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프로젝트의 일환인 '도서관 회원 등록 하기' (2)

 두번째 도서관 방문엔 '라자부'가 새로 도서관 회원이 되었다.
 집에서만 보던 라자부는 도서관에 가자 굉장히 똑똑한 친구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시작하여 놀랬다. 거의 모든 아이들의 책을
 골라주고 자신의 것을 고르는데, 명석한 아이를 만족할 만한 서적이
 많지 않은 점이 너무나도 아쉽다.
 
 에스터는 급작스레 학교에 가서 회원등록을 못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기로 약속한다.

 이날은 깜짝 손님을 데리고 마시와니 주택을 방문했다.
 자전거 청년 '문종성'군.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다음 글에서 언급할 것이므로 참조하시라.)
 워낙에 낯선 방문객을 좋아하는 사람들인지라
 마시와니 가족들이 대환영에 환영이다.
 임마뉴엘 아저씨는 함께 사진을 찍고 좋아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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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임마뉴엘 아저씨와 함께 종성씨도 눈을 감고 사진기 앞에 섰다.
                                              둘의 미소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도서관으로 향하기 전에 '숙제' 검사를 한다.
읽은 책에 관한 갈무리를 적은 노트를 읽어 보라 시켰다.
두명의 아이의 것이 괜찮았고 낭독한 바를
공동주택 어른들이 듣고 잘한 아이를 꼽는다.
'오마리'
그 아이에게 잘했다는 선물을 주고
종성씨, 아이들 6명과 함께 도서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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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 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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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 앞에서 한 컷, 짠!~

< 내가 가지 아니하여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이기에,  참으로 고맙다-(I) >

 

아프리카대륙의 탄자니아 나라에 있는 두 개의 작은 도시- 탕가(Tanga)와 이링가(Iringa)는 버스로 10시간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지리적, 기후적 환경이 달라서 탕가는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이고 이링가는 서늘한 곳에 속하여서 도타운 이불을 덮어야 잠을 잘 수 있는 곳입니다. 탕가는 바다를 접했지만 이링가는 내륙지방입니다. 탕가에는 내가 살고, 이링가에는 이명희 선생님 내외분이 사십니다. 10개월 전에 선생님을 두 번 만나 뵌 것이 고작이었는데도 지금까지 계속하여 연락을 주거니 받거니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선생님의 사모님이신 전우숙 여사님을 뵈었고 이젠 그분을 문수보살님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8, 어느 날 서늘한 곳으로부터 두 분이 무더운 탕가에 오셨습니다.

 

겨우 두 밤을 주무시고 떠나셨습니다. 오신 때가 주중이니 나는 기관출근을 해야 했기에 오롯이 하루를 함께 보낼 수도 없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살포시 내려 놓고 가신 여운은 길고도 깊습니다. 나는 그분들께 좋은 것을 못 해 드렸음에도 그분들은 격려와 삶의 지혜까지 전해 주고 가셨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또한 그 사람의 삶 자체로 배움이 되고 가슴이 울리는 순간순간이.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무지에 대한 고백을 잊고 살았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을 고쳐줄 스승이나 도반의 소중함을 오만하고도 뻔뻔하게 무시한 체 지냈나 봅니다.

나는 경청하였고 그분들은 들려주셨습니다. 나는 여기 가만히 내 집에서 은혜의 인연이 높은 분들을 맞이하여 여여히 그 에너지를 얻어 받은 듯 싶습니다.

 

말년 시절이 좋을 팔자인가 봅니다.

탄자니아에서의 봉사임기가 4개월 있으면 끝날 이 때에

몹시도 감사할 인연 분들을 만나게 되니까요.

 

 

8월 어느 날, 저는 이명희 선생님과 함께 문수보살님을 만났습니다.

 

한 날의 만남보다도 더 오래된 만남을 한 듯 싶고

두 날의 시간보다도 더 긴 시간을 누린 듯 싶고

세 날의 대화보다도 더 깊은 공부를 한 듯 싶습니다.

 

10월이 되면 이번엔 제가 발걸음을 해야겠습니다.

