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페북에 어제 기재한 글:
딸아이 머리위에 꽃장식을 얹어 놓으니 귀엽고 예쁘다.
'다연이는 꽃이었구나' 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연이 뿐이랴, 세상 모든 아가들이 꽃이지.
꽃과 지내는 나날인데 어찌하여
'힘들어'를 매달며 나는 살고 있을까.
아기때문에, 육아때문에 힘들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문득 지금 돌아보니
아기로인한 것이 아니라 아기와 육아를 대하는
내 마음이 힘듦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고 있었다.
힘들거야,힘든거지 라고 미리 세팅해 놓고
대상을 바라보면 아무리 수월한 상태임에도
그 안에서 고된 요소를 반드시 창조(?)하게 마련이다.
꽤나 수많은 장치들이 내 안에 장착되어 있으니
마음이 가벼울리 없다. 아기 패턴은 이래야 해,
놀아주지 않으면 안돼, 이렇게 해주고 저것은 그릇된
방법이고... 모두 다 내가 만들고 구한 장치들인데
이것이 꽃을 꽃으로 보는 걸 방해하는 듯 싶다.
그리구선 '에구, 모가 이렇게 많아. 힘들어...' 이러는거다.
근데말이다,
아가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아차려도
나는 내일 '에구 기운 빠져. 힘들구먼'라고 푸념할 듯.
왜냐면 나는 엄마가 된지 겨우 3개월 19일 밖에 안된
풋내기 엄마니까. 3년까지는 투덜거릴테니까!
물론, 그 투덜거림이 진실은 아니란걸 알아두시라.
우리집 제일 이쁜 꽃님은
쿨쿨 자고 있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