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유식 육수 : 육수내는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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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와 나경이 야그.

다연이보다 약 한달 더 오래 산 나경이다. 몸이 가벼워서인지 몸짓이 날래다.
다연에게 장난감 두개 중 좋아하는 딸랑이를 쥐어주고 놀게했다. 그 소리에 나경이가 재빠르게 기어오더니 딸랑이에 손을 뻗는다. 손놀림이 미숙한 다연이는 딸랑이를 놓쳤고 나경이가 쥐게되었다. 자신의 장난감을 뺏긴 다연이는 이게 뭥미- 표정이다. 그 사이 나경이는 딸랑이를 휘휘 휘둘렀고 그바람에 다연이 팔이 공격당했다. 아플거 같았는데 아팠나 보다. 다연이가 울먹울먹 운다.
다른 장난감을 다연이에게 쥐어주었다. 곧이어 나경이가 또 돌진해오더니 다연이는 장난감을 뺏겨버린다. 장난감에 손을 뻗는다. 나경이가 손으로 다연이 얼굴을 민다. 적극방어다. 다연인 또 울먹울먹 운다. 당황한 기색도 보인다.

음, 다연이의 성향은 이런것일까?

이런 상황이 재차 반복되는걸 좀 떨어진 거리에서 지켜보니 웃음이 난다. 내딸이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비슷한 개월수의 아기들에게도 성향차이가 드러나는 걸 보게되니 관찰하는 재미가있다.

여튼 나경이는 저돌적인듯.
어째 둘이 친구하지 않을거 같다.ㅎㅎ

.



생후 6개월이 되려면 몇일만을 남겨둔 다연이는,

엎드려뻗쳐자세를 시작했고,
발꼬락을 맛있게 음미하며,
장마철과 동시에 기저귀발진으로 똥꼬 등이 빨갛게 되었으며,
2번째 낮잠을 재워주지 않아도 놀다가 피식 잠들곤 하며,
하루에 3번씩 자던 낮잠을 종종 2번만 자고,
이유식을 울며 먹을때가 있고,
점점 엄마바라기 엄마껌딱지 조짐을 보인다.

자기를 알아봐주면 환하디환하게 해맑게 웃는다. 그 모양이 참 이쁘기도 하여라. 다연이 웃음소리 들을때가 참으로 좋다. 우리 내일도 사이좋게 지내자~. 코 잘자, 예쁜 딸아♡

장마라서 몇일째 비가 계속 내리는지라
오늘도 흐린 하늘에 종일 빗줄기 주루룩~.
그러나 나에겐 오늘은 맑음!
왜냐하면,
딸아이 아픈데 없고 잘 놀고 잘자고 무탈한 하루니까.
딸아이 날씨가 엄마의 날씨~.
하여 비가 온 오늘 날씨는 맑음-!


새벽에 논밭에 나가 피를 뽑고 아침엔 아기 놀이마당 개장하고 점심엔 밭에서 캔 감자먹고 저녁엔 아기 엄마와 맨날 투덜투덜.
틈틈이 세상소식 접하지만 아기엄마 왈, "3년은 무어 할 생각 마시오!"
무어 할수 있는 일 있을까 정토회 수련 다 마치지도 않고 세상 문 두드렸는데, 그거 마저 다 채우라고 우리 아기님이 오셨나보다. ​


어머나 세상에.
어느새 다연이가 5개월 반을 살았더나.
금방 6개월 아가 되겠구나. 얼씨구나~.

표정이 풍부해졌지. 고개 갸우뚱하는 건 어데서 배웠을까. 도리도리도 너무 잘한다. 고 작은 손바닥으로 탕탕 치거나 조물딱 거리며 세상의 것들을 탐색하는 것이 참 신기하다. 안고 있으면 엄마 팔을 조물락 거리는 것이 기분이 좋다.
요즘은 엎드려 자는 걸 너무 잘한다. 놀다가 스르륵 잠들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얼굴을 들었다 떨구기를 반복하니 아프진 않을까.
이유식을 시작한지 20일이 다 되어간다. 욕심내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덥석덥석 받아먹어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이 없어지진 않는다. 그래도 믿는다. 때가 되면 잘 하리라는걸. 빨대컵으로 물 먹는 것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었더냐. 더운 한여름엔 꿀꺽꿀꺽 물을 많이 마시도록하자.
앞으로 네가 배워갈 것들이 참 많다란 걸 느낀다. 컵으로 물을 먹는거, 꼭꼭 씹어먹는법,양치하는 법,옷 입고 벗는 법, 신발신기, 걷는 법, 코푸는 법, 숟갈질, 젓가락질, 똥오줌 가리는 법...... 다 혼자 터득한 줄 알았던 이 모든 것들은 기실 부모님이 부단히 옆에서 알려주고 연습시키고 인도해 준 것이었구나. 다연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결코 체감하지 못할 사실였네. 다연 공주~ 고맙소♥

오늘은 미약한 감기기운으로 몸이 상쾌하지 못하다. 몸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의 기운도 형편이 딱하다. 연신 힘들다 힘들다 죽는 소리를 해대는 나를 많이 본다.
남편이 가까이 있다.
끙끙 거리고 푸념이 잦은 아내를 마주하는 남편의 마음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나라도 참 불편하겠고 듣기 싫을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처지는 마음을 북돋으려 애써본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게 참 어렵고 어렵다. 나는 왜 이런걸까.... 남편한테 많이 미안하다.

아이가 예쁘다. 사랑스럽다.
머리를 기대어 볼을 갖다대는 행동은 나를 살살 녹인다. 품에서 펄떡펄떡 몸트림하다가도 온몸을 기대어 쉴때는 너무 사랑스럽다. 투레질하는 표정이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행동들이 신기하고 어여쁘다. 내가 저 아이를 잉태했을때 내 배속을 꼬물꼬물 헤엄쳤던 존재였음을 상기하면 지금의 이목구비를 갖춘 작은 아기로 변화한것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이것은 경이로움 아니겠는가.

그래도 나는 나이 많고 기운이 한정된 인간인지라 경이로움에 마냥 매료되지 못하니 안타깝다. 기운을 차려서 오래오래 밝은 심정으로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평소보다 이르게 깬 5개월 딸아이는
아침 분유를 먹으며 곯아떨어졌다. 일찍 깼기때문이리라. 잠든 아가와 아침잠을 다시 취한 남편을 뒤로하고 홀로 모닝커피.

이 한적함이 아주 짧겠으나 충만하다.

딸아이가 일찍 깬 덕에 얻은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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