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길고도 텅빈 공간처럼
그대의 마음도 공허함으로 가득찼다오.
시선을 거두어요.
시선을 거두어요.
널려있는 것이 사랑이다.
책속에도 그렇고 노래속에도 그러하며
영화를 봐도 그러하다.
사랑의 주체인 사람들을 봐도 그러하다.
그런데도 모질스러운 것이 사랑이다.
그냥 그렇게 남겨져 버린 길.
아쉬울땐 고개를 돌려 쳐다보거나.
가벼운 한숨도 함께.
찬 눈이 내려 준
얼어붙은 하늘에
따뜻한 온기를 지닌 한마리 새가 난다.
내가 느끼듯이
너도 나를 느낄까.
우리는 늘 그렇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운무에 둘러싸인 산과도 같을 때가.
그 누군가를 제대로 본다는 것은
공유된 시간과 진심의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
지금까지의 당신 삶에서
또렷한 시선을 맞출 수 있는 이가
당신에게는 몇이 있는지요.
벽에 기댄 거울의 멍한 시선.
거울도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