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가진 휠체어 2대 수리
    • 재봉틀 2대 구입
    • 그리고 북 & 짜이집 열기



남겨진 과제거리다.
작년 KOVA사업선정이후 두 분의 휠체어를 새로 제작하거나 수리를 한 이 후
여전히 다른 두 사람의 휠체어 손 보는 일이 남겨져 있다. 손꼽아 자신의 휠체어가
고쳐지기를 기다리는 아저씨와 아줌마.. 희망을 지니며 웃는 그 분들을 위해
조만간 진척할 필요가 있다.

마시와니 장애가족들 중에 재봉기술을 지닌 아저씨 두 분이 계시다.
한 분은 작년에 재봉틀을 도둑맞아서 빨래하고 다림질 하는 일을 하신다.
척박한 삶 속에 억울한 일일 것이다. 어쨌거나 그분들의 내일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서 재봉틀 마련을 얘기했었다.
대신 중고 재봉틀을 구할 것이며 재봉틀 찾는 일은 본인들께서 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힘들고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 북 & 짜이집을 만드는 것.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야 한다.
예상외의 사건들이 매번 발생하므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시와니 장애가족분들 중에 여성 남성으로 구성된 6명이 일할 공간으로
로컬밥집을 제안했다. 여기에 책을 비치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상당부분을 지원하면서 자칫 '공짜 선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다. 밥집을 여는 과정에 그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 이것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법이라 여겼다. 그래서
수없이 만나고 얘기하고 언쟁도 하고 어르고 달래고 .... 지금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2~3주면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늦어도 2달내로는 모든 것들이 끝나고 북 & 짜이집을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장소를 찾는 것에만 2달 이상이 걸리는 듯 하다. 장소섭외를 내가 직접
하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지언정 그분들은 의타심이 커질 것이 뻔하고...

길고..단순하지 않은 일이지만
즐겁다.
매번 만남이 늘어날 수록
그분들과 나의 관계가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웃음 꽃을 피울 때마다
그 웃음 꽃밭 가까이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것이다.

아직은 시작때와 마찬가지다.
장소섭외에 점점 가까와지고 있다는 점이 진척사항이랄까.
밤9시. 전화벨이 울렸다. 희소식을 알려주는 마시와니 사람들.
격양되고 행복해 죽겠다는 목소리로 깔깔 거린다.
내일 그들과 함께 조곤조곤 따져보고 좋은 조건이라면
좀 더 진척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 마시와니 몇몇 사람들은 좋은 꿈을 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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