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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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는 20개월 아이가 되었고
무척 활달한 성격을 드러낸다.
종종 엄마 손길에서 멀찍이 벗어나며
바닥에 드러눕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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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옴퇴치로 난감한 시간을 보냈다.
치료 연고가 너무 독해서인지 우리 부부는 피부염을 갖게되어서 무척 힘들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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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이 외지일을 맡게되면서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하고있다. 그가 벌어들인 수입은 목마른 이가 만난 샘물같은 것.
고맙고 귀하게 쓰고있는 중이다.
덕분에 보일러 기름통을 채울 수 있었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것이다.
가족을 위한 육고기도 사고 장도 넉넉히 보고있다.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축제 음식도 사먹고 나의 작은 악세사리와 다연이를 위한 반짝이는 머리핀을 사줄 수도 있었다.
샘물이 고맙다.


여덟째,아홉째 날"월,화

엄마가 점점 게을러짐.
아파트 놀이터 탐방


열째날"수

엄마는 무거운 몸으로 다연이와 키즈카페 트윙클 입성. 대략 만족. 2시간 8천

소꿉장난 냄비를 들고 카운터로 가더니...


"밥"을 달라는 띠님.ㅋㅋㅋㅋ
주방인건 어찌 알았을까.


열한째날"목

비가 억수로....
집 칩거.


열둘째날"금

아빠 오는 날♪

아빠가 맘 공부하고 오시는 날~ 헤헤 조아조아


열세째날"토

재윤,경희 언니와 티 타임
가을과 반가운 조우
.... 반가운 만남으로 서울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였다.


↑ 아침 햇살에 일광욕중

길거리에서 기념샷이라니.허허허

↑좋아보이는 가을~

가을 삼촌과 함께~

이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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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 19갤, 2017년 여름 외가집 스테이!

첫날" - 월
 뻐꾹이 시계와 반가운 조우
 할아버지,할머니와 친해지기

휴게소에 있는 찬란한 젤리들! 아기는 하나씩 짚으며 쫑알쫑알쫑알


둘째날"-화
 할아버지 생신 축하~~
 



세째날"-수
 대형매장 구경나기기
 전철 구경하기

칙칙폭폭 전철이란다. 내일 타 보자.

첨 타보는 무빙워크를 좋아함

매장앞 원숭이 인형에 빠진 따님

군중을 끌어들이다니! 대단!

이제는 모형물에 관심도 보이고 ^^

네째날"목
 엄마와 시내 데이트~♥
 광화문까지 전철 타기(생애 첫 시승)
 엄마 옛날 직장 방문하기
 조계사 참배
 인사동 살짝 구경하기

히히. 엄마랑 데이트~ 출발!

처음 타 보는 전철!!

부처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기도하께요

넙죽~


인사동 쌈지길에 만난 망아지~

카페에서 목도 축이고

지나가는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초콜렛을 꼬옥 쥐고!


다섯째날"금
 가볍게 이마트 산책하기

오늘은 휴식^^

엔터식스에서

하부지 생신 축하드려요♪


여섯째날"토
 쌍둥이네와 첫 만남, 점심 함께하기
 청계천 물분수, 소라탑 구경하기


일곱째날"-8월20일.일

쇼핑데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출동!
킥보드와 멍멍이 장난감 선물 받은 다연이 신남~


자신이 고른 멍멍이 장난감을 꼭 쥐고


토이 저러스는 실내가 그냥 아이들 놀이터인 셈


각종 스타일의 자동차 시승중


맹수의 꼬리를 만지는 것 쯤야~~


덤블링하는 강아지를 보더니 엄청 웃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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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면 평정리 488

오늘 계약

자체 자금 2/5, 엄마 자금 3/5.

엄마 자금 중 2만큼은 되돌려 드리기

 

비록 우리들만의 힘만으로 시작하는 '시작'은 아니더라도

몹시 기분 좋은 시작~

자동차 정비 비용을 지불하고 나니
생활비 통장에 잔고가 1백만원.
이건이 우리의 마지막 안전선이라 여기고
화이팅을 외치자....


드디어 우리집에 '말(언어) 비상사태'가 시작되었다. 
 
어제 16개월을 코앞에 둔 딸아이가
집안 물건을 다루다 잘 안되거나 엄마 아빠가 자기를 가로 막으면
"아-시!"
라고 자주 그러는 것이다. 
 
뭐?! 뭐라고? 
아-씨! 라고? 
 
분명 딸내미는 자기 의지와 부딪히는 상황에
'에이-씨'의 준말인 '아-씨!'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능숙하게. 
 
내가 그 말을 썼나?
남편이 그 말을 자주 했나? 
 
둘 다 자주 하더라.....-.-..
인식하지 못했는데 우리 부부는 종종 작은 중얼거림으로
'아 c'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연이가 그 말을 뱉어 낼때마다
허리굽혀 '미안합니다'라고 해준다.
진짜 미안해서!
아 c, 고쳐야지!

 

 봄이 오면서 마당의 풍경색은 

 수선화로 시작한다.

 그러다 작은 들풀들이 눈에 보일듯 말듯 피어나고

 민들레가 대장이 되어버린다.

 그럴때 몇가지 꽃나무가 꽃을 틔우는데 공교롭게도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여기까지가 봄꽃 향연 1탄이다.

 

1탄의 향연이 사그라들려고 할때

2탄의 서막이 시작된다.

작약, 붓꽃, 장미 등의 꽃봉우리들이 여물어갈 때 

꽃잔디와 같은 앙증맞은 꽃들이 그들을 마중한다.

오늘보니 우리집 작은 마당은 봄꽃 향연 2탄의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이 향연을 가족들과 만끽하는 5월이 되기를!

아이의 종합감기로 움츠려들었던 가슴이 활짝 펴지기를!

소진된 내 에너지가 꽉 채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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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내 또래의 아줌마 세 명이 '계십니까'라며 마당을 질러 현관문을 열었다.

설문조사를 하고 싶다며 핸드폰을 내밀었는데 보아하니 교회 전도하는 사람들이었다.

안한다고, 다른 집 가보라며 보냈으면 그 다음 이야기가 없었을텐데

상냥하게 설문답을 해주는 바람에 그 이후로 두 번 우리집을 찾아왔다.

"그 사람들, 자꾸 올 거 같아. 고민되네."

라고 남편에게 말 했더니,

"그래? 어쨌든 그 사람들이 포기하거나 당신이 전도되거나 하겠네. 하하하"

 

 

그러네?!

복잡할 결론이 날 일이 아니었네?!

깔끔한 정리에 고민이 고민이 아니게 되었다.

 

 

p.s 아줌마 3인방은 거창에 소재한 교회에서 나왔고

     '하느님 어머님'이라는 종교관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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