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

http://tvpot.daum.net/v/vc83feQTFTxQeMMTUgSsjrF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낮과 밤

http://tvpot.daum.net/v/v98a1csEucEYEHkvEcwscus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만학생의 작품

http://tvpot.daum.net/v/v1963lTLaLKVdVITi7UMbUI

 

롭상의 토굴 <산에다 직접 토굴 짓기는 힘드니까 인터넷에 지어야지.ㅋ>

 

비실한 수행자와 건강한 반수생의 여름 시코쿠 순례기가 있는 블로그

 

블로그 프로필:

  놀고 먹고 그렇게 악업만 쌓아가고,

  참회해도 또 금세 까먹고 업장만 늘어가는

  빈둥빈둥 글러먹은 자칭 수행자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cj2614/6253941

* 다시 돌아가야 할 배움터인데 ^^.....

 

"오늘은 일진이 좋아. 벌써 두 건이야."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만난 지하철 실버퀵 기사 김호연(가명ㆍ74) 할아버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최근 열흘 동안 하루 한 건도 안 들어 오는 날도 있었다"며 쇼핑백 두 개를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하철 실버퀵은 지하철 이용료가 무료인 65세 이상 노인들이 서류나 선물 등의 물건을 전달하는 서비스. 10년 전부터 영세택배업체들이 교통비가 들지 않고 인건비가 싼 노인을 택배기사로 쓰기 시작하면서 생긴 말이다.

↑ 지하철 실버 퀵 기사 김호연(가명)씨가 27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수취인에게 확인 전화를 걸고 있다.

김씨가 아침 9시쯤 지하철역으로 출근해 오후6시까지 서울 시내 곳곳으로 발품을 팔며 한 건을 처리하면 손에 쥐는 돈은 8,000원 남짓. 거기서 회사에 30%를 떼어줘야 한다. 그는 "그래도 추석이 코 앞에 오니까 어제 3건, 오늘 4건이 떨어져서 이번 달도 30만원 정도는 벌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일당 만원 수준은 유지한 셈이다.

이날 오전 2만3,000원 남짓한 돈을 번 그였지만 점심을 식당에서 먹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김씨는 인천 계양역 앞 트럭 노점에서 2,000원짜리 호두과자 한 봉지를 산 뒤 다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35년간 버스 운전을 하다 심장 수술을 받은 후 10년이 넘게 쉬던 김씨는 8개월 전부터 실버퀵을 시작했다. 경비일을 알아봤지만 나이가 너무 많다며 매번 퇴짜를 맞다가 겨우 얻은 일자리다.

얼어 붙은 경기 탓에 온종일 지하철을 전전하는 실버퀵 기사들의 어깨가 무겁다. 추석 대목을 맞아 그간의 부진을 만회해 보려 하지만 3, 4년 전과 비교해선 형편없는 실적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기불황에다 서울에 있는 실버퀵 업체 수는 200개가 넘는데도 계속 늘고 있어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실버퀵 업체는 2009년 한 해 매출이 2억원 안팎이었지만 지난해엔 3분의 1도 벌지 못했다고 했다.

장애로 인해 변변한 직장을 구할 수 없어 실버퀵을 택한 이들도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오후 지하철 신도림 역 광장에서 만난 박상현(가명ㆍ58)씨는 18년 전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을 잃었다. 다친 후 같은 공장에서 10년 정도 경비일을 했지만 사장이 바뀐 후 실직한 그는 수원의 한 장애인 단체의 주선으로 공공근로를 했지만 그도 오래가지 못했다. 박씨는 "공공근로를 원하는 장애인들이 많아 혼자만 오래하기가 눈치가 보여 4년 전부터 지하철 실버퀵을 시작했다"며 "한 손뿐이라 덩치가 큰 물건은 회사에서 주지 않아 남들보다 일이 더 적다"고 말했다. 한참이나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그는 대기 두 시간 만에 꽃다발 배달 주문을 받았다. 퇴근시간 복잡한 전철 안에서 꽃잎이 다치기라도 할까 봐 한 팔 가득 꽃다발을 껴안은 박씨는 손잡이도 잡지 못한 채 도착지인 을지로4가까지 비틀거렸다. 박씨는 한 손이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라 하루 동안 많이 돌아다닐 수 있어서인지 월 40만원 정도를 번다고 했다.

