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스탄.
자이살메르 가까이에 있는 사막에서
2주동안의 낙타 사파리.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경험이지요.

 

 

 

혼자 한 여행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이분들과 계속 함께 하면서
너무나도 큰 배움들을 얻었으니까요.

이것이 제일 소중한 얻음입니다.

 

 

 

 

매일 하나씩.

인도의 하늘과 공기와 땅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하나 이상의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배우고 또 배웠지요

 

 

 

 

 

그들의 미소가 아름답다 느끼는 것은
마음으로부터의 진실이 필요합니다.

계산된 호의로 나타나는 그들의 미소를
알아채는것 역시 진실의 눈이 필요하고요.

그것을 몰랐다면
상처받기 쉽습니다.

 

 

 

 

 

사막의 노인.

어디서 났는지 비행사안경처럼 생긴 것을 쓰고
어디선가 나타난 저 노인분.
마치 '어린왕자' 소설 속에서 툭-하니 나온 사람같았습니다.

 

 

 

 

 

 

우리에겐 모두 4명의 몰이꾼과 7마리의 낙타가 있었습니다.
사진속에는 막내 몰이꾼 '사꿀'만 빠졌군요.
제일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한 친구였는데.

왼쪽부터 굴람, 람잔, 꺼풀 입니다.
굴람은 노래솜씨 좋기가 그만이었죠.
람잔은 제 낙타의 몰이꾼이었습니다.
꺼풀은 얌체+뺀질쟁이 기질이 다분한 몰이꾼였고요.

그들이 매일 아침,점심,저녁을 만들어 주어요.
모래가 가득한 식사를....
우리는 모래주머니를 배속에 하나씩 만들었다지요.

 

 

 

 

 

 

 

낙타 사파리를 일주일 즈음 하니까
우리도 지치고 몰이꾼들도 그러했습니다.
그런 중에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시간을 몰이꾼의 마을 '분바라'에서 2박3일을 보냈지요.

사막의 마을.
몰이꾼 '굴람'이 자기네 집을 빌려주었습니다.
온동네의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심이 대상이 되었죠.
모래가 덜 섞인 음식도 먹을 수 있었고
일주일만에 목욕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훔쳐보는 통에 정신이 없었죠..
저 아이들은 10억인구중 단 몇명뿐이라며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뻣뻣한 털에 어색한 걸음걸이.
걸핏하면 트름하고 방구를 끼어대고.
입으로 '푸르르'소리를 내며 침을 튀기고.

일곱마리가 다 다르지만
착하고 순한건 다 같더랬죠.

 

 

 

 

 

 

 

 

 

이렇게, 2005년. 11월14일 부터 12월 27일까지.
저멀리 인도에게로 가보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캘커타에 갔습니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만남도 가졌습니다.
마더테레사하우스의 8곳의 봉사의 집이 있고
'샨티잔'은 그 중 하나 입니다. 이곳에서
남아프리카의 미션학교 여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나이,국적, 성격은 다 달랐던 그녀들.

단 몇일동안이었지만 정이 들었나 봐요.
헤어질때 서로의 행운을 빌면서
포옹을 해주던 그들의 손길에서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지요.

 

 

 

 

캘커타의 인력거꾼의 침대는 그의 인력거였습니다.
하루종일 인력거를 끄는 그들은 한결같이
맨발이기 일쑤고 피곤해보이고 말랐지요.

손에는 짤랑짤랑 방울 소리를 내며
뛰고 또 뛸꺼에요.

 

 

레드.

그녀의 이름입니다.

집이 같은 서울이 아니라서 자주 볼수는 없지만
그녀의 밝고 예쁜 미소를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달랩니다.
동생같은 나이의 그녀지만
길눈 밝은 레드는 여행에 있어서는 큰언니이죠.

보고 싶네요,레드

 

 

 

 

자이살메르의 한 노인의 기도는
이른 아침의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반짝였습니다.

그녀의 기도가 빛이 되어 세상으로 퍼지는 줄 알았죠.

2005년 11월부터 12월까지.

 

너무 짧았던 시간.

그래서 운무에 쌓인 산처럼 아득히 멀어져갈까봐

겁이 나는 시간. 그리고 그리운 인도.

무엇을 주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받고 무엇을 간직할지

알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고

또한 남기고 왔던 시간과 기억들입니다.