그리 하겠다고 오래오래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먼저 발걸음 해주신 두 분께 감사 드립니다.

 

8월 어느 날,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고마운 인연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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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하는 기관에 방문해주신 문수보살님(좌)과 이명희선생님(우)이십니다.

토요일.
기관이 쉬는 날 마시와니를 다시 찾았다.
어린 친구들과 도서관을 가보기로 약속한 날이라서.
날씨가 화창하기 그지없다.


마시와니 동네 아이들 다섯명과 도서관 첫나들이는 상쾌한 인상을 남겼다.

주마, 오마리, 이브라힘, 알리 그리고 꼬맹이 압달라.

모두 사내녀석들이고 primary 등급생(초중생)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다.

 

우선 마시와니 동네에 들러서 도서관에 갈 아이들이 누구인지,

그 이름과 나이를 확인한다. 나들이를 간다니까 깔끔하고 꽤

나은 캐쥬얼 차림을 하고들 있어서 속으로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14살의 주마는 허름한 옷 그대로라 마음이 쓰였다.

나이는 제일 많은 녀석이 수줍음은 어찌나 많은지 항상

멀리 떨어져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면 좋을텐데.

선한 얼굴의 친구, 주마.

 

아이들은 흥이 나 있다. 생전 처음으로 도서관을 가는 것도 그 이유이고

외국인과 동행하는 것도 자랑거리일 것이다. 게다가 자기들 마음대로

상상했던가, 축구놀이도 하는 줄 알고 있어서.

? 축구?!, 그건 다음날 하자라고 달랬다.

5명 모두 축구광들이다. 물론 축구공이 있는 집은 없다.

다음엔 축구공을 선물해서 축구를 해야겠군!’

마시와니에는 또래 꼬맹이들이 아주 많다.

 

라마단(이슬람 종교 기간으로 오전부터 오후 6시까지 금식을 하는 경건한 기간)

기간이라서 오래 걸으면 힘들 텐데도 둘씩 셋씩 손을 꼭 잡고 기특하게 잘 가준다.

하도 꼭 손을 잡아서 손바닥에 땀이 배었다. 처음으로 아이들의 손을 그렇게

오래오래 잡아본 듯 하다. 좋은 느낌이다.

 

탕가 도서관.

사전 답사를 두 번 정도 했지만 다시금 방문한 이유를 에스터라는 여직원에게

얘기한 뒤, 아이들이 1년 회원등록을 할 것이고 책을 빌릴 것이고

도서관 설명이 필요하니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에스터양은 흔쾌히 승낙하고 회원등록 수순을 진행한 뒤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하면서 도서관 이용법을 설명하고

그들의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었다.

차분하고 따뜻한 그녀의 태도가 매우 기분 좋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눈을 빛내면서 듣고 있는 모양새와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책을 고를 때는 너무나도 흐뭇하다.

주위가 산만한 이브라힘과 아직은 너무 어린 일곱살 압달라를

집중시켜야 하는 것도 너무 우습고 밉지 않다.

 

책 한 권씩을 빌리고 에스타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나니

1230분이다. 벌써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난 것이다.

 

목이 마른 아이들에게

물을 사주려고 도서관 앞에서

가게를 찾고자 휘휘 둘러보는데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아이들을 기다리게 한 뒤 물을 사올까 하는데

가까이에 군것질 수레가 있다. 10대 소년이 과자,

만다지, 음료수를 파는 그 수레다. 자주 본 친구다.

 

주스를 마시겠냐고 하니까

지금이 라마단 기간이라는 것을 잠시 잊은 아이들이

저요,저요 한다. 그러다가 두 명만이 주스를 마시겠다 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오후6시 전까지는 물조차 마시지 않는다)

아이들이 수레의 유리박스에 있는 초콜릿 비스킷에 눈을 떼지 못한다.

하나에 오백원, 삼백원하는 군것질거리를 잘 사먹지 못하니까 많이

먹고 싶을 것이다. 게다가 옆에는 사사라는 물주가 있지 않은가!

숙기 없는 주마까지도 콕 찝어서 초콜릿 비스킷을 가르킨다.

