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풍경
탕가 발전에 대한 리뷰 발표회가 있던 지난 주 주중 어느날.
개회사 이후 한시간 쯤 지나자 티타임 이라합니다.
홀 밖에 기관에서 준비한 차와 만다지, 버터 바른 식빵, 삶은 계란이 있고요.
안면 있는 여성 친구들이 서빙을 도와줍니다.
기관에서 준비한 이런 모임 자리에는 항상 간식들과 점심을 준비해 놓고
참가자들에게 제공합니다. 11시에 주로 이렇게 티타임을 갖은 뒤
모임을 다시 진행하고 모임이 끝나면(약 오후3시) 점심을 제공하지요.
병원, 학교, 공공기관등 일상적으로 11시에는 티타임이 있습니다.
-.-… 그러나 제가 있는 기관에서는 일상적으로 티타임이 없고요.
자전거 수리
자전거 수리점은 모두 노상지점 입니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 푼디(수리공)
들이 있기 때문에 펑크가 자주 나도 별 걱정은 없습니다. 혼자 일하는 사람도
있고 푼디 2~3명이 모여 하는 곳도 있고, 자전거 대여소와 인접해서 하는
푼디 아저씨도 있고….
일단 자전거에 이상이 있다 하면, 자전거를 뒤짚고 나서 수리에 들어갑니다.
부품을 팔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엔 손님이 직접 사가지고 와야 해요.
바퀴, 튜브, 자전거 벨, 바퀴 와이어 등등. 수고비는 수리 내용에 따라
100원 부터 300원, 혹은 500원 정도 합니다.
기관 풍경
제가 일하는 기관은 시내에서 떨어진 마을, 차도 옆에 있고 비정부/비영리
기관입니다. 2층 단독 건물인데 1층은 사무실, 2층은 기관장의 가족과
기관 관련 식구가 사는 곳입니다. 이런 구조는 일반적인 건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곳도 있구나, 참고가 될까 해서 기록합니다.
기관 외관 모습과 주변 풍경입니다.
짧은 다리를 건너면 달라달라가 다니는
도로이죠.
사무공간입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486급 컴퓨터와
흑백/칼라 프린터가 있고요. 두 여비서와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을 하며 기관장을 만나러 온 손님이
기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24살의 ‘해피니스’는
공짜 선물과 군것질을 좋아하는 어린애 같은 친구이고
20살의 ‘아슈라’는 독서를 좋아하는 착한 여성이죠. 둘다
기술훈련 학교를 마치고 온 신참들입니다. 저는 주로
이곳에서 컴퓨터가 없는 책상에 제 노트북을 가져다 일을 하죠.
‘사우무’가 일하는 사무실입니다.
바닥 장판 무늬가 특이하죠? 붉은 상의를 입은
여성은 기관장의 아내인 ‘아네트’. 기관에서 나오는
점심식사를 만듭니다. 안경을 쓴 이가 ‘사우무’입니다.
회계를 비롯한 몇가지 업무를 담당하며 똑똑하고 당당한
여성이에요. 나이에 비해 성숙한 편이고요. 아마…스물 여덟쯤?
다목적실입니다.
여기서 회의도 하고 외부행사도 치루고 점심식사도 합니다. 사진은
점심식사시간 풍경입니다. 기관에서 식사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다른 단원들의 경우 여기 대부분의 현지인들처럼 집에서 점심을 먹거든요.
밥과 콩소스. 채소볶음/ 우갈리와 미트소스, 채소볶음이 격일로 번갈아
나오고 가끔 음토리(조리용 바나나로 만든 스프)와 마칸데(옥수수, ??,
콩등을 삶은 스프류) 가 주중에 나오기도 하지만 주로 토요일 식사로
나옵니다. 음식맛은….음…
아무래도 점심담당자가 훌륭한 요리사는 아닌 거 같습니다. T.T..
게다가 우갈리는 정말이지 우리나라 식성에 안 맞습니다. ㅡ.ㅡ…
그래서 우갈리가 나오는 날은 극소량만 먹기 때문에 귀가때즘 되면
기운없어서 쓰러질 것 같지요. 우갈리 day엔 ‘마이클’이 저를
위로합니다. 그러나 밥이 나오는 날엔 제가 ‘마이클’을 위로하지요.
그는 밥을 싫어하거든요.ㅋㅋㅋ..
기관장실과 입구공간입니다. 입구공간에 놓인 서적들은 주로 탄자니아의
수많은 기관과 NGO단체에서 발간한 캠페인 책자와 정기 간행물들입니다.
간행물 수준이 꽤 높고 질도 좋아서 처음에 상당히 놀랬습니다.
외국의 큰 NGO 기관의 탄자니아 지부에서 발간한 것들이 상당수입니다.
기관 뒷마당에는 기관 사업의 하나인 목재와 벽돌 판매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목공작업공간도 있지요. 원래 직업교육 공간으로 만들었던 것인데
현재는 목수 2~3명이 상주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앉은뱅이
책상과 야외용 벤치를 주문 제작하였지요. 가끔 이곳에 나와 휴식을
취하거나 나무조각을 주워 가거나 사포질을 한답니다. 보너스 같은 공간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