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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는 장난감이 많잖아?!
엄마도 새 장난감.
허허허

빵구나겠네, 내 통장.



2017년이 되면서 자칭 '수용적 가난'을 실천하기로 했다. 경제활동 구조상 우리가 월 114만원을 벌기때문에 그 안에서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몇개월간의 소비패턴으로 봐서는 노력을 많이 해야 가능한 목표치이다. 그러나 도전할만하고 그럴 가치가 있기에 은근히 신이 나기도 한다.
수용적 가난을 떠올리며 뽑은 카드가 지팡이의 시종였다. 나쁘지않다. 지팡이는 행동의 실천력이니 여러 시행들을 해본다는 의미일것이고 시종이니만큼 서툴것을 예견한다. 광대같은 지팡이의 시종은 현실성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있다. 잘 새겨두리라.

생활비 통장을 새로 만들었다. 한달에 지출할 만큼만 현금을 두고 이 안에서 쓰겠다는 취지다. 이렇게하면 내가 얼마나 지출하고있는지가 매번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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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2월의 보름동안 '겁나 썼다'.
이미 백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지출했다능...
스트레스가 크나?.. 자꾸 택배를 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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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이 되어가면서 매력을 무한히 발산하다는 딸내미.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둘씩 늘고

이름과 명칭을 하나씩 기억해 가고

몸짓과 표정도 다양해지니

엄마 아빠는 매일 연신 하하호호다.

다연이와 만난 이후 최고의 황금기가 아닐런지.

다연이에게도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엄마아빠는 매일 너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딸바보 부부다.

 


 

추쿠덕-

이제는 나침반의 닫혀진 덮개를 열때.
새로운 이정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
무섭지 않아

두려움은 이제 그만.

하지만 잠시 조금만 더 기다려
나침반의 방향은 아직 멈추지 않았고
방향을 가르켜 주지 못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저 바늘이 멈출 때까지
꼭 멈출테니까

믿어
두려워말고
울지 말고
곧 곧 곧
방향을 찾을테니까


마음씨앗센터에서 진행한 마음비추기 두번째 계절-겨울피정에 다녀와...

 

익숙한 공간, 두번째로 만나는 사람들, 예측 가능한 일정.
처음이 아니라 낯설지 않다는 만남의 전제는 과도한 긴장감을 들게 하지않아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피정을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비록 피정팀에서 설정한 겨울 주제는 '고독과 어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단어가 주는 무게와 우울감은 있었으나 의외로 가벼웠고 홀가분 했다. 아마도 그것은 이미 지독한 고독과 어둠을 이제 막 빠져나온 시점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초보 엄마로서, 초보 주부로서 그리고 낯설기만 한 '아내의 자리'에서 바닥을 한번 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피정에 오기 몇일 전 타로수업에 있었던 일이 하나 있다. 타로 강사인 '달리'가 현재의 내 상태와 모습을 인정하면 되지 않냐고 물어 온 적이 있었다. 그 순간 내 자존심이 구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말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여전히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에 기분이 상하고 그 말을 거부하는 마음이 올라온 걸 보고 깨달았다.
'아직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나는....'

나는 몇년간 공부하고 쌓아온 어설픈 얼개들을 과대평가했었다. 더불어 나의 위상을 몹시 고귀하게 설정했었는데 결혼,임신,육아의 2년 속에서 그것이 순식간에(바로 한 큐에~) 무너지는 걸 아프게 바라봐야 했다. 결코 복구가 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데다가 꼭꼭 묻어두어 소멸했다고 여긴 묵은 습관과 바람직함과는 거리가 먼 성향들이 나를 완전히 채워가기까지 했으니 내 모습은 '꼬라지'수준이 되어갔다. 그건 끔찍하고 고통을 주었다. 그걸 직면하면서도 속으로는 '아니야 아니야'를 외쳤던 2년 이었던 거다.

그런데 그 거부의 자세를 이번 겨울 피정에서 놓아버린 듯 하다.
놓는다는 것은 '인정하기'부터 해야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내 꼬라지를 인정하였고 더욱이 '진정으로' 그리한 기분이다. 
꼬라지는 나의 어둠이었고 그 어둠을 인정하고 품으며 그것의 가치를 인정해주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인정하고 품음으로서 놓는 것이 가능해졌다고나 할까.
'으응, 이 모습도 나야.'

