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에 논과 밭을 조금 빌려 부치기로했다. 하루 조금씩 들리는 습을 붙이고자 발걸음을 나섰다.

'이곳을 수행의 장소로 삼으리라.'

가만이 앉아 쉬는데,

문득, 탁자위에 놓여있던 씨앗이 떠올랐다. 아내가 터밭에 심을려고 내어놓은 것일까?

아내는 올해는 육아때문에 터밭농사를 할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옆에서 조금이라도 해보는게 어떠냐고? 말을 건넸던게 생각난다.

아차, 집 터밭 정리하는건 까마득히 멀리두고 이곳에서 수행의 장소 운운하다니. 아내가 씨를 뿌리고 잠시라도 육아에서 받는 피로를 들수 있을거라 말만해놓고. 정작 그럴수 있는 장을 준비해놓는걸

'놓쳤다'

어여 집에 가야겠다. 서둘러 괭이와 삽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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