실버퀵 업체를 운영하는 배기근 대표는 "경기불황에 경쟁까지 치열하다 보니 실버퀵 어르신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그래도 여기 아니면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원양 블로그- Oneyang's Maybe...

    http://ej_one.blog.me/10146290482

 

 

 스미누나 블로그

http://cmickey.blog.me/70141082487

 

 

 SSSAAM (갤럭시로 와인 그리기)

http://blog.naver.com/hjjo100?Redirect=Log&logNo=70127444157

[내년부터 달라지는 稅制… 카드 사용액 황금비율은?]
소득 25%까진 신용카드… 다음 1000만원은 체크카드(현금 영수증 포함)로
소득공제 한도 年 300만원, 연봉 7000만원 이하 중산층
카드포인트·할인 혜택이 전체 사용액의 3% 넘는다면 신용카드만 쓰는 게 유리

지난 8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이 기존 20%에서 15%로 낮아지고, 현금영수증 소득 공제율은 체크카드와 같은 30%로 높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만 고집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체크카드와 현금만 쓰면,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 사용의 황금 비율은 무엇일까?

①소득의 25%까지 신용카드 써라

신용카드·체크카드·현금영수증으로 소득 공제를 받으려면 이 셋을 합친 사용액이 연봉의 25%를 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연봉이 4000만원인 사람이 셋을 합쳐 1500만원을 썼다고 하자. 이 경우 1500만원 가운데 연봉 4000만원의 25%인 1000만원을 넘는 500만원만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때 1000만원은 소득 공제를 받기 위한 '문턱'인 셈이다. 반드시 문턱을 넘어야 공제를 받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문턱을 채우는 순서는 어떻게 돼 있을까? 올해부터 이미 바뀐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르면 소득 공제율이 낮은 것부터 차례대로 문턱을 채우게 돼 있다.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이 가장 낮으므로 신용카드 사용액부터 문턱을 채운다는 이야기다. 그다음엔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의 순서가 된다.

예를 들어 4000만원 연봉자가 신용카드로 1000만원, 체크카드로 300만원을 결제했다면, 신용카드 사용액 1000만원으로 공제의 문턱인 연봉의 25%를 채워준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봉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어차피 공제 대상이 아닌 문턱 채우기 용도라면,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이 적거나 없는 체크카드와 현금보다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는 게 좋은 것이다.

소비가 많은 사람은 신용카드를

소비를 아주 많이 하는 사람은 소득 공제율 차이를 무시하고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신용·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해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300만원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이 한도를 다 누리려면 연봉의 25% 문턱을 넘은 뒤 1000만원 이상을 더 써야 한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의 소득 공제율이 30%이기 때문이다(1000만원×30%=300만원). 하지만 신용카드로 이 한도를 다 누리려면 연봉의 25% 문턱을 넘은 뒤 2000만원 이상 더 써야 한다. 신용카드의 소득 공제율이 15%이기 때문이다(2000만원×15%=300만원).

따라서 연봉의 25%에 2000만원을 더한 금액 이상을 소비하는 사람이라면 소득 공제 혜택을 더 받기 위해 번거롭게 체크카드를 쓰거나 현금영수증 처리를 할 필요 없이 무조건 신용카드만 사용해도 된다. 다만 학자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등은 신용카드로 계산하더라도 소득 공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 금액이 얼마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복잡하다면 이렇게 해보자. 첫째, 1년에 내 소비 금액이 얼마인지 일단 추정해 보라. 이것을 A라고 하자. 둘째, 내 연봉의 25%가 얼마인지 계산해 보라. 이것을 B라고 하자. 셋째, B에다 2000만원을 더해 보라. 이것을 C라고 하자. 결론은 A가 C보다 크면 무조건 신용카드만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또 연봉의 25%를 넘는 소비 금액이 1000만원 이내라면 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1000만~2000만원 사이라면 한도를 감안해 1000만원까지는 체크카드와 현금, 1000만원을 넘는 부분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물론 자신이 쓰는 신용카드의 부가 혜택이 무척 많다면 이런 경우에도 신용카드만 쓰는 게 좋다. 김근호 하나은행 소속 세무사는 "연봉 7000만원 이하 중산층 중에서 신용카드 포인트나 할인 혜택이 사용액의 3%를 넘는 사람은 신용카드만 쓰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북 디자이너 로베르 마생(2006, 도쿄). "한 쪽 눈을 가리고 사진 찍자"는 안상수 교수의 제안에 얼른 자신의 신발을 벗어 눈을 가렸다. 표정과 제스처에 어린아이 같은 장난기가 그대로 묻어나 있다. 그렇게 안 교수가 20여 년간 찍어 온 사진이 3만 장에 이르렀다. [사진 안상수]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과 마주친다. 그 소중한 만남을 사진으로 남기면 어떨까. 그것을 매일, 십 수년간 지속할 수 있을까.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인 안상수 교수(60·홍익대 시각디자인), 그는 했다.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런데, 그냥 찍지 않았다. 렌즈 앞에 선 사람들에게 '한 손으로 한 눈을 가려달라'고 주문했다. 어디서나 똑같이 찍는 평범한 사진이 싫어서 그가 택한 설정, 이른바 '원 아이' (one-eye) 사진이다. 1988년부터 20여 년간 그렇게 찍어온 사진이 3만 여 컷에 달한다. 그 중 600여 점이 중국 광둥성(廣東省) 남부 선전(深?)의 화미술관(OCT Art & Design Gallery)에서 공개됐다.