주스를 마신 녀석들에겐 작은 포장의 비스킷을,

나머지 아이들에겐 좀 더 큰 포장의 비스킷을 선물하면서

이것이 공평하다고 얘기해 주고 잘 두었다가 저녁에들 먹으라고 일렀다.

 

도서관 바로 옆에 공원이 하나 있고

그 아래로 바닷가인데 마침 썰물 때라서

많은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주마를 제외한 아이들이 내려가서

놀고 싶다고 눈을 반짝인다. 주마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그래, 20분동안만 놀다 가자. 곧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니까.

그전에 사진을 한 사람씩 찍자. 도서관 회원증에 필요하거든

도서관 핑계를 대지 않아도 아이들은 사진 찍는 걸 무척 좋아라 한다.

단체 사진까지 찍고서 공원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이 맡긴 책과 과자꾸러미를 안고서.

 

한낮의 바람이 시원하다.

 

시계도 없는 녀석들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20분만에 주마와 내가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아휴, 기특한 녀석들!!

도보로 25분정도 걸리는 귀가길을

한낮의 땡볕아래에서 게다가 라마단 기간이라

기운 없는 아이들을 걸어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알고 있는 택시운전사에 전화를 걸고 나서 기다리자니

아이들이 길가에 앉아 책을 펼친다.

이브라힘과 압달라는 읽지도 못할 영어동화책을 빌렸다.

뜻도 모르면서 서툴게, 느리게 읽어 내려 간다.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방문 때 마다 1,000원씩 내거나

한해 회원비를 내야 한다. 초중생은  5,000, 고등생은 7,000,

성인은 10,000원정도 한다. 마시와니 가족들이 잘 살지는 못해도

아이들을 도서관에 보낼 5,000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일 뿐이다.

의식이 이렇게 다르다. 우리나라 부모님들이라면 자기의 것을

줄이고 먹고 입는 것을 줄여서라도, 아니면 빌려서라도 책을

볼 수 기회를 아이들에게 만들겠지만 탄자니아 국민성은 별로 그렇지가

않다. 부모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성장환경,

살면서 얻게되는 자극, 경험치들이 달라지는 법이다.

숙기 없는 주마의 경우도 자극과 경험이 더 많다면 좀 더

세상을 당당한 자세로 맞이하지 않겠는가. 선택권 없이

그 기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만이 안되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서 열성적으로 공부하는 형,누나들을 본다면

그것 또한 간접 체험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학교에서 근무하는 단원들의 말을 빌자면

아이들은 교과서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

교재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판서한 것을 죽어라하고공책에 베낀다.

교과서 마저 그 지경이니 책을 어떻게 접하겠는가.

 

도서관에서 보일 아이들의 반응이 몹시 궁금했었다.

과연 흥미로워 할까. 괜시리 소용없는 짓은 아닐까.

아이들의 학습욕구가 어느 만큼 일까.

앞으로 꾸준히 아이들이 책 읽기를 습관 들이고

점점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충분한 자극이 될까.

이런저런 궁금증들은 앞으로 몇 차례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알게 될 것이다.

 

2주일 후에 책을 반납해야 하므로

그날을 기약하면서 마시와니에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 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축구공과

여성들을 위한 배구공을 마음에 그리면서.

(파투마 아줌마는 공놀이를 좋아한단다.

 걷지 못하시는데 어떻게 하시나 궁금하다.

 다르살람에 있을 때 했단다. 집 옆 마당이 넓으니

이웃들과 할 수도 있단다. 그 이웃들 중엔 파투마 아줌마와

똑 같은 장애 지닌 분들이 꽤 된다. 순간 마음속이 반짝였다.

건강한 놀거리가 많아진다면 이곳이 더 밝아지지 않을까.

몇몇 가정이 로컬 술을 팔기 때문에 매일 외부사람들이 찾아오고

종종 취해있다. 평소에 이것이 참으로 못마땅했으나 그들의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므로 내 멋대로 하지마라, 아이들에게 안좋다라

훈계를 둘 수가 없었다.

