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부터 12월까지.
너무 짧았던 시간.
그래서 운무에 쌓인 산처럼 아득히 멀어져갈까봐
겁이 나는 시간. 그리고 그리운 인도.
무엇을 주고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받고 무엇을 간직할지
알 수 없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었고
또한 남기고 왔던 시간과 기억들입니다.
바라나시.
바라보았고 그곳에 있었으나
아무것도 깨뜨리지 못한 곳
바라나시의 갠즈스강에 가기를 원했습니다.
무엇을 만나게 될지는 전혀 몰랐죠.
상관없었습니다.
그들의 강에만 가고 싶었습니다.
바라나시를 너무 일찍 떠났습니다.
그 도시가 내게 걸어온 말들을 온전히
듣기도 전에 배낭을 메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그 도시의
목소리를 듣기로 , 가만히 마음먹었죠.
갠즈스강이 있는 바라나시.
새벽녘의 촛불로 앞길을 밝히려 했지만
갠즈스강 너머의 물빛이 저를 먼저 비추었습니다.
나를 보아라. 나를 보아라.
그러면 네가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탈리
한국인들이 밥*국 으로 매끼 식사를 하듯이
인도인들은 저 '탈리'라는 음식을 매일 먹습니다.
식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밥과 커리,달, 짜파티, 커드등이 나오죠.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T.T 눈물이 나도록 맛있었습니다.
쿠리의 Sunset Point.
해가 지는 하늘이 , 땅이 소리없이 춤을 추다가
그 숨결을 오색이 담긴 붉은 입김을 쏟아 내고 있었습니다.
해가 져도 여전히 그 입김은 공중에 남아서
사념들을 하나 둘씩 몰고 갑니다.
저분들은 저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중에는 무심님과 몰래 사다 먹었다니까요.^^
시간은 이렇게 흐르고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동네 아이들의 자전거를 타고
저만치 내다려 보는 저 장난스러움.
삶이 저희들에게 가벼운 장난질을 부추겼습니다.
우리 일행이 모두 함께 할때 만큼은
기쁨과 행복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만족스러움이 아니라
행복감 말입니다.
쿠리라는 마을에 '가주'라는 연주자가 있습니다.
그는 동료 4명과 안기를 연주를 하는 일을 하죠.
그가 주로 다루는 악기는 '하모니'라는 것인데
꼭 작은 손풍금이라고나 할까요.
마을을 걷고 있는데
그의 집을 지나치는 저를 불러서
블랙티 한잔을 주더군요. 결국 그의 집안에
들어가서 그의 부인과 그의 딸과 한참을 있었네요.
부인은 참 착해요. 그녀가 저의 10발가락에 연두빛
메니큐어를 발라 주고 그랬거든요.
사실, 지금은 그가 왜 낯선 여행자를
초대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약속대로 가주에게 저 사진과
아기사진을 보내주었어요. 무사히 받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