 

 

 

 

 

바라나시.

바라보았고 그곳에 있었으나

아무것도 깨뜨리지 못한 곳

 

 

바라나시의 갠즈스강에 가기를 원했습니다.

무엇을 만나게 될지는 전혀 몰랐죠.

상관없었습니다.

그들의 강에만 가고 싶었습니다.

 

 

 

 

바라나시를 너무 일찍 떠났습니다.
그 도시가 내게 걸어온 말들을 온전히
듣기도 전에 배낭을 메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그 도시의
목소리를 듣기로 , 가만히 마음먹었죠.

 

 

 

 

 

갠즈스강이 있는 바라나시.

새벽녘의 촛불로 앞길을 밝히려 했지만
갠즈스강 너머의 물빛이 저를 먼저 비추었습니다.

나를 보아라. 나를 보아라.
그러면 네가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탈리

한국인들이 밥*국 으로 매끼 식사를 하듯이
인도인들은 저 '탈리'라는 음식을 매일 먹습니다.
식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밥과 커리,달, 짜파티, 커드등이 나오죠.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T.T 눈물이 나도록 맛있었습니다.

 

 

 

 

쿠리의 Sunset Point.

해가 지는 하늘이 , 땅이 소리없이 춤을 추다가
그 숨결을 오색이 담긴 붉은 입김을 쏟아 내고 있었습니다.
해가 져도 여전히 그 입김은 공중에 남아서
사념들을 하나 둘씩 몰고 갑니다.

저분들은 저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중에는 무심님과 몰래 사다 먹었다니까요.^^

 

 

 

 

시간은 이렇게 흐르고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동네 아이들의 자전거를 타고
저만치 내다려 보는 저 장난스러움.

삶이 저희들에게 가벼운 장난질을 부추겼습니다.

 

 

 

 

우리 일행이 모두 함께 할때 만큼은
기쁨과 행복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만족스러움이 아니라
행복감 말입니다.

 

 

 

 

쿠리라는 마을에 '가주'라는 연주자가 있습니다.

그는 동료 4명과 안기를 연주를 하는 일을 하죠.

그가 주로 다루는 악기는 '하모니'라는 것인데

꼭 작은 손풍금이라고나 할까요.

마을을 걷고 있는데

그의 집을 지나치는 저를 불러서

블랙티 한잔을 주더군요. 결국 그의 집안에

들어가서 그의 부인과 그의 딸과 한참을 있었네요.

부인은 참 착해요. 그녀가 저의 10발가락에 연두빛

메니큐어를 발라 주고 그랬거든요.

사실, 지금은 그가 왜 낯선 여행자를

초대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약속대로 가주에게 저 사진과

아기사진을 보내주었어요. 무사히 받았으면 좋겠네요

 

 

 

의자가 운다.
이것이 영원한 이별임을 알기에.
의자의 눈물은 피와 같이 하도 붉어서
땅을 물들이고 풀을 새빩갛게 물들였다.

그대의 걸음이 멀어진다해도
자신의 찢어지는 슬픔을 알게 하려고.
그렇게 의자는 울고 또 울었다.

/no.116/

 

 

 

 

 

매서운 눈매의 멧돼지와 눈싸움을 했다.

'안녕, 귀여운 멧돼지씨.


당신이 그리 인상을 써대도 나는 당신이 좋아.'

/no.114/

 

 

 

 

 

 

 

 

 

세상의 빛을 조금 더 낮춘다면
네 안의 모습을 좀 더 살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되돌아봄이 그 얼마나 부족한 삶이던가.

 

 

 

 

 

 

 

 

계란판으로 천장을 감싸고
낡은 탁자의 상판은 멋진 테이블이 되고
버려진 장독대는 테이블과 한 세트를 이룬 의자가 되었다.
그렇게 가진것이 많지 않은 이곳에는
그러나 가장 부유한 마음들이 있었다.

/no.115/

 

 

 

 

 

 

 

 

마법이 가져다 주는 신기루 처럼
마술에 걸린 신발들이 파란 세상을 꿈꾼다.
현실은 그렇게 새파랗게 질려 있는데도.

/no.115/

 

 

 

 

 

 

 

 

너는 그렇게 그렇게 날기만 할 것이냐.
멈출 수 없는 날개를 가진 것이더냐.