그래, 사람들을 좀 놀게 하자. 술을 마시는 대신 다른 걸 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바뀌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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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으로 가늘 길의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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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직원의 다정하고도 명료한 '도서관 이용법과 주의사항'등을 듣는
소년들. 그녀는 아이들이 볼만한 책이 꽂혀 있는 공간을 알려주고 책을
골라주었다. 드디어 아이들이 회원증을 만들고 책 한권을 빌리는,
감격적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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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책들이 있는 듯 싶으나 영어로 된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Primary 생들은 아직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대개는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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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도 찍고, 택시를 기다리면서 보도에 앉아 책도 읽고.


 읍내에서 달라달라 40여분을 달리고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5분정도 훌쩍 들어간 들판.
 그곳에 TAYODEA YOUTH Village 가 있다.
 14명의 독일과 덴마크 십대아이들과 4명의 탄자니아 청소년(20대중반까지),
 그리고 기관관계자분들 5~6명과 돕는분들, 이렇게 약 30명 사람들이
 그곳에서 숙식을 하면서 3주동안 학교건물을 세우고 있다.
 기관이 주최하는 International Youth Camp.
 격려 및 일일 동참하려고 기관문을 닫는 주중 공휴일에 방문했다.

하루 스케줄은 상당히 심플하다.
주중에는 벽돌 나르고, 쌓고, 시멘트 개는 등의 노동을 하고
일요일엔 휴식 혹은 탕가주변에 여행을 가는 것

[일일 스케쥴]
 아침 7시30분                : 짜이 및 약간의 식사(계란,빵)
 오전 8시30분~정오        : Work
 정오                            : Break Time
 오후1시~2시                 : 점심
 오후2시~4시                 : Work
 오후4시                        : Break Time 및 자유 및 운동게임
 저녁7시                        : 저녁식사
                                      그 이후 자유 및 캠프파이어
                                (7시이후엔 해가 떨어져서 어둡다. 전기가 없으므로
                                 깜깜하니 별로 놀 수도 없다. 밥먹고 자는 것밖에.ㅡ.ㅡ..)


당번을 정해서 청소를 하고 음식만드는 것을 돕는다.


모든 것이 열악하다.
숙소마저 완성된 건물이 아니다.
맨 흙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데
그 공간마저 30명을 수용하기엔 턱도 없이 작다.
약 16명 수용공간을 초과할대로 초과하였다.
수도시설과 전기시설이 모두 없고 제대로 된 화장실도 아니다.
 샤워시설? 그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물에서 길어온 법한 혹은 강물에서 퍼온 법한 물을
큰 수통에 받아놓고 그것으로 씻고 설겆이하고 밥을 한다.
주방은 큰 나무 아래. 비가 오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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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학교건물을 세우는 곳이다. 기초작업을 막 마쳤기에 벽돌 쌓는 작업을 한다.
현장에서 만ㄷ르어지는 벽돌은 약 30M 떨어져 있는데 사람이 일일히 하나씩 날라야
한다. 수레가 망가졌다나...참으로 단순한 작업을 하루종일, 3주동안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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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하루 높아가는 벽돌벽의 높이를 보자면 신통방통하다. 캠프 참가자들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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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쌓다보면 크기가 작은 틈이 생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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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칼로 벽돌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조금 자르고 틈에 대어 보고 다시 조금 더 자르고 대어보고...
                                                -.=..........   ㅎ...ㅎ...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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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캠프주변 시설을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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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곳입니다. 4명정도가 수용가능한 사각형 공간에 5명 이상씩 자고 있죠.
내부공사가 안되어 있어서 흙바닥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생활을 하는 거죠.
가끔 벌레, 거미, 전갈이 출현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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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하늘 아래 열린 공간인거죠. ^^
기관의 '사피나'양이 요리사입니다. 너무나도 피곤해 보여요.
혼자서 30명분량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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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건물, 모여 식사하거나 모임을 하는 건물, 그 건물 사이로 공놀이용
매트가 쳐져 있지요. 빈의자들이 가득한 곳이 식사 및 모임용 건물입니다. 일종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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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만드는 사피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고요.
밥, 우갈리(현지 주식인데 옥수수가루로 만드는...찐떡같은 것..),
음치차(시금치볶음), 마하라게(콩소스), 칩시(감자튀김), 사마키(생선튀김),
음추지(밥용 소스), 파스타, 스파게티, 샐러드(오이를 써는 정도^^),
양배추 볶음, 짜파티등등... 주로 현지식인데 잘 나오는 편이라서
괜시리 제가 안도를 했습니다. 식단은 다른 여직원이 미리 짜주었더군요.
한끼에 약 5가지정도가 나오는데... 그 많은 걸 어찌 만드나 싶어요.
불쌍한 우리 사피나... 그래서 소프트케잌과 비타민 C정을 슬그머니 주고 왔지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캠프참가자들은 밝은 모습이었다.
이틀을 방문했는데, 첫날은 오후에 가보니 모두들 심드렁한 표정으로
벽돌작업을 하고 있고 탄자니아와 유럽인들간에 소통이 없었다.
그래서  '역시나, 이 캠프가 불만인 게야..' 했는데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 가보니 모두들 활기차 있는게 아닌가?

