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에 논과 밭을 조금 빌려 부치기로했다. 하루 조금씩 들리는 습을 붙이고자 발걸음을 나섰다.

'이곳을 수행의 장소로 삼으리라.'

가만이 앉아 쉬는데,

문득, 탁자위에 놓여있던 씨앗이 떠올랐다. 아내가 터밭에 심을려고 내어놓은 것일까?

아내는 올해는 육아때문에 터밭농사를 할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옆에서 조금이라도 해보는게 어떠냐고? 말을 건넸던게 생각난다.

아차, 집 터밭 정리하는건 까마득히 멀리두고 이곳에서 수행의 장소 운운하다니. 아내가 씨를 뿌리고 잠시라도 육아에서 받는 피로를 들수 있을거라 말만해놓고. 정작 그럴수 있는 장을 준비해놓는걸

'놓쳤다'

어여 집에 가야겠다. 서둘러 괭이와 삽을 집어든다.

마지막 휴게소 들렸어요. 이제 30분정도만 더 가면 될 거 같아요.

어떻게 어디를 지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오는 내내 왜 자꾸 눈물이 나는 지. 글쎄, 잘 모르겠어요. 왜인지.

어미 게의 마지막 말의 먹먹함과 납짝 엎드려 어떻게든 보호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그 마음과,

내 어린날의 기억과 기억에 없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 절대로 세상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던 어린날의 각오들.

세상을 바꾸겠다던 젊은 날의 호기와 세상의 아픔에 힘을 보태겠다고 원을 세울 때의 열린 마음과 인도의 아이들과 일이 풀리지 않아 답답해 하던 날과 누구 하나 마음에 이야기들 나누고팠던 외로움의 시간들. 그리고 하고자 했던 일들.

그러나 정작 왜, 새 생명의 소식이 이런 것들과 배치되기라도 한 마냥 모든 기억들과 다짐들과 내 생각의 전체를 떠올리게 하는 것일까요?

어떤 상도 남기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이 얼마나 관념적이고 생각에 빠져 있는 말이었는 지, 화장실 다녀오면서 문득 내 자신이 너무 내 생각과 내 관념에 빠져있구나 싶어서.

참, 이 무슨 금강경의 금강같은 죽비로 던져오는 질문인 지.

민화.
그대와의 만남과 만남으로 생겨난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모두 내게는 축복같은 선물이었음을.

세상을 꿈꾸면서도 세상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땅을 꿈꾸면서도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내게 다가온 하늘과 땅의 선물 같은 것.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나치며 지켜봅니다.

정토회에서 다시 세상으로 나올 때 여기에 또 한명의 숫자를 보태기 위해, 또 하나의 욕망을 덧붙이기 위해 세상에 다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 때의 첫 마음은. 그리고 지금 마음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싶어요.

나의 마음이 한결 같기에 역설적이게도 그대를 향해 마음이 갈 수 있었고 또한 그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열릴 수 있었다고 여겨져요. 그대에게서도 나와 같은 마음이 있음을 공명할 수 있었기에.

그래요. 우리에게 다가오는 어떤 것도 그와같지 않을까 싶어요. 그대가 전해준 새 생명에 대한 소식도.

많지는 않지만 지켜보면 생명은 왔다가 가는 거 같아요. 그대와 나도 그렇겠지요? 우리가 세상에 올때 누군가는 반겨주고 맞이해주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었겠지요. 그 인연들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들을 올리고. 지금, 여기서 주어진 시간들을 아낌없이 헛됨없이 보내기로 해요. 그리고 가야할 때 미련없이 주저없이 떠나기로 해요, 우리.

새 생명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나도. 나이만 먹었지 큰 이야기들만 늘 머리가득 있었기에 정작 가까운 사람, 가장 옆에 있는 사람 챙기고 아껴주는 방법을 모르고 살았어요. 그게 가장 두려운 일 같아요. 행여, 내가 그대와 그 생명을 지켜내는 일에 미흡할까봐.

아직은 뜻이 모자라 세상을 구명하겠다는 일과 가정을 챙겨내는 일이 행여 분리되어 이것도 저것도 버벅거릴까봐.

그러나. 내가 배운 성현의 말씀들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 뜻에 따라 올곧이 내 몸과 마음 다해 세상을 구하는 일과 가족을 사랑하는 일과 내 한 몸 건사하는 일이 결코 둘이 아닌 하나임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면.

