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기록인지를 마음에 새겨둘것.
Lomo 135bc / no 002 /아그파 vista 100 /f4, 1/30
노란 경계를 넘지 않고서는
나의 분홍색 공기공을 만질 수는 없어요.
이쁘지 않나요?
만지고 싶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 노란경계를 넘어주세요.
인간의 시작,
근심의 시초.
어리석음의 출발.
후회의 근원지.
자리를 드립니다-
나에겐 편하고 좋은 의자가 있는
아주 근사한 빈자리가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라면
살짝 한번 눈짓으로도
슬쩍 한번 손짓으로도
이 괜찮은 빈자리를 내어드리지요.
남녀노소 공용된 자리랍니다.
달리고 싶으신가-
네가 가진 바퀴는
나의 것에 비한다면 정말 작고 미약하며 귀하지도 않지.
그러나 이것보렴.
너의 미비한 바퀴는 훌륭한 굴렁쇠처럼
세상위를 치고 달리며 돌아가는구나.
내가 가진 바퀴는
너의 것에 비한다면 정말 크고 강하며 값지지.
그러나 이것보렴.
나의 근사할것 같은 바퀴는
세상위를 서 있을뿐 구를 수 없는 존재야.
그러니까.
나에겐 바퀴다운 바퀴가 부재하는거야.
그것이 나의 비애란다.
(2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