놀랬다.
일하다가도 노래하고 춤추며.
그들 나름대로 휴식도 알아서 해가고
일이 없으면 그늘에 앉아 책을 읽고
필요하다면 읍내로 나가는 이들고 있다.

평이한 캠프스케쥴이고 자극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심플한 캠프를 해나가고 있는 것에 내심 감탄했다.
열악한 환경, 특히 취침환경과 로컬 화장실, 무샤워 환경에
관해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음, 괜찮아요. 방이 좀 작은거 빼면요. 한..4명이면 딱 맞는데
 지금은 5명씩 자거든요. 잘 지내고 있어요.
 참, 지난밤에는 거미와 스콜피온이 나와서 한바탕 소동이 났죠.
 마이클 아저씨가 거미를 잡았어요. 그래서 우린 그분을 이제 '스파이더 킬러'라고
 불러요.(웃음). 벌레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만요. '

걸림이 없고 조건이 없는 참여인가.
10대들의 에너지인가.

다음주, 캠프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올 것을 기약하고
나도 오후4시까지 벽돌을 함께 나르면서 일일 참가를 하였다.
버스가 언제 끊길지 모를 곳이라서 4시30분에 부랴부랴 나와야
했던것이 많이 아쉽다. 사피나가 짜파티를 굽다가 꼭 가져가려면서
한장을 싸주었다. 고마워요, 사피나. 또 올께요. 심부름 시킬거
있으면 또 얘기해요. 이번처럼 음치차 2,000원어치 같은 거요. ^^...

모두들 건투를 빕니다.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립적으로 주체적으로 마을을 짓고 그곳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기관의 우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캠프 프로그램은 단조롭고
매우 초보적이며 부족함이 많아 보이지만 때론 그들의 입장과
시선에서 진행과정을 봐야 할때도 있는 것이다. 10년후면
기관사람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할 마을 하나가 세워질 것이다.
나도 그 때를 보고 싶다.

죽어라 죽어라 해요, 이놈의 나랏님들이..

 

탕가시에서 무허가 노점상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옛날이 더 나아.’

 무역상거래로 활발했던 항구도시 탕가는 항구가 극도로 축소되면서

 경제는 크게 위축되고 영광은 옛이야기가 되어 바래졌다. 활기를

잃어버린 도시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사람들과 나태하고 무료한

사람들이 가장 낮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소수의 부유한 탄자니아인과

인도 및 아랍인들이 경제상위에서 포식하고 있다.

나라 전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빈곤상태로 치닫는 마당이니

40년 전에 찍은 영상 속 탄자니아의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피부로 겪는 민중경제와 수치들이 말해주듯이 지금이 더 살기 힘들다.

 

옛날이 더 나아.’

공산주의였을 때와 민주주의인 지금, 어느 때가 더 좋은가요?