이것이 어쩌면 그 생명의 소식이 그대와 내게 던져주는 진정한 메시지일 것이며 또한 우리가 그 생명을 맞이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전부인 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민화.
그대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볼까합니다. 정해져있지 않은 미지의 길을. 그대의 손 꼭 붙잡고서.

이천십육년 삼월 십삼일.

어느덧 삼월의 절반이 지나가려고 한다.

 

엉킨 실타래가 되어버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그 실마리를 찾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이것을 명명할 마땅한 단어를 찾는 것도 난하다. 많은 것들이 관련되어 있으니까.

새로운 상황의 전개, 틀어져가는 관계, 금이 가고 부서지는 마음, 사방으로 뻗쳐가는 실망감 같은 것.

 

'혼자 일때가 좋았어....'

 

불현듯 이런 마음이 올라왔다, 오늘.

그런 마음이 든 것을 보니 내 상태가 많이 상했나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런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지나가 버렸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간들은 함께 살기에 불행하기만 할까?

그것은 생각하지 않아야 할 거 같다. 불행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예측하는건 의미가 없다.

지금을 어떻게 직시하고 매듭짓느냐에 따른 것이고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

지금 이 시간들이야 어짜피 지나가겠으나 어떻게 지나가게 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는다.

 

 '별 재미가 없어' 하는 사이로 굳어지기 전에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나 '스스로'를 봐야겠지. 그리고 그 다음엔 무엇을 조망해야 할까.

 

 마음이 흐른다.

 딱딱하고 차가운 공간으로.

 슬프고 우울한 기울기로.

 그것이 고질적인 나의 성향이다.

 그러니 암울한 시공간에 다다르기 전에, 그 곳에 내려앉기 전에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함께'라는 의미를 잃어버린 지금,

'함께 길을 걷자'는 약속이 야속해져버린 지금

그것을 찾아야 한다.

이 쫓기는 기분에서 벗어나려면 어찌해야하나
나는 고요해지고싶다
웃음 사라진 마음결에 미소의 미풍을 느끼려면 어찌해야하나
나는 고요해지고싶다
갈라지는 목소리 섭섭해하는 가난한 이 마음을 다시금 풍요로이 하려면 어찌해야하나
나는 고요해지고싶다
홀로 가되 혼자가 아님을 잃어버렸으니 어이하나
나는 고요해지고싶다

흔들리더라도 주저앉지 않으려면 어찌해야하는가
나는 진정으로 고요해지고싶다
간절히
간절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 다연이 40일째 날에


도원(시노공)과 민화(사사)
그리고 우주의 소소하고 꿈 많은
삶의 스토리를 시작합니다.
2016년에.

작년(2015)까진 사사의 개인블로그로 쓰였던것을 재활용하여 가족블로그로 써내려가기로 했다. 일종의 용도변경인셈인데 온라인도 절약이 적용되는 거라고 보면 좋겠다.

기분 좋은 용도변경이다!

2016년,
우리의 딸아이를 맞이할 것이며
온라인 새집을 마련하여 잘 꾸리며
작은 땅을 빌려 첫 농사를 준비하자.
이전과 다를 삶을 시작하며 깊이를 더해가고
정신과 마음의 세계를 선명히 하리라.
이 모든 것을 이젠 함께 하자.

알았제, 도원~.

 

집수리 이전 모습과 바뀐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을 열심히 찍어 놓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자료는 주방뿐이다. T.T.

 

주방의 변신 전모습과 이후 모습을 남겨본다.

 

 

 

변신 전의 주방

 

 

장판 무늬와 색깔이 희한하다. 그러나 장판을 새로 하기엔 왠지...전세집이라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하부 싱크대를 들어내 보니 싱크대 상태가 좋지 않음을 여실히 알게 되었다. 나무가 많이 삭았던 거다.

싱크대 타일벽이 하얗다. .... 마치 욕실 같아 보인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주방 벽지 상태는 그리 흉악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바닥 장판의 디자인이 주방을 어둡고 침울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였으나 장판은 손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벽면이라도 바꿔야 주방의 전체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전환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벽지 페인팅!

다소 은은한 느낌이 들도록 화이트에 가까운 크림색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찾은 것이 던에드워드 사의 '웨딩드레스' 색상.

물론 우리가 신혼이기도 하니까 딱 어울릴 거 같았는데, 진짜 어울리더라!

 

 

 

도원이 싱크대 작업을 시작했다!

그 전에 주방벽 페인팅 작업과 주방타일 페인팅 작업을 마쳐 놓았다.