 전시 제목은 '일목요연(日目了然/ONE EYE)'. 지난달 14일 개막돼 9월 10일까지 두 달간 열린다. 중국 측이 기획·제안한 것으로, '원 아이 프로젝트'를 대중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1988년 인터뷰 잡지 '보고서\보고서'의 창간호 표지에 나온 안 교수.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5일 미술관을 찾은 중국 관객들은 '한 쪽 눈을 가린 사람들' 사진을 보며 탄성을 터뜨렸다. 직장인 리징(26)은 "누구나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사진인데 모든 사람들이 특별한 주인공처럼 보인다. 즉흥적으로 찍은 사진들이 이렇게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실제로 전시된 사진들은 허를 찌른다. 안 교수의 작업실이 있는 서울 상수동 골목의 철공소 남자들, 자전거가게 청년들, 동네식당의 주방 아주머니들 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 청소하는 여학생(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있다) 사진이 걸렸다.

 사진 속 얼굴과 제스처도 천차만별이다. 쑥스러운 미소부터 심각한 표정, 갑자기 발동한 장난기로 신발로 한 눈 가린 사람부터, 술병·술잔 혹은 꽃·책으로 한 눈 가린 이들까지. 렌즈의 초점은 사람에 맞춰져 있지만 사진엔 그들과 만난 동네 골목, 기차 안, 국제회의장 객석 등 공간의 미세한 표정이 풍부하게 드러나 있다.

 화미술관의 총감독 왕슈(그래픽 디자이너)는 "안 교수의 프로젝트를 10여 년 넘게 지켜봐 왔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 적극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중국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또 지속적으로 한다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사소했던 게 어떻게 특별한 가치를 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 스기우라 고헤이(사진 위). 서울 상수동 자전거가게의 두 청년. ◆3만 장의 사진, 3만 개의 사연=안 교수는 왜 이런 작업에 매달렸을까. 그는 "1988년 금누리 교수(국민대)와 함께 만든 잡지 '보고서 < ee4d > 보고서' 창간호 표지에 쓰기 위해 찍었던 제 사진이 출발점이 됐어요. 별 뜻 없이 재미 삼아 한 제스처였는데, 한 눈을 가려도 그 사람의 특징은 충분히 드러난다는 걸 깨닫게 됐죠"라고 했다. 이어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속도를 가했다. '일기쓰기'와 같은 작업이 됐다.

 "(사진 3만 장) 하나하나가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찍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의미'가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요. 저는 사진이 시간에 의해 성숙한다는 말을 믿습니다"

 사람 얼굴에 집착한 이유를 물었다.

 "사람이 가장 흥미롭지 않나요. 지금도 사람 만나는 일이 저를 가장 설레게 해요. 어떤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일은 내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과 같죠.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이니까요."

 안 교수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그만큼의 사연들이라고 했다.

 "한 외국 디자이너는 원 아이 사진을 찍고 제게 '고맙다'고 하더군요. '지난해에 반신불수가 됐어요. 불편한 한 쪽 얼굴을 가리라고 해주니 참 좋네요'하면서요." 사진을 찍으며 필연 같은 우연의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 아이'라는 영어발음을 중국어로 옮기면 '문애(文愛)'라고 한다. 저는 아무래도 글 무늬, 사람 무늬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보다"라며 웃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다른 도시와 한국 전시도 추진 중이다.