공산국가였을 때지. 그때는 모두가 다 함께였어. 함께 일하고

  음식도 함께 나누고 같이 살기도 하고 말야. 내 자식 네 자식

구분이 어디 있었나, 다 어려움을 나누는 식구 같았지. ’

 

 

탕가시에서 무허가 노점상 철거작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바닥경제를 꾸려 사는 사람들이 자기 땅뙈기가 있길 해,

상가를 빌릴 수 있기를 해. 그저 나무그늘 한 귀퉁이를,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을, 집 앞 마당길을 터전 삼아 살지.

자전거 수리하고, 저렴한 차와 먹거리를 만들어 팔고,

과일과 야채 팔고, 중고 옷을 나뭇가지에 걸어 팔면서

그렇게 근근이 사는 거지.

 

탕가시에서 무허가 노점상 철거작업을 …..

 

노점 차/밥집(마마음틀리에)이 사라지면 몇백원 혹은 1000원 이하로

한끼를 해결하던 가난한 이들은 이제 어디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나.

노점상을 짓는 가난한 목수와 바나나잎 지붕 엮는 가난한 기술자도

일거리를 잃겠지.

 

탕가시에서 사람들을 밀어내고 있다.

밀리는 이들은 백 없고 돈 없는 약한 이들.

곳곳에 무너뜨린 노점상들의 잔해들이 마치 울음처럼 절망처럼 느껴진다.

 

그 폐허 속에서 쓸만한 나무자재를 살려내어

집 안 작은 마당에 다시 마마-음틀리에(거리 차/밥집)를 짓는

할머니와 그 딸처럼, 속상한 마음 안고 다시 일어나는 사람들은

울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다. 그분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

• 기관에서의 8- 소소한 일과 동화책 번역 및 제본준비

 

820일까지는 기관이 한산하다.

모두들 출장이 많고 3주짜리 Youth Camp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기관출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관장도 장기 출장차 아루샤에 가 있다.

급기야 주중 이틀은 기관문을 잠근다.

오늘이 그 휴무 첫날.

그래서 Youth Camp장에 방문하기로 마음 먹고 군것질거리를 좀 구입해서 갈 참이다.

 

이제 임기는 5개월이 남았다.

그러나 실제로 기관출근은 3개월 정도 남은 셈이다.

(10월과 12월엔 다른 계획이 있고 특히 12월엔 신변정리를 하여야 할테니까)

기관 출근을 매일 하면서

기관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영어 동화책/그림책을 번역하고 Copy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마리아와 토니에게 스와힐리어로 번역하는 일을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2개를 마쳤는데 천천히 진행되므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스와힐리어로 재탄생될지는 미지수다. 될때~까지, 되는데 까지 해볼 참이다.

마리아에게서 하나, 토니에게서 하나. 그렇게 받은 것으로 복사본을 만들어

제본을 할 것이고 이것이 첫 제본품이요 샘플이 될 거 같다. 완성품을

보여주면 그들이 조금 더 잘 해 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번역일에 대한 노임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

첫작업을 보고나서 결정할 요량이었는데 그들이 OK한다면

계속 부탁할 계획이다. 이미 토니에게는 3번째 이야기를 건냈다.

2개 혹은 3개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약간의 수고료와

한국에서 가져온 작은 소품을 선물로 주면 어떨까 싶다.

 

마시와니 장애인 공동 가족주택 방문/휠체어 수리

2010/08/08 일요일

 

오후4.

일요일은 사람들이 오전부터 정오까지 교회를 가는 날이라서

늦은 오후에 방문약속을 해 두었다. 몇달전에 캘커타코코넛까페

분들로부터 받은 의약품을 전달하기 위하여.

간호단원인 영필씨의 조언에 따라 가정별로 의약품을 따로 묶어서

분류를 했다. 가족 구성원(어른/아이)과 숫자에 맞춰서 종류별로

의약품을 배분해 놓은 꾸러미를 나누고 라벨링을 해놓았다.

스와힐리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영필씨 도움을 받았다.

수량이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하지 않은 의약품은

<공동사용용>으로 준비했다. 단원지급품인 비상구급상자에 담아서.

가장 연장자이신 임마뉴엘 아저씨네 보관하기로 다함께 결정했다.

