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위에 뿌려놓을

그대들의 아름다운 소리까지 담고 싶었지만.

지금은 이정로만.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6/

 

 

 

 

어디로부터든, 어느곳으로든.

어느때든, 그 누구라도.

마음의 잣실을 이을 수 있다오.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7/

 

 

 

물빛이 투명하기가 하도 명명하기에

손을 담가서는 심술을 부려보려 했다.

그러나 수정같은 물이 나에게 말을 걸기를

'너는 맑음이야.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지.

함께 그러자꾸나. 내가 너의 더러움을 가져갈께.'

라고 하였다.

미안하고 부끄러웠기에

손을 급히 거두고서 시냇물 앞에 쪼그려 앉았지.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 no 37./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이라하여도

이미 많은 생명들은 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눈코입달려 말을 많이 하는 짐승만이 게으를뿐

지구 위 자연은 그렇게 바지런을 떨고 있었다.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no.37/

 

 

 

 

말많은 짐승이 만든 물건으로

경외로운 이 땅을 밟지 않아야 좋겠지.

신발을 벗어놓고

내딛어 본 땅.

발 밑에서 차갑고 시원한 기운이 요동을 치누나.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QL17-no.37/

 

 

 

 

4월, 따뜻하지는 않지만

봄날은 봄날인게다.

수려한 꽃망울이 아니더라도

그 모든 풀과 나무가 천연화장을 하고

그 초록빛은 빗물의 마법으로 힘을 더한다.

흐르는 물에 비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럴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마음에 이 모든 것이 비치어지고 있는것을.

4월4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여정.

- '남해도보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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