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당신을 환영합니다.

여기 이국의 차한잔과 함께요.

라다키 전통차인 버터티.

최용건 화백이 거처했던 라다키 민가에

인연따라 행운따라 방문하게 되었음에 감사를.

서양인들은 질색팔색하는 버터티와 솔트티는

내 입맛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홀짝,홀짝,홀짝,홀짝..

저녁 내내 나의 입술에서 나는 소리.

홀짝,홀짝,홀짝,홀짝---.

/India II - 레, 쉐남 앙모네 집/

 

 

 

 

 

 

"진정 그대가 가슴으로 웃을 때 마음은 멈춘다.

마음은 웃을 수 없으니까. 마음은 심각한 구조로 되어 있으니까.

그대가 웃는 순간, 그 웃음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다.

웃음은 마음 너머, 그대의 가장 내적인 영혼으로부터 오는 것."

날마다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 땅...인도.

/India II - 맥그로드/

 

 

 

무지개빛을 머리에 이고 가는 양치기여.

/India II - 맥그로드 /

 

 

 

 

어느 이는 자전거를 타고 간다.

어느 이는 오토바이를 몰고 간다.

어느 이는 털털거리는 고물 버스를

어느 이는 쾌적한 대형 버스를

어느 이는 몹시 흔들대는 지프를

어느 이는 당나귀나 말을 타고서

또 어느 이는 걸어서 간다.

하나의 같은 길을.

/India II - 마날리에서 라다크로../

 

 

 

 

Leh로 넘어가는 길은 고통스럽다.

높은 고도.부족한 산소.두통.구토증.

덜컹거리는 지프길 1박2일은 고역이다.

그러나.

그길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대자연의 멋진 위용은 그 모든것을 집어삼켰다.

나도 집어 삼켜져 버렸다.

/India II - 마날리에서 라다크로/

 

 

 

라다키 소년위의 뽀얀 먼지에

얼굴을 묻고서 노래를 불러야지.

/India II - 라다크, 리끼르(Maybe...-.-..)/

 

 

 

 

 

 

 

언제 어디서나...

언제 어디서나...

언제 어디서나...

/India II - 라다크/

 

 

 

 

 

 

 

 

라마들이 앉아 있던 자리에는

그분들의 몸에 걸쳐 입으시던

옷가지들 모자 찻잔 남아있어.

마치 빈몸만 남기고간 영혼들의

마지막 자취인 듯양...

*라마=스님

*곰파=사찰

/India II - 라다크, 곰파 둘러보기 -1/

 

 

 

 

 

"홀로 걸어가고 게으리지 않으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in 숫타니파타)

/India II - 라다크/

 

 

 

 

" 괴로움을 알고 괴로움의 원인을 알고,

괴로움의 그침을 알고 괴로움을 그치게 하는 길을 아는 사람들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도 얻는다.

그리고 윤회를 끊어 생과 사를 더이상 받지 않는다."

(in 숫타니파타)

/India II - 라다크

 

 

 

" 세상은 무지에 덮여 있고

세상은 탐욕과 게으름 때문에

빛을 내지 않는다.

욕심은 세상의 더러움이며

고뇌는 세상의 가장 커다란 두려움이다."

(in 숫타니파타)

/India II - 라다크/

 

 

 

"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찬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 in 숫타니파타 )

/India II - 라다크/

 

 

 

" 베틀의 북처럼 곧고

달이 라후(월식)의 손길에서 벗어나듯이 걸림이 없으며

맑고 시원하기가 호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될지니"

( in 숫타니파타)

/India II - 라다크/

 

 

 

 

 

 

 

라마댄스가 시작됩니다.

승무인 셈입니다.

조금은 흥미롭습니다.

조금은요.^_________^.

/India II - 라다크, 레/

 

 

 

밤 늦은 시간.

작은 까페에는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연주를 하는 이들이나, 연주를 듣는 이들이나.

