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십육년 삼월 십삼일.

어느덧 삼월의 절반이 지나가려고 한다.

 

엉킨 실타래가 되어버린 이것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그 실마리를 찾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이것을 명명할 마땅한 단어를 찾는 것도 난하다. 많은 것들이 관련되어 있으니까.

새로운 상황의 전개, 틀어져가는 관계, 금이 가고 부서지는 마음, 사방으로 뻗쳐가는 실망감 같은 것.

 

'혼자 일때가 좋았어....'

 

불현듯 이런 마음이 올라왔다, 오늘.

그런 마음이 든 것을 보니 내 상태가 많이 상했나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그런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지나가 버렸다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간들은 함께 살기에 불행하기만 할까?

그것은 생각하지 않아야 할 거 같다. 불행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예측하는건 의미가 없다.

지금을 어떻게 직시하고 매듭짓느냐에 따른 것이고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

지금 이 시간들이야 어짜피 지나가겠으나 어떻게 지나가게 할 것인가가 과제로 남는다.

 

 '별 재미가 없어' 하는 사이로 굳어지기 전에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 같다.

 우선 나 '스스로'를 봐야겠지. 그리고 그 다음엔 무엇을 조망해야 할까.

 

 마음이 흐른다.

 딱딱하고 차가운 공간으로.

 슬프고 우울한 기울기로.

 그것이 고질적인 나의 성향이다.

 그러니 암울한 시공간에 다다르기 전에, 그 곳에 내려앉기 전에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함께'라는 의미를 잃어버린 지금,

'함께 길을 걷자'는 약속이 야속해져버린 지금

그것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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