형광연두색. 우훗... 끔찍한 조화가 될 거라고 염려했으나 노파심일 뿐.

자, 도원! 주방을 부탁해! 당신의 첫 작품을 기대해 볼께요.

 

꼬질한 환풍기도 새 것으로 바꿔주고,

예쁜 나무색의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도 점점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아~ 마음의 평화가 점점 깊어지는 듯 하도다.

 

 

 

짜짠~

주방 변신 완료!

어떠십니까?!

 

난 너무 조아요~

 

 

보금자리 이동기

 

함양에서 두 번째 보금자리인 동시에 둘이서 함께 장만한 첫 번째 집이 교산마을 감나무 집에는

앞마당과 곁마당에 두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새 집으로 이사 할 날을 딱히 정하지 못하였지만

우리는 9월내에는 옮기자 하고 집 수리를 시작하였다.

첫 작업인 욕실 공사는 진규씨에게 맡겼다. 그것이 93일의 일이다

그러니 우리의 이사 프로젝트는 9월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 하겠다.

 

-욕실-

기존에 있던 낡은 욕조를 드러내고 세면대와 변기를 새로 설치하면서 바닥의 타일을 바꾸고

벽 절반을 차지하고 있던 타일까지 교체하였다. 이 작업은 3일쯤 걸린 듯 하다.

그 후의 작업은 도원과 나의 수작업으로 진행되었다.

 

 

-큰방, 작은방-

각 방의 한면의 벽에 내부단열 작업을 하였다. 두꺼운 은박지 같은 재료로 벽을 감쌌다. 그걸 '포그니'라고 부르더라.

이름은 귀여운 것이 꽤나 어울리지 않은, 재밌는 명칭이지 않을까? ^^

포그니로 벽을 덮은 후 루바로 마감을 하였다. 나무 느낌의 벽! 이런 느낌을 원했다!

 

-주방-

도원이 하부 싱크대를 드러냈다.(뜯어 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어마어마한 시도를 한다고 생각했고 조금은 불안했지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응원을 하여야 내 마음도 덜 불안할 거 같아서... (--;)

그가 하부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을 제작하기로 하였고 나는 상부 싱크대의 시트지 작업과 주방 벽 페인팅을 맡았다.

그러다가 싱크대쪽 장판 일부를 교체하였는데 이 정도는 전체 작업에 비하면 귀여운 소일 거리에 지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가구 리폼-

동생에게 건내받은 가구 중 일부를 크림색으로 변신시켜야만 했다.

 

-방충망 교체-

모든 창문의 방충망을 새로 바꿨다!

 

-외부 단열 보완-

큰 방 창문에 겹창문으로 하나 더 달았다. 이것은 도원의 특기임을 알게 되었다.

사는 곳마다 거의 이렇게 했다고....

 

-뒷켠 물길 내기-

집이 많이 습한 편이라는 정보에 따라 도원이 정밀한 조사를 했다. 그의 판단 아래 시멘트를 가져다가 물길을 냈다.

어느날 뚝딱 해서 나는 잘 모르겠다.

 

-방역작업-

모기가 너무 많다!

도원이 추정하는 모기 근원지에 방충망으로 막는 작업을 했다. 물론 도원이!

 

 

작업기간

2015년 9월3일~9월29일

 

이사

2015년 9월30일

 

추가 정리 기간

~ 2015년 10월10일까지 크고 작은 마무리를! (창고정리, 마당정리, 커텐부착, 선반달기, 싱크대 바니쉬 작업 등등)

 

 

모든 걸 마치고 나서

이삿짐을 옮기는 날까지도 우리 몫의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 되지 못해서 마음을 참 많이 졸였던 시간이었다.

 경주의 건축일로 부산한 도원을 채근하는 마누라가 되고 싶지 않아서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묵묵히 맡아 하려 했었다. 그래도 그 사람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이 더뎌지는 듯한 불안감이 가끔은 전해졌을 것이고, 알게 모르게 그도 신경과 마음을 무척 썼음을 온 감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를 좀 더 넉넉한 품으로 대하지 못해주었다는 반성이 드니 미안할 뿐이다.

 

어렵고 힘든 시간인 만큼 유형의 무형의 얻은 것들이 참으로 소중하고 고맙다.

유형의 것이라 함은 아늑한 보금자리를 일컫고 무형의 얻음은 단연코 마음 공부를 말한다.