서로 다른 나라, 지역으로 부터 온 이 청년들은

지금 자선 공연을 하고 있지요.

"Free Tibet !"

다음날 이들의 공연표를 하나 샀습니다.

비록 버스에 몸을 실고서 이동하느라

그들의 멋진 연주는 들을 수 없더라도.

영혼이 춤을 춥니다.

/India II - 맥그로드 간지/

 

 

 

 

 

 

숙소 문을 나서면 만나는 골목.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양들이 우루루떽떽 지나가요.

이런..물먹은 솜처럼 무거웁겠어요.

길을 재촉하는 양지기의 손막대기만

오늘따라 분주합니다.

/ India II - 맥그로드 간지/

 

 

 

 

 

 

만다라.

저 형체를 부수고

색모레들을 섞어 놓고 나면

아름다운 우주는 폐허가 된 도시와도 같아지고

고운빛의 모레들은 회색빛의 먼지가 됩니다

그러나.

색 고운 모레와 회색 먼지들은 같은 하나입니다.

(5~6명의 라마스님들에 의해 10여일동안

공을 들여 완성된 만다라는 큰 제(祭)를 올린 뒤

그 형체를 부수어 버립니다.....

...머뭇머뭇...괜시리 그 모레를 조금 얻어 왔습니다.)

/India II - 레, 스피툭곰파/

 

 

 

2006년 7월18일에서

그리고 12월30일까지.

인도, 그 두번째 발걸음에서

하늘 땅 사람과 만났습니다.

/India II-시킴의 펠링/

 

 

 

 

 

 

'인도에 왜 오셨어요?'

'인도의 뭐가 좋아요?'

이런 질문들을 정작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종종 듣는다는 것은 웃음이 나올 경우겠지만

그들은 그렇게 물어오곤 한다.

그러나, 이 또한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그곳에는 무엇이 있길래.....

" 내가 나를 보는 곳. 인도.

그곳에는 온전한 내가 있음을.

그 땅이 매일 말을 걸어왔어.

매일매일 그 땅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었지.

버릴 날이 하나 없었던

인도의 대지.

그 땅은 언제나 거울을 꺼내어 나를 비추며

온전한 나를 보게 해주어.

그리운 시절을 살게 해준

그 땅이."

/India II-라다크/

 

 

 

 

 

하늘과 가깝다하는 그 곳에 갔습니다.

하늘이나 별들의 노래를 들을까 해서요.

그러나 땅의 말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가슴을 대고 귀를 기울이자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땅이 이야기를 합니다.

언제나.언제나.

/India II- 라다크/

 

 

 

 

사십사일 동안 라다크란 곳에 있었습니다.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차단되기 직전까지

그 떠남을 미룰만큼

유독 제게 특별하였던

장소였으며

시간이었으며

인연이었던 곳입니다.

다음에 , 그 언젠가 다시 가렵니다.

/India II-라다크/

 

 

 

 

알지 못한 이들과의 만남이더라도

그 믿음이 지속가능할 수 있지요.

그건 축복같은 기쁨일테지요.

순도 100%의 순수한 믿음.

/India II-맥그로드간지/

 

 

 

녀석이 웃어줍니다.

나도 웃어 주었어요.

마음도 웃더군요.

그렇게 한없이 웃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India II-라다크/

 

 

 

 

머리에 닿을것 같은 하늘은 새파랗고.

가슴을 찌를것만 같은 산들은 죽음도 넘어선 듯

돌빛이요, 흙빛이네.

그 산이 뿌리내리고 있는 땅은 하얗다가도 샛초록빛이구나.

그 땅을 밟고 있는 우리는 어떤 빛이런가.

/India II-라다크/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내 가진 것 제일 바닥에 있는 것조차 내어 버리고.

온 몸을 아래로 아래로. 가장 낮은 자세로.

그 모든것을 어찌 내려 놓아야 하나요.