(오마리댁네가 자기네 집에 두겠다고 했는데 다른 이들의 의중을 묻기를 잘했다 싶다

 여지없이 욕심쟁이인 그녀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제는 각자의 성향이 파악되니

 소통하고 일을 진행하기가 좀 편해졌다.ㅎㅎ)

 

엊그제 휠체어 제작자인 사무엘씨가 방문해서 휠체어 2대를 체크했단다.

물론 그 이후에 그를 나는 따로 만났다. 견적 리스트를 보고서 수리시작을

의뢰했다. 완성까지는 일주일, 일 시작은 9, 월요일 부터. 그러나 내 생각엔

10일에서 2주가 걸릴 성 싶다. 바퀴를 교체하고 의자와 발받침을 달고

페달을 고치고 페인트 칠과 기타등등의 것들을 하게 될 것이다.

 

다우디 아저씨 것이 183,000 실링, 마그레드 아줌마 것이 150,000 실링.

각각 5만실링씩 수리인건비가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견적리스트]

 

이로써 작년 KOVA 사업때부터 시작하여 총 4대의 휠체어 제작 및 수리,

이동보조기구(걷기용) 제작을 하게 되었다.

 

휠체어 수리가 마쳐지면 다우디 아저씨와 전에 수리를 해드렸던

툴로 아저씨에게 중고 재봉틀을 찾아보시라 하고 구입을 도와드릴 예정이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이곳 꼬맹이들 여섯명과 도서관에 가서

회원등록도 하고 책도 빌리고 ..그래볼까 한다.

 


    • 망가진 휠체어 2대 수리
    • 재봉틀 2대 구입
    • 그리고 북 & 짜이집 열기



남겨진 과제거리다.
작년 KOVA사업선정이후 두 분의 휠체어를 새로 제작하거나 수리를 한 이 후
여전히 다른 두 사람의 휠체어 손 보는 일이 남겨져 있다. 손꼽아 자신의 휠체어가
고쳐지기를 기다리는 아저씨와 아줌마.. 희망을 지니며 웃는 그 분들을 위해
조만간 진척할 필요가 있다.

마시와니 장애가족들 중에 재봉기술을 지닌 아저씨 두 분이 계시다.
한 분은 작년에 재봉틀을 도둑맞아서 빨래하고 다림질 하는 일을 하신다.
척박한 삶 속에 억울한 일일 것이다. 어쨌거나 그분들의 내일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서 재봉틀 마련을 얘기했었다.
대신 중고 재봉틀을 구할 것이며 재봉틀 찾는 일은 본인들께서 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힘들고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 북 & 짜이집을 만드는 것.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야 한다.
예상외의 사건들이 매번 발생하므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시와니 장애가족분들 중에 여성 남성으로 구성된 6명이 일할 공간으로
로컬밥집을 제안했다. 여기에 책을 비치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상당부분을 지원하면서 자칫 '공짜 선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다. 밥집을 여는 과정에 그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 이것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법이라 여겼다. 그래서
수없이 만나고 얘기하고 언쟁도 하고 어르고 달래고 ....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2~3주면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늦어도 2달내로는 모든 것들이 끝나고 북 & 짜이집을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소를 찾는 것에만 2달 이상이 걸리는 듯 하다. 장소섭외를 내가 직접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지언정 그분들은 의타심이 커질 것이 뻔하고...

길고..단순하지 않은 일이지만
즐겁다.
매번 만남이 늘어날 수록
그분들과 나의 관계가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웃음 꽃을 피울 때마다
그 웃음 꽃밭 가까이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것이다.

아직은 시작때와 마찬가지다.
장소섭외에 점점 가까와지고 있다는 점이 진척사항이랄까.
밤9시. 전화벨이 울렸다. 희소식을 알려주는 마시와니 사람들.
격양되고 행복해 죽겠다는 목소리로 깔깔 거린다.
내일 그들과 함께 조곤조곤 따져보고 좋은 조건이라면
좀 더 진척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 마시와니 몇몇 사람들은 좋은 꿈을 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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