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지 아니하여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인연이기에, 참으로 고맙다-(I) >
아프리카대륙의 탄자니아 나라에 있는 두 개의 작은 도시- 탕가(Tanga)와 이링가(Iringa)는 버스로 10시간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지리적, 기후적 환경이 달라서 탕가는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이고 이링가는 서늘한 곳에 속하여서 도타운 이불을 덮어야 잠을 잘 수 있는 곳입니다. 탕가는 바다를 접했지만 이링가는 내륙지방입니다. 탕가에는 내가 살고, 이링가에는
8월, 어느 날 서늘한 곳으로부터 두 분이 무더운 탕가에 오셨습니다.
겨우 두 밤을 주무시고 떠나셨습니다. 오신 때가 주중이니 나는 기관출근을 해야 했기에 오롯이 하루를 함께 보낼 수도 없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살포시 내려 놓고 가신 여운은 길고도 깊습니다. 나는 그분들께 좋은 것을 못 해 드렸음에도 그분들은 격려와 삶의 지혜까지 전해 주고 가셨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또한 그 사람의 삶 자체로 배움이 되고 가슴이 울리는 순간순간이. 참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무지에 대한 고백을 잊고 살았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을 고쳐줄 스승이나 도반의 소중함을 오만하고도 뻔뻔하게 무시한 체 지냈나 봅니다.
나는 경청하였고 그분들은 들려주셨습니다. 나는 여기 가만히 내 집에서 은혜의 인연이 높은 분들을 맞이하여 여여히 그 에너지를 얻어 받은 듯 싶습니다.
말년 시절이 좋을 팔자인가 봅니다.
탄자니아에서의 봉사임기가 4개월 있으면 끝날 이 때에
몹시도 감사할 인연 분들을 만나게 되니까요.
8월 어느 날, 저는
한 날의 만남보다도 더 오래된 만남을 한 듯 싶고
두 날의 시간보다도 더 긴 시간을 누린 듯 싶고
세 날의 대화보다도 더 깊은 공부를 한 듯 싶습니다.
10월이 되면 이번엔 제가 발걸음을 해야겠습니다.
그리 하겠다고 오래오래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먼저 발걸음 해주신 두 분께 감사 드립니다.
8월 어느 날,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고마운 인연들이 찾아옵니다.
내가 일하는 기관에 방문해주신 문수보살님(좌)과 이명희선생님(우)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