 것조차 힘겨운 것일까.

목적지에 이르른다면 그 피곤한 몸 뉘일곳은 있겠지.

가다보면.가다보면.

그 언젠가는 지친 몸을 뉘이고

바람같은 마음도 내려 놓을 수 있겠지.

/India II - 인도...그 어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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