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에서 달라달라 40여분을 달리고
 오토바이(택시)를 타고 5분정도 훌쩍 들어간 들판.
 그곳에 TAYODEA YOUTH Village 가 있다.
 14명의 독일과 덴마크 십대아이들과 4명의 탄자니아 청소년(20대중반까지),
 그리고 기관관계자분들 5~6명과 돕는분들, 이렇게 약 30명 사람들이
 그곳에서 숙식을 하면서 3주동안 학교건물을 세우고 있다.
 기관이 주최하는 International Youth Camp.
 격려 및 일일 동참하려고 기관문을 닫는 주중 공휴일에 방문했다.

하루 스케줄은 상당히 심플하다.
주중에는 벽돌 나르고, 쌓고, 시멘트 개는 등의 노동을 하고
일요일엔 휴식 혹은 탕가주변에 여행을 가는 것

[일일 스케쥴]
 아침 7시30분                : 짜이 및 약간의 식사(계란,빵)
 오전 8시30분~정오        : Work
 정오                            : Break Time
 오후1시~2시                 : 점심
 오후2시~4시                 : Work
 오후4시                        : Break Time 및 자유 및 운동게임
 저녁7시                        : 저녁식사
                                      그 이후 자유 및 캠프파이어
                                (7시이후엔 해가 떨어져서 어둡다. 전기가 없으므로
                                 깜깜하니 별로 놀 수도 없다. 밥먹고 자는 것밖에.ㅡ.ㅡ..)


당번을 정해서 청소를 하고 음식만드는 것을 돕는다.


모든 것이 열악하다.
숙소마저 완성된 건물이 아니다.
맨 흙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데
그 공간마저 30명을 수용하기엔 턱도 없이 작다.
약 16명 수용공간을 초과할대로 초과하였다.
수도시설과 전기시설이 모두 없고 제대로 된 화장실도 아니다.
 샤워시설? 그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물에서 길어온 법한 혹은 강물에서 퍼온 법한 물을
큰 수통에 받아놓고 그것으로 씻고 설겆이하고 밥을 한다.
주방은 큰 나무 아래. 비가 오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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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학교건물을 세우는 곳이다. 기초작업을 막 마쳤기에 벽돌 쌓는 작업을 한다.
현장에서 만ㄷ르어지는 벽돌은 약 30M 떨어져 있는데 사람이 일일히 하나씩 날라야
한다. 수레가 망가졌다나...참으로 단순한 작업을 하루종일, 3주동안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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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루하루 높아가는 벽돌벽의 높이를 보자면 신통방통하다. 캠프 참가자들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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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을 쌓다보면 크기가 작은 틈이 생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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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칼로 벽돌을 잘라내기 시작한다. 조금 자르고 틈에 대어 보고 다시 조금 더 자르고 대어보고...
                                                -.=..........   ㅎ...ㅎ...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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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캠프주변 시설을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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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곳입니다. 4명정도가 수용가능한 사각형 공간에 5명 이상씩 자고 있죠.
내부공사가 안되어 있어서 흙바닥위에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생활을 하는 거죠.
가끔 벌레, 거미, 전갈이 출현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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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하늘 아래 열린 공간인거죠. ^^
기관의 '사피나'양이 요리사입니다. 너무나도 피곤해 보여요.
혼자서 30명분량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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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건물, 모여 식사하거나 모임을 하는 건물, 그 건물 사이로 공놀이용
매트가 쳐져 있지요. 빈의자들이 가득한 곳이 식사 및 모임용 건물입니다. 일종의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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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만드는 사피나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고요.
밥, 우갈리(현지 주식인데 옥수수가루로 만드는...찐떡같은 것..),
음치차(시금치볶음), 마하라게(콩소스), 칩시(감자튀김), 사마키(생선튀김),
음추지(밥용 소스), 파스타, 스파게티, 샐러드(오이를 써는 정도^^),
양배추 볶음, 짜파티등등... 주로 현지식인데 잘 나오는 편이라서
괜시리 제가 안도를 했습니다. 식단은 다른 여직원이 미리 짜주었더군요.
한끼에 약 5가지정도가 나오는데... 그 많은 걸 어찌 만드나 싶어요.
불쌍한 우리 사피나... 그래서 소프트케잌과 비타민 C정을 슬그머니 주고 왔지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캠프참가자들은 밝은 모습이었다.
이틀을 방문했는데, 첫날은 오후에 가보니 모두들 심드렁한 표정으로
벽돌작업을 하고 있고 탄자니아와 유럽인들간에 소통이 없었다.
그래서  '역시나, 이 캠프가 불만인 게야..' 했는데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 가보니 모두들 활기차 있는게 아닌가?

놀랬다.
일하다가도 노래하고 춤추며.
그들 나름대로 휴식도 알아서 해가고
일이 없으면 그늘에 앉아 책을 읽고
필요하다면 읍내로 나가는 이들고 있다.

평이한 캠프스케쥴이고 자극이 될 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심플한 캠프를 해나가고 있는 것에 내심 감탄했다.
열악한 환경, 특히 취침환경과 로컬 화장실, 무샤워 환경에
관해 조심스레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음, 괜찮아요. 방이 좀 작은거 빼면요. 한..4명이면 딱 맞는데
 지금은 5명씩 자거든요. 잘 지내고 있어요.
 참, 지난밤에는 거미와 스콜피온이 나와서 한바탕 소동이 났죠.
 마이클 아저씨가 거미를 잡았어요. 그래서 우린 그분을 이제 '스파이더 킬러'라고
 불러요.(웃음). 벌레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지만요. '

걸림이 없고 조건이 없는 참여인가.
10대들의 에너지인가.

다음주, 캠프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올 것을 기약하고
나도 오후4시까지 벽돌을 함께 나르면서 일일 참가를 하였다.
버스가 언제 끊길지 모를 곳이라서 4시30분에 부랴부랴 나와야
했던것이 많이 아쉽다. 사피나가 짜파티를 굽다가 꼭 가져가려면서
한장을 싸주었다. 고마워요, 사피나. 또 올께요. 심부름 시킬거
있으면 또 얘기해요. 이번처럼 음치차 2,000원어치 같은 거요. ^^...

모두들 건투를 빕니다.
누구의 손을 빌리지 않고
자립적으로 주체적으로 마을을 짓고 그곳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기관의 우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캠프 프로그램은 단조롭고
매우 초보적이며 부족함이 많아 보이지만 때론 그들의 입장과
시선에서 진행과정을 봐야 할때도 있는 것이다. 10년후면
기관사람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할 마을 하나가 세워질 것이다.
나도 그 때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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