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금강경
우리 셋 도원&민화&우주 | 2016.04.30 | 농사 이야기 | 공개
논일하다 잠시 쉴때 한장씩 읽으려 금강경을 들고 다닌다. 읽다 멈춘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아주 많은 돈으로 기부를 한 사람이 있다. ' 그리고 '금강경의 몇구절을 읽고 이해하고 그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이가 있다. ' 그런데 전자보다 후자의 복덕이 이루 말할수 없이 크다고 한다.

대체 어떤 지혜일까? 금강경이 전하는 것은. 26장에서,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니 영원히 부처를 보지 못할 것이다. " 라고 한다.

시각과 청각에 의존해 살아왔던 내게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알수 없고 알길없는 소리에 잠시 가만이 있어본다.

그저 새소리와 물소리, 나무와 풀과 꽃들. 막걸리 한잔에 알딸딸함만이 가분좋구나.​

무지개논(논이 일곱다랭이여서)에서 논뚝작업하고 있다. 아직 몸이 안 풀려서 부대낀다. 하지만 공기는 진짜 좋다.

수행삼아 해보는거라 마음먹어서인지 마음은 편하다.

잘하면 먹을 식량도 생기고.

하지만 관리를 잘 못해 주위에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다연이와 아내가 함께 할 날이 오면 더욱 좋겠다. ​

 

 

6월에 매실밭 일을 가게 되었는데

마지막 즈음에 보리수 나무가 있어서

그 열매를 조금 취해다가 발효엑기스를 담갔었다.

매실 몇알도 따로이 같은 날 설탕에 재어 놓고.

 

건더기를 따라내고

엑기스만을 유리병에 담아 숙성을 시작했다.

보리수 열매 발효 엑기스라...

 

 

뒷켠 풀 정리를 하다가

꽃과 씨가 맺힌 질경이는 뿌리째 캐어

전초를 햇볕에 2~3일 정도 말리었다.

차로 끓여먹고자 함이다 .

 

몇포기 끓여보았는데

건강한 풀 맛(?) 이다. ^^

괜찮다는 의미.

앞으로도 질경이로 차를 끓여 보리차 먹듯이 먹으면 되겠다 싶다.

 

 

 

 

올해 2월부터 죽곡마을에 살면서

집 뒤켠에 구덩이를 파고서 그곳에 음식쓰레기를 버렸었다.

흙을 살짝살짝 덮어주고 약간의 햇빛을 쐬는 정도로

음식쓰레기가 스스슥~ 퇴비화 되기를 희망했었나 보다.  

비가림이 없는 곳이라서 축축해졌고 급기야

벌레가!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게 되었다.

갈때마다 바퀴벌레 새끼가 드글드글..ㅡ.ㅡ;;

바퀴벌레 키우기가 이리도 쉽다니.

 

퇴비간을 만들어야 하나?

음식쓰레기 처리기를 사야 해? 그건 아니지.

몇번의 고민 긑에

음식쓰레기 퇴비통을 만들어 써보기로 했다.

 

몇가지 사전 조사를 한 후에

전주인이 지니고 있는 고무통 하나를 쓰기로 하고.

 

 

 

 

1. 숨구멍을 밑면과 옆면에 총총히 뚫어줍니다.

전동 드릴이면 고무통은 쉽게 뚤리죠.

 

 

 

 

 

2.바닥과 띄어주고요.

 

 

 

 

3. 흙을 먼저 넣고 싶었는데 숨구멍으로 흙이 유실될거 같아서

말리고 있던 풀들을 살짝 깔아주었습니다.

 

 

 

4. 흙을 그 위에 뿌립니다.

넉넉히 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통이 금방 찰거 같아서

다소 빈약하게 넣어주었는데... 글쎄요.어떨지...

 

 

5. 마른 낙엽, 풀, 왕겨, 톱밥 같은 것을 넣어주면 된다 했습니다.

마른 풀들이 있어서 그걸 넣어주었어요.

 

 

 

6. 드디어 음식물쓰레기를 넣습니다.

가능한 물기가 적어야 하기 때문에 물을 뺀 쓰레기나 건조한 쓰레기를 넣어줄 요량입니다.

그리고 음식쓰레기를 그물망통에 모을때에 EM효소를 뿌려주어서 발효가 되도록  

 

 

 

7. 다시 마른 낙엽들을 덮어줍니다.

 

 

 

8. 음식쓰레기 퇴비통 옆에 마른잎들이 담긴 푸대자루도 잘 놓아두고요. ^^

 

 

 

9. 벌레나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겅으로 덮습니다.

원래 뚜껑이 비틀어지는 바람에 잘 맞지 않더군요.

하여 안쓰는 가마솥이 있어 솥두껑을 대신하니 딱! 들어 맞는거 있죠. ^^

 

 

10.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퇴비통을 둬 봤습니다.

 

가끔 뒤적뒤적하여 섞어 주어야 한다네요.

발효를 돕도록 오줌이나 EM효소액을 넣어주기도 하고요.

너무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아야 한다합니다.

발효와 썩는것은 간발의 차 이니까요.

짧게는 2개월 , 보통은 6개월 정도 되면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했어요.

 

제발 기분좋게 발효되면 좋겠어요.

 

 

 

 

 

 

 

비가 꾸물꾸물 올 날이다.

흐린 날엔 풀뽑기가 참 좋다.

 

 

▼ 질경이를 말리고 바질잎을 말리고

뒷마당에 가서는 풀을 뽑다가

질경이들은 뿌리째로 따로 모아두었다.