마음이 편하다.
겨울피정 내내 마음이 편했다.
달리로부터 들은 한마디에 내 심정이 어떻게 꿈틀거렸는가를 감지했을 때부터 겨울 피정이 시작되었고
막상 겨울피정이 되어서는 고독이 반갑고 어둠이 싫지 않았다. 그런 심정으로 '나침반'의 사진을 골랐고
그것에 단상의 글을 붙여주었다. 이미지에 싯구를 붙이는 작업은 꽤 오랫동안 해왔던 것이지만 또한 오랜만에 한 것이라 감각이 살아있을까 싶었는데 다행이 나도 만족스럽고 특히나 다른 이들이 많이 좋아해 주었다. 그 중 한 이는 선물로 받기를 원해서 흔쾌히 건내주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작그마한 존재가
집 안을 온통 채우고 있었다. 마구마구 어지럽힘으로써. ^^.
그것이 너무너무 좋았다.

봄을 기다린다.
저 울트라 파워급 꼬마 요정과 봄날의 대지 위를 뛰어 다닐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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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스 2016년 겨울호] 에 수록

다연이의 인생 관찰록 05화 - 천부적 중재자

 

 

 

 

다연아 다연아.

엄마가 다연이를 위해 만든거야.

몇날 몇일이  걸렸는지, 무척 여러날이 필요했었어.

우리 딸, 네가 태어나서 1년이 되었잖아.

고맙고 기쁘고 그래. 많이 그래.

나중에 말이다, 네가 조금 더 자라서 이거 볼 것을 상상하면 무척 즐거워.

엄마가 우리 다연이 많이 사랑하니까 꼭 만들어 남겨놓고 싶었지.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함께 있는 이 시간들은 가득가득 기쁨으로 살자.

너와 아빠와 함께 모두.

사랑해~.

 

 

 

겨울 추위로 공기가 차가운 1월 15일, 다연이의 첫돌잔치가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파랗게 이뻤고

햇살은 화사하여 서늘한 한겨울의 분위기를 환하게 돋우어 주는 그런 날이었다.

잔치를 하기에, 손님을 맞기에 적당한 날이었다.

 

집에서 축하행사를 하고 점심을 밖에서 함께 먹는 것이 우리 돌잔치의 내용이었다.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친지들이 오셨고 (먼길을 마다않고)

주인공 다연이는 한번을 울거나 떼를 쓰는 법 없이

어여쁘게 있어주었다. 다소 수줍어 하는 듯 했지만.

다연이의 막내고모가 지어온 한복은 다연이의 미모를 더욱 고급지게 만들었고(^^)

다연이는 한복을 입힌다고, 모자를 씌었다고 울지를 않아서

모인 친지들이 신기해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뿌듯~)

 

엄마가 몇날 며칠동안 만든 성장동영상을 함께 보고

생일축하노래 합창과 돌잡이 이벤트 그리고 사진촬영을 하는 것으로

집에서 진행하는 수순을 마쳤다. (무척 금방 끝나더라.... )

상림숲 맞은편에 있는 연잎밥 전문 식당인 '옥연가'에서 점심을 든든히 먹고

빠빠이~ 하니 1시35분. 캬...  좋네.

오전 11시에 시작된 다연이 돌잔치 하루가 그렇게

곱게, 이쁘게, 즐겁게, 뿌듯하게 지나갔다.

이렇게 이쁘고 건강하게 커주어서.

우리 또 1년을, 그 다음 1년을, 그래서 자꾸자꾸 1년을

이쁘고 건강하게 지내자꾸나.

'돈이 없으니 재미는 있게 살아야지' 

오늘 다연이 너의 아빠의 말씀이란다. ^_^

 

돌잡이 - 처음에는 엽전 뭉치를 살짝 들었다. 성에 안찼는지 다른 손을 뻗어 판사봉을 덥석 잡고 엽전을 팽기친다.^^

           판사봉으로 판사처럼 땅땅땅 치기를 무척이나 계속하다가 급기야 벽을 땅땅땅 친다.

           이때 알았다. 아...저것이 망치인 줄 알고 짚은 것이구나.. 아빠를 따라하는 거구나..허허허허. T.T

아빠도 훤하고~ 따님도 이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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