선전(중국)=이은주 기자 < juleejoongang.co.kr >

◆안상수=1952년 충주 출생. 그래픽 디자이너. 홍익대 미대 시각디자인과 및 동 대학원(석·박사)을 졸업했다. 한글 글꼴 디자인 분야와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85년 개발한 안상수체는 한글의 탈네모틀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은주 기자julee@joongang.co.kr

[경북 영양군 소개]

 

 

 

 

영양군의 자랑인 일월산(해발 1,219m)은 온갖 산나물과 약초를 키우며 품속을 찾아드는 뭇 생명들의 기운을 다스려왔다.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떠오르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이 산자락에서 나는 어수리·참나물·곰취 등은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진한 향으로 ‘영양 고추’ 못지않게 인기다. 영양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산채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반딧불이의 고장’ 영양은 방문객들도 ‘자연과 하나 되게 하는 곳’이다.

영양의 동맥, 일월산

영양의 자연은 일월산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일월산은 위로는 태백산과 연결되고 아래로는 주왕산과 맥을 이루고 있다. 정상 쪽에는 일자봉(日字峰·1,219m)과 월자봉(月字峰·1,205m)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자봉에서는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훤하게 보인다.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하여 일월산이라 한다.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이곳에서 은신하며 수도했다. 낙동강의 상류 지류인 반변천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일월산의 산나물은 특히 맛과 향기가 뛰어나다.

월자봉 아래에는 황씨부인당이 있다. 옛날에 신혼 초야 족두리와 원삼도 벗지 못한 채 신랑을 기다리다 한을 품고 숨진 황씨 부인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사당이란 이야기가 전해온다. 강림곡 골짜기 선녀탕은 주변 꽃나무와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다. 많은 무속인들은 기운이 영험하다 하여 일월산을 ‘성산(聖山)’으로 여기고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계곡 곳곳에서 기도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일월산에는 ‘용화세계’, ‘미륵세상’을 갈구한 민초들의 꿈과 우리 문화의 원형질이 배어 있다.

일월산 아래 일월면 용화2리 31번 국도변에는 ‘일월산 자생화공원’이 있다. 1939년 일제가 금·은·동·아연 등 광물 수탈을 위해 만든 선광장 및 제련소가 있던 곳이다. 1976년 폐광된 뒤 금속 제련 과정에서 사용한 비소 등 화학성 독성물질로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던 곳을 2004년 오염원을 매립하고 정비, 전국 최대 규모의 야생화공원으로 만들었다. 벌개미취·금낭화 등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 수십 종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일제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 교육장이다.

  • 1 경북 영양군 영양읍 전경. 영양은 청정 지역으로 이름 높다. <출처:영양군 제공>
  • 2 일월산 일자봉. 경북 내륙에서 해와 달이 떠오르는 것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출처:영양군 제공>
  • 3 조지훈의 생가 마을인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 전경. <출처:영양군 제공>
  • 4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광산문학연구소. 이 마을 출신인 소설가 이문열이 건립했다. <출처:영양군 제공>

일월산 해와 달의 정기가 온축된 청정 자연

청송 진보면 쪽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영양군으로 들어서면 입암면 소재지에서 얼마 안 가 절벽과 강을 사이에 두고 거대한 촛대를 세워놓은 것 같은 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다. 석벽과 절벽을 끼고 흐르는 두 물줄기가 합류하여 큰 강을 이루는 곳이 남이포다. 선바위는 남이포의 양쪽 하천과 산세를 동시에 지키는 장승처럼 영양의 입구에 서 있다. 옛날 남이 장군이 역모를 꾀하던 용의 아들들을 토벌하고 그 상징으로 선바위를 만들었다는 설화가 서려 있다.

‘청정 영양’을 상징하는 곳은 수하계곡이다. 수비면 수하리에 있는, 일월산과 울련산·금장산에 둘러싸인 깊은 계곡이다. 암반과 바위,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의 상류다. 계곡의 폭이 넓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은어떼도 올라온다. 영양읍에서 수비면 소재지를 지나 수하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반딧불이 특구로 지정된 지푸네마을 일대에는 ‘반딧불이생태학교’와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도 있다.