/India II-맥그로드간지/

 

 

빗장을 걸고도 또 걸었다.

그것은 열지 않고자 함이 아니라

열리기를 원하기 때문일것이다.

CLOSED 를 살짝 뒤집어 본다면

OPEN 이라는 큰 글자를 발견할터이니.

 

 

 

 

 

성난 마음을 잠시 걸어두다.

/135bc no.009/

 

 

 

 

제 인연이 아닐 것 같은

하늘의 눈(雪)과

땅위의 풀나무도 만나서

어여쁜 눈꽃을 피웠으니.

우리네도 그럴 수 있으련가.

/lomo no.144/

 

나무가지에 난 가시를 떼어

콧잔등에 붙이고서 마술을 걸었더니.

우리나라 숲에 귀여운 코뿔소 두마리가

살게 되었다는, 내맘대로전설이 있다나 모라나.

/lomo no.132/

 

 

 

 

 

주저앉아 웃을 수 있는 땅이 있다.

소녀는 그래서 저렇게 웃음보를

마음껏 터뜨릴 수 있었으니,

그 웃음이 주변으로 전이가 되는구나.

/lomo no.132/

 

 

 

 

나른한 평화로움.

/lomo no.132/

 

 

 

여행- 떠남의 또 다른 이름.

여행-스침의 순간들.

 

 

 

흙을 발 아래 한다는 거.

흙에 생명을 맡긴다는 거.

그리고 땅을 믿는다는 거.

사람들과 이러한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는 거.

그래서 또 웃을 수 있다는 거.

/no.137/

 

 

 

다 같은 색깔은 아닐지라도

어우러질 수 있는 색깔들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아요.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작은 땅과

그리고 공기와 바람,

생명을 만드는 자연,

그리고 소박한 마음의 사람.

/no.137/

 

 

 

 

녹음으로 더욱 가까와 지는 계절에는

캘터타 코코넛으로 오세요.

항아리뚜껑에도 약탕기에도

녹색아이들이 터질듯이

아우성을 치고 있답니다.

그 소리를 함께 들으면 좋겠어요.

전 약탕기에 있는 이 아이들이 정말 좋아요.

/lomo no.138/

 

 

 

아무도 오지 않는 길을 지키련다.

바람님 조차도 오지 않는 이 길을.

지켜보고 지켜보기를 계속하다가

내가 길을 지키는지

길이 나를 지켜주는지

알 수가 없더라.

/lomo no.139/

  

이 길위에 뿌려놓을

그대들의 아름다운 소리까지 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정로만.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6/

 

 

 

 

어디로부터든, 어느곳으로든.

어느때든, 그 누구라도.

마음의 잣실을 이을 수 있다오.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7/

 

 

 

물빛이 투명하기가 하도 명명하기에

손을 담가서는 심술을 부려보려 했다.

그러나 수정같은 물이 나에게 말을 걸기를

'너는 맑음이야.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지.

함께 그러자꾸나. 내가 너의 더러움을 가져갈께.'

라고 하였다.

미안하고 부끄러웠기에

손을 급히 거두고서 시냇물 앞에 쪼그려 앉았지.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7./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이라하여도

이미 많은 생명들은 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눈코입달려 말을 많이 하는 짐승만이 게으를뿐

지구 위 자연은 그렇게 바지런을 떨고 있었다.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no.37/

 

 

 

 

말많은 짐승이 만든 물건으로

경외로운 이 땅을 밟지 않아야 좋겠지.

신발을 벗어놓고

내딛어 본 땅.

발 밑에서 차갑고 시원한 기운이 요동을 치누나.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no.37/

 

 

 

 

4월, 따뜻하지는 않지만

봄날은 봄날인게다.

수려한 꽃망울이 아니더라도

그 모든 풀과 나무가 천연화장을 하고

그 초록빛은 빗물의 마법으로 힘을 더한다.