/no.115/

 

 

 

 

 

 

 

 

나에게는 보호할 그 무엇이 있어.
더이상 접근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라고 힘없는 그들이 쏘아 붙였다.


/no.116/

 

(2005.10)

 

 

 

 

우리의 언덕에는 쉬어가는 곳이 있지.
살아갈 날 들이 더 많은 사람들아,
그대들도 한 숨 돌렸다 가심이 어떠하겠소.

/lomo lc-a no.107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혼돈스럽고 복잡할때가 있지.
그럴땐 잠시 눈을 감아도 조아.
그리고는 조용히 뇌까려보는 거지.

'...빌어먹을......'

한결 나아질지도 몰라.


/lomo lc-a no.107

 

 

[사진]

 

땅이 원하노니_

 

땅을 볼때는 내려다 보지 말것.
항상 수평으로 봐줄것.
땅도 그걸 원할지도 모르거든.

/lomo lc-a no.107

 

 

 

 

 

 

.

 

말하지 않으면 모르겠지.
이곳은 병원이라는 것을.
작은 등불처럼 약해 보이는 희망도
절대 꺼지지 않을 수 있어.

/135BC no.004/

 

 

 

 

 

 

 

 

골목은 항상 시간성을 떠오르게 한다.
세상의 시간속도와는 다른, 독자적
흐름으로 형성된 세상.
같으나 다 다른 듯한...


/135BC no.005 /

 

 

 

 

 

 

 

 

하늘로 갈 수 없는 어느 천사는
한숨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이제는 몸도 지쳐서
저렇게 의지할 의자 하나 없다면,
하늘 밑 천사는 땅 밑 천사가 되버릴지도 모릅니다.



/lomo 135bc no.005/

 

 

 

 

할아버지,

 

세상에서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으나
받은 그 사랑, 나는 돌려드리지 못하였네.

 

(2005,9)

 

 

 

 

무엇을 위한 기록인지를 마음에 새겨둘것.

Lomo 135bc / no 002 /아그파 vista 100 /f4, 1/30

 

 

 

 

 

 

 

노란 경계를 넘지 않고서는
나의 분홍색 공기공을 만질 수는 없어요.
이쁘지 않나요?
만지고 싶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 노란경계를 넘어주세요.

 

 


 

 

 

 

 

인간의 시작,

 

근심의 시초.
어리석음의 출발.
후회의 근원지.

 

 

 

 

 

 

자리를 드립니다-

 

나에겐 편하고 좋은 의자가 있는
아주 근사한 빈자리가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면
살짝 한번 눈짓으로도
슬쩍 한번 손짓으로도
이 괜찮은 빈자리를 내어드리지요.
남녀노소 공용된 자리랍니다.

 

 

 

 

 

 

 

 

달리고 싶으신가-

 

네가 가진 바퀴는
나의 것에 비한다면 정말 작고 미약하며 귀하지도 않지.

그러나 이것보렴.
너의 미비한 바퀴는 훌륭한 굴렁쇠처럼
세상위를 치고 달리며 돌아가는구나.

내가 가진 바퀴는
너의 것에 비한다면 정말 크고 강하며 값지지.

그러나 이것보렴.
나의 근사할것 같은 바퀴는
세상위를 서 있을뿐 구를 수 없는 존재야.

그러니까.
나에겐 바퀴다운 바퀴가 부재하는거야.
그것이 나의 비애란다.

 

 


 

(2005.8)

 


 

 

 

 

 

 

 

 

 

 

소망,


욕망에서 아름다움을 더한 것.

 

 

 

 

 

 

 

수많은 곳에서 알게모르게 세상사의 도움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경청을 하시거나 주목을 하시면 들리거나 보일꺼에요.
잘 들리지 않는다하여도 그들은 침묵하지 않고
잘 보이지 않는다하여도 그들은 숨지는 않지요.

 

 

 

 

 

이렇게하여 나무들의 재담소리가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고 있습니다.

 


 

 

 

봄날의 씨앗은 무딘 가슴속에서도 싹을 티운다.
누구를 위한 싹 티움인가.

 

 

 

 

바라는 보되 소리는 치지 말기

 

 

 

 

 

기억의 겹침 현상은
망각의 또다른 이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