내가 판단하고 계획한 것들이 옳다고, 이것이어야만 한다고 고집하는 색깔에 어느새 물들었고 이를 다시금 내려놓은 일련의 시간들이니 어찌 큰 공부가 아닐 수 있겠는가. 어느때처럼 좌충우돌하는 마음자리를 옆에서 바라봐 주며 길잡이를 해준 도원이 있었기에 더욱이 값지다. 도원과 나, 그리고 내년 1월에 태어날 우리 '우주'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기에 힘들어도 다시금 힘을 내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거리가 큰 단위의 것부터 작은 단위의 것까지 다양하고도 참 많더라.

정리가 필요했다. 기간은 정해져 있고 우리에겐 여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보였으니까.

일의 순서를 잡고 일정별로 작업내용을 배치하였다. 물론 계획대로 될 리 없다!

재배치를 하고 수정하면서 진행하는 유도리가 필요했다. 변화에 적응하는 정신력도!

 

 

<이사하기+집 꾸미기 프로젝트 노트 공개>

 

 

 

힘든 작업이 예상되었다.

도원은 건축일로 바빴고 나는 '우주'를 품은지 6개월째 였으니까.

점점 우울해 갈때쯤에 마음상태를 점검한 뒤 정신을 가다듬고자

'즐겁게~'라는 모토를 표지 한귀퉁이에 적었다.

볼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위해서.

 

 

일정표다.

일정계획은 작업을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변경될 수 밖에 없었다.

 

 

 

급기야 일정표를 새로 짜야 했다.

 

 

 

 

작업 갯수가 많아서 공간별로 진행해야 할 작업내용을 나열한 것이 도움이 된다.

 

 

 

작업 후기로 가면서 가구 배치를 생각해야 했다.

각 공간의 기능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는 작업은

어렵고도 즐겁다~.

물론, 머릿 속 그림대로 되지 않을 걸 알면서 해야 한다.

 

 

 

욕실 공사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의 손으로 직접했다.

가구 제작과 페인트 칠까지.

전체적으로 대략 3백만원 의 경비가 소요되었다.

욕실공사 150만원이 들었고

내부단열,주방 변신(싱크대와 벽 페인팅), 방충망 교체, 기타 생활품 구매등에 150만원이 들었다.

(싱크대-40만원, 주방변신 17만원, 욕실품 구비 10만원, 커텐과 방충망을 포함한 각종 생활품 등 26만원,  기타 부자재 7만원+알파)

도원이 종종 이리 말했다. 월 30만원 집이라고 여기면 참 괜찮다고~.

무슨 소리! 5년은 살아볼테다. 그러면 월 6만원의 투자를 한 셈이니까. 그정도면 본전은 뽑는거다.(흠!흠!)

 

 

 

 

큰방의 모습

루바벽이 '아름다워라~'

그런데 친환경 루바가 아니라서 좋지 않은 영향이 발생했다.

도원의 심장이 마구 뛰게 되는! 즉, 인체에 좋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새집증후군에 좋다는 화초와 야자숯을 부랴부랴 구매했다.

(화초 8만원, 야자숯 6만3천원)

 

 

 

 

작은 방 전경~

역시나 루바벽과 동생네가 준 장롱으로 근사한 공간이 되었다.

도원이 좋아하는 노랑색의 블라인드도 한 몫 한다.

이 방에 '우주'의 범퍼침대를 놓을 것이며 셋이서 알콩달콩 잠들 것이다~(흐뭇!)

 

우리의 야심작, 주방!

크림(웨딩드레스 색)색으로 칠한 벽과 리폼한 가구, 시트지로 깨끗하게 변신한 싱크대 상판이 있다.

무엇보다도 도원의 첫작품인 원목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은 눈부실 정도다!

주부라면 아니 여자라면 꿈꿔본 그런 주방이 아닐런가!

우리 낭군님, 너무 수고 많았어요(T.T...)

 

 

약간의 변신이 조금 더 남았다.

예를 들어 찬넬 선반이라든가 북의자 배치 같은 거.

또한 겨울을 대비하여 외부단열이라는 중요한 숙제도 있다 한다.

그러나 일단 여기까지!

한 숨 돌리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기가 우리에겐 필요하므로.

 

 

 

 

 

소원들이 달달하게 달려 있습니다.

모두 다 예쁜 소원들이지요.

안 예쁜 소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은 그리 답하겠죠.

 

'이쁘네요'

 

글자가 희미해지고

바탕색이 바래져도

소원은 이쁘답니다.

글자가 아니니까요.

종이바탕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변함없이 이리 말할 것입니다.

 

'언제나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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