흐르는 물에 비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럴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마음에 이 모든 것이 비치어지고 있는것을.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왜 그런 친구가 있지 않은가.

쉽사리 웬수라고 명명할 수 있는.

그런데 그친구가 이러하지 않던가!

웬수라 불러도 밉지 아니하고

웬수라 칭해도 살갑기만 한.

여기 있네.

그런 친구가.

 

/no.127/

 

 

 

어찌살아도 꼭 행복해야 할 사람들.

나는 주는 것도 없는데

자꾸 주는 사람들.

그래서 갚아야 할 업을 자꾸만 짐 지우는 사람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도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

무거운 업도 기쁨으로 만드는 사람들.

 

/no.127/

 

 

 

2006년. 2월. 25일. 그리고 26일.

충남 대전 장태산휴양림.

가도가도 좋은 곳이로구나.

와도와도 멋진 곳이로구나.

들고 나는것이 선하구나.

사람들이 그러하므로 그러하구나.

 

 

 

나는 그분들과 어떤 손을 잡고 있는 것일까요.

나는 이분들과 어떤 공기를 공유할 수 있는건가요.

 

/no.129/

 

 

 

아침 햇살이 이야기를 합니다.

따뜻하다고 따뜻하다고.

내 몸에서 나온 빛살보다도

너희들이 더 따뜻하다고.

 

/no.129/

 

 

 

해보기가 두려워

키큰 나무들의 옆구리 틈을 빌려봅니다.

하늘 보기가 어려워

하늘 아래 길다란 길을 걷습니다.

하늘로 이어질까 기대하면서.

 

/no.129/

 

 

 

 

어이구, 우리 아저씨 기분이 최고인가보네~'

/no.130/

 

 

 

 

잘 타오르는 나무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 테지.

물기는 공기에게 주고, 영양분은 미생물에게 내어주고.

사랑도, 마음도, 슬픔도, 기쁨도, 추억까지도.

그래서 저렇게 타버릴수 있는게지.

그렇게 타고 남아버린 것은

한줌도 되지 않을 재뿐이겠지.

나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저리 태워졌으면 좋겠구나.

 

/no.131/

 

(2006.4)

 

보이지는 않겠지만

지금 창밖에는 겨울이 비를 뿌리고 있죠.

나도 나의 비를 발견해요.

 

 

 

나의 실수를

주워담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죠.

그러니 한걸음 걸음마다, 손길 하나마다,

눈길 하나마다, 소리 하나마다, 그리고 마음 하나마다

깨어있는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no.126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바로 머리를 자르기 위해 저 의자에 앉았다.

수많은 감정과 의식들이 흐르고 흐르면서.

무엇을 버리었던가.

무엇을 얻었던가.

no.126

 

 

 

비움이 있어서 응시를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그 무엇으로 꽉 찬 영성의 존재라면

나는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지도 못하고

엎드려 조아리기만 하였겠지요.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 둘의 모두가 있기에

고개를 들어 당신의 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은빛의 영혼속에 나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요.

나는 당신으로부터 나의 눈길을 거둘 수 있을까요.

꽃이 지듯이. 구름이 거쳐가듯이. 벼들이 고개를 숙이듯이.

/no.127/

 

 

이대로도 괜찮아.

적어도 누울 바닥이 있으니.

이대로도 괜찮지.

적어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으니.

 

 

 

고개숙여 무엇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어이하여 그리 깊도록 근심하십니까.

발치에 향꽃을 뿌려드릴께요.

고개를 들지 아니하여도 그 좋은 향을 맡아

미간사이의 회색어둠을 거둘 수 있도록.

/no.128/

 

 

보자보자.

흐릿한 저 것도 나 자신이거늘.

저 놈이 두리뭉실한 것이 아니라

보고자 하는 두 눈이 탁한 것이리라.

그러니 그 눈을 다 믿을 것은 못된다.

/no.128/

 

(2006.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