석보면 삼의리에 있는 맹동산(해발 792m)과 삼의계곡도 영양의 자랑이다. 맹동산 서남쪽으로 6㎞에 걸쳐 있는 삼의계곡은 물이 맑고 차다. 물줄기가 사자 입속으로 쏟아지는 형상을 한, 8m 높이의 사자암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많다. 낙동정맥의 중간쯤에 위치한 맹동산에는 억새와 고랭지채소밭이 장관을 이룬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도 조성돼 있다.

경북 내륙과 동해를 이어주는 길목에 있는 수비면 본신리 본신계곡과 검마산(해발 1,017m) 등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영양읍 감천1리 반변천 절벽에 있는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과 석보면 답곡리 뒷산의 수령 400년 된 소나무인 만지송(천연기념물 제399호), 석보면 주남리 주사골의 시무나무와 비술나무숲(천연기념물 제476호)은 천연기념물이다.

잘 보전된 자연 속에 조선시대 대표적인 민가 연못으로 꼽히는 서석지(경북도 중요민속자료 제108호·입암면 연당리)와 봉감모전 오층석탑(국보 제187호·입암면 산해리), 화천동 삼층석탑(보물 제609호·영양읍 화천리)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자연과 전통의 숨결 타고 피어난 문학의 향기

영양은 조지훈·오일도·이문열 등의 문인을 배출, ‘문향’으로 불린다. 일월산 자락인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은 청록파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조지훈(1920~1968)의 생가마을이다. 생가인 호은종택(경북도 기념물 제78호)과 어린 시절 공부하던 월록서당 등 고택들이 옛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지훈 문학관’과 ‘지훈 시공원’이 조성돼 있어 선생의 시 향기와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느티나무·참느릅나무·시무나무 등이 우거진, 마을 입구의 주실숲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져 있는 숲의 다른 한편에는 21세에 요절한 선생의 형 조동진(1917~1937) 시비가 아우의 시비를 마주 보며 ‘바람과 달을 벗하고’ 있다.

영양읍 감천마을 중간쯤에는 오일도(1901~1946) 시인의 생가가 있다. 생가는 조선 후기 경북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양반가옥 형태다. 낙안 오씨 집성촌이다. 시비와 소공원이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이 선생의 시를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다. 마을 앞 하천 절벽에는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한 폭의 병풍을 보는 듯하다.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석계고택·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 채를 비롯해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을 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이문열의 고향이다. 두들마을은 [선택] 등 그의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음식디미방’ 전통음식 등 다양한 체험, 관광객 유혹

두들마을에는 한국의 위대한 어머니상으로 추앙받는 정부인 장씨(장계향·1598~1680)의 얼이 살아있다. 정부인 장씨는 조선 숙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어머니다.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으며 자녀들을 훌륭히 키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마을 내 전통한옥체험관에서는 장씨 부인의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각종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맛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330년 전 양반가의 전통음식은 물론 각종 전통놀이와 다도·농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영양의 특성을 살린 전시 시설로는 ‘영양산촌생활박물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산촌박물관은 산촌의 농경문화·민속신앙·풍속 등을 다양한 모형과 해설로 알기 쉽도록 해놓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산간지역의 대표적인 전통가옥인 투방집과 너와집 등 전통가옥이 원형 그대로 전시돼 있어 산촌의 전통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인근 선바위관광지에는 이 고장 최대 특산물인 ‘영양 고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영양고추 홍보전시관’이 있어 고추 품종·효능·재배 방법의 변천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수령 450년 된 주목과 200년 이상 된 모과 등의 분재와 폭포석, 금낭화 등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분재 수석 야생화 전시관’도 옆에 있다.

잘 지킨 자연이 효자

영양군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산채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이다. 어느 지역 보다 풍부한 산채 자원을 다양한 한식 재료와 가공제품으로 개발하는 등 2·3차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함께 영양에 국립산채연구소와 산업화지원센터 등을 두고 청도·울릉·강원도 양구 일원에는 재배·체험단지 등을 조성하는 ‘국가산채산업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양읍 대천리 일원에 ‘국립 멸종위기종 복원센터’를 건립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올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파란 불이 켜졌다. 영양군은 복원센터가 건립되면 한국 고유 생물자원의 보존·연구와 함께 생물주권 경쟁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은 물론 생태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란 기대에 차 있다.

고려대의 ‘산림휴양·체험형 연수원’도 영양에 들어선다. 고려대의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는 조지훈 시인의 생가마을인 주실마을과 멀지 않은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영양군과 고려대는 지난 1월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실마을 주변이 문학 향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산림휴양명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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