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길고도 텅빈 공간처럼
그대의 마음도 공허함으로 가득찼다오.
시선을 거두어요.

시선을 거두어요.

 

 

 

 

 

 

 

널려있는 것이 사랑이다.
책속에도 그렇고 노래속에도 그러하며
영화를 봐도 그러하다.
사랑의 주체인 사람들을 봐도 그러하다.

그런데도 모질스러운 것이 사랑이다.

 

 

 

 

 

 

 

 

그냥 그렇게 남겨져 버린 길.
아쉬울땐 고개를 돌려 쳐다보거나.
가벼운 한숨도 함께.

 

 


 

 


 

 

찬 눈이 내려 준
얼어붙은 하늘에
따뜻한 온기를 지닌 한마리 새가 난다.

내가 느끼듯이
너도 나를 느낄까.

 

 

우리는 늘 그렇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운무에 둘러싸인 산과도 같을 때가.

그 누군가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공유된 시간과 진심의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

지금까지의 당신 삶에서
또렷한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이가
당신에게는 몇이 있는지요.

 

 

 

 

벽에 기댄 거울의 멍한 시선.

거울도 지쳤다

 

 

 

 

 

가끔 녀석을 모를때가 있습니다.
예상할 수 없는 구석이 있기에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일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당신에게도 예측불허의 면모가 있습니까

 

 

 

 

 

 

 

가슴이 너무나도 아픈 소년은
제 눈을 파서, 삼키어 먹어버렸다.

 

 

 

 

 

무엇을 담고 계십니까.

 


 

 

 

 

 

열흘..일주일..하루..
이렇게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주어진 시간이 모두 흐르고 나면
언제쯤 저 공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옆에 있어도 보고 싶듯이
그곳에 있어도 벌써 그곳이 그립다.

 

 

 

 

 

 

 

선택의 순간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색깔을 고르시렵니까.

후회가 없으시겠습니까.
혹은 그것이 두려우십니까.

상관없어 하십시요.
그것이 사람입니다.

(2005.2)

 

 

 

 

여기, 이 작은 영토에
나라를 하나 만들었소.

무엇인들 있고
무엇인들 없는
그런나라를 하나 만들었소

 

 

 

 

 

 

답답할 때마다 창을 뚫는다면
이미 벽따위는 존재하지 않을꺼야.

 


 

 

 

 

 

그대의 발자욱을 환영합니다.
나의 안으로 향하는 그 발걸음을 도와드릴께요.
정말 먼길을 오셨으니
어여 오셔서 편히 쉬셔요.
여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내 안의 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상을 바라봅니다.
굳게 닫혀진 문을 힘겹게 열고.
많이는 열지 못해요. 그냥....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나아갈 수 없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너무나도 지치고 우울한 어느 날,
몹시 피곤도하여 그 기색을 감출 의지조차 바닥 난 날.

앞의 두 분이
기분을 풀어주겠다하시며
주성치의 영화와 맛있는 야식을 선물해주셨다.

눈이 즐거웠고
입이 즐거웠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고마웁고 고마웠다

 

 

 

 

 

 

 

 

 

디카로 찍은 것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 비토와 이기와 비정이 집필을
마치고 그 서적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위해서
하자센터 '지붕'위에 '쇼파'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샷이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의 책은 무.조.건. 대박! 날 껍니다.

2005년 2월

 

 

 

 

간절함,

 

가슴이 미어지는 간절함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이제 배워가는 것은
단념하는 습관.
희망하지 않는 습관.
바라지 않는 마음.

 

 

 

 

 

아이들이 만들어진다. 태어난다.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걸까.
인간이 인간을 만들어 주는 걸까.

이봐, 잘 좀 만들어 달라고.
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아.

 

 

 

 

 

텅 빈 어린이대공원의 주차장에
내리쬐이는 늦은 오전의 햇살이
겨울의 찬공기와 콤비를 이루어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이렇게 나는 또 살아있구나.

.찰칵.

 

 

 

 

그림을 읽자면...

차가 옆으로 누웠다.
인도를 베개삼아.

 

 

 

 

 

 

매우 잠시였지만
눈이 왔었고

그래서
매우 잠시였지만
스스로에 미소를 지어주었다.

 

(2005년 2월)

 

 

 

 

 

충고_

 

연말이에요.
심한 음주가무는 삼가합시다.네?!

 

 

 

 

 

넘나보기_

 

벽돌 하나가 빠진 틈 사이로
가리워진 담벽 안을 몰래 보고 갑니다.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래도 훔쳐보는 재미는 있어요.

 

 

 

 

햇살 닿는 담벼락에는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의자에는 지팡이를 든 할머니가 항상 앉아서
맞은편 구멍가게 주인아주머니와 담소를 나눕니다.

햇살 닿는 담벼락에는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2004년 12월

 

 

 

 

누구나 낯선 존재를 경계하곤 하지.
네가 그러하듯이 나도 그러하고.
그들도 그러하겠지

 

 

 

 

 

너는 두조각의 김밥으로 그렇게 넘어갔다.
그러나 오늘의 애교가 내일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겠지.
그 어느날 너는 또다시 나를 경계할 것이다.

내가 그러하듯이.

네가 그러하듯이.

 

 

 

 

의미가 없을 거 같은 그 모든 것에서
그대의 시선을 거두지 말아요. 제발.
내가 그 안에 있으니까요

 

 

 

 

빛이 닿지 않은 깊숙한 곳은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있지.

무슨 구멍일까.

 

 

 

 

오~

당신의 머리모양이 매우 멋진걸.
어느 헤어샵을 다니시오?

 

2004년 12월

 

 

 

마음을 데였는데,
그 자국을 보여달라하면
나는 그대를 들불 놓인 들녘으로 인도하리라.

 

 

 

 

 

네, 살아가고는 있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누구의 손길였을까.
누구를 담은것일까.
왜 여기 이렇게 널부러져 있는 것일까.

 


 

 

 

 

비에 젖은 가을 낙엽이
추운 몸을 쉬러 잠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주인 몰래 들어왔으니 긴장될텐데요.
쓸려 나가는 사고가 생길까봐 노심초사하는군요.

잠시 쉬다 갈께요.
제가 원하는 건 당신의 넓은 땅중에
관심없는 작은 공간일 뿐인걸요.
영원히 있지않을꺼에요.
잠시 쉬다 갈뿐이에요.

 

2004년 11월

 

 

 

걸린 가을,

 

붉은 피를 토해내고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렸는지도 모르지.

 

 

 

 

 

 

걸린 가을,

 

구해주어야 할까?

 

 


 

 

 

 

 

흔히 있는 상점들도 어쩔때는 남달라 보일때가 있다.
사람도 그러하다.
오늘의 당신이 남달라 보일 수가 있다.

 

 


 

 

 

 

 

빨간 꼬마 문어가 실수로 지상밖 나무가지에 걸렸습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너무나도 화가 나서
얼굴이 빵빵해졌어요.

자, 이제 집에 가야지.
그만 화를 내렴.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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