물에 깨끗이 씻어 말리련다.

나중에 끓여서 우려 먹으면 좋을 것이다.

 

질경이는,

 

1. 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튼튼하게 해주고

2.기침, 가래 등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에게 좋고

3. 이뇨작용을 돕고 신장의 건강을 유지해 주며

4. 심장에도 좋다고 하니

 

아니 좋을 쏘냐.

 

 

 

바질잎도 계속 따다가 말려주고 있다.

잘 마르면 잘게 바스러뜨려서

선물로 주면 좋겠다 싶다.

내년에도 바질을 잘 키우리라.

 

가을 볕에

많은 것들이 익어간다.

 

 

 

 

 

 

▼ 소소한 발효 엑기스들

들깨 순을 치면서 들깨잎을 가지고 발효엑기스를 담그어 놓은 것,

보리수 열매를 가지고 또 그리 해놓은 것,

이백님의 마약같은 맛의 포도로 그리 해 놓은 것,

농사샘(성두환 님)의 청정 양파로 해 놓은 발효엑기스.

 

중간중간 설탕을 덧 부어 주는 방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익어간다.

 

발효엑기스 부자 되련다~.

 

 

 

 

 

2014년 9월.

8월말 부터 새로운 가을 작물을 뒷켠에 조금씩 심어 나가 보았다.

 

 

 

1. 쑥갓

   하루 물에 불려 심었는데 3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거의 없다.

   쑥갓 키우기가 원래 어려운 것이던가.

 

 

 

2. 가을 시금치

    작년 농사모임에서는 늦가을에 시금치를 뿌렸는데

    요것으로 겨울에도 시금치를 샐러드로 먹었다는.

    괜찮은 경험이어서 시금치를 심었다는..

 

 

 

 

2. 부추

    봄에 심은 부추 씨앗에서 재미를 못 보았기에

    장터에서 새로 사온 부추.

    

 

 

 3. 근대도 새로 씨앗을 사서 시도하기로!

 

 

 

4. 무청을 얻기 위한 무청을 심었다.

    잘~ 큰다.

 

 

 

 

 

5. 가을 당근은 8월 중순 쯤 심었어야 했는데

    좀 늦었다. 그래도 봄에 남은 씨앗으로 심었는데

    싹이 트고 자란다.

    작아도 좋으니 당근이 생기면 좋겠어라.

 

 

 

6. 배추 모종 8개.

    800원.

    초기에는 달팽이가 붙어서 포식을 하고 있길래

    매일매일 달팽이를 떼어 주곤 했는데,

    어느정도 자라니까 달팽이가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은 안심해도 좋을 거 같다.

    좀 일찍 심은 감이 있는데

    잎사귀가 무성해 지고 있다.

    화이팅!

 

 

 

7. 농사모임에서 지난해 갓김치를 해 먹었었는데

    꽤 괜찮았다. 그래서  몇 줄 심어본다.

 

 

 

 

8. 김장 무도 좀 심었다.

    아! 무청용 무 심은 곳 옆에는 순무를 심었다!

    순무 김치도 기대하시랏!

 

 

 

9. 감자 캐고 난 자리에 심은 들깨 모종들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관리는 전혀 안해주고 있다는 ㅡ.ㅡ...

 

 

 

10. 고구마 한고랑.

     두더지가 어딘가 있는 거 같은데

     과연 저 고구마들이 멀쩡할지...

     고구마 순을 조금 해 먹었는데 맛났다.

     순 얻는 시기도 있어서 조금만 늦어도 억세어진다.

     내년에는 반고랑만 심고 순을 적절히 활용하리라.

 

 

 

 

11. 방풍나무가 잘 자란다. 내년에는 방풍잎으로 나물도 해먹고 그래야지.

 

 

 

12. 재미삼아 봄에 심어본 땅콩 5개. ㅋㅋㅋ

 

 

 

13. 늦쟁이 아삭이 고추.

    

 

 

14. 백일도 더 가는 백일홍.

     내년에는 대문쪽에 심어 놓고 가지치기를 잘 해 주리라.

     너무 멀대 같이 커서 휘기까지 하니 말이다.

 

 

8월부터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푸른고추를 남기어 붉은 고추를 만들고

그것을 말리고 싶었는데 10그루 정도에서

반근 정도의 붉은 건고추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내년에는, 순지리기도 잘 하고 유황액도 잘 뿌려줘서

병이 늦게, 덜 오도록 할 것!

 

 

 

바질은 무럭무럭 자라서 바질잎으로 음식도 해먹고

말리기로 여러번 하는 중이다.

내년에는 2그루를 앞마당에 심어도 충분하겠다 싶다.

 

 

 

 

옥수수가 많이 났다.

실컷 쪄 먹고도 남아서

살짝 찐다음에 냉동칸에 통으로 보관했으니

겨울녘 생각날 때 하나씩 쪄 먹으리라.

옥수수수염차를 더이상 사서 먹을 필요도 없다는!!

ㅎㅎ 라고 웃음이 절로 난다.

내년에도 옥수수는 열심히 심자!

 

 

 

 

재미삼아 심어 놓은 더덕에서는 꽃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었다.

눈에 자꾸만 가는 더덕 꽃망울.

앞마당에 심어 놓을 걸.

뒷켠으로 가야 볼 수 있으니 아쉽기가 조금이로다.

 

  

 

 

 

 

 




5월 4일 정식한 고추와 레드파프리카




덩쿨 작물을 위한 2m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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