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청산 가네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서 나는 섰네
내 맘에 한번 핀 꽃은
생전에 지지 않는 줄을
내 어찌 몰랐을까
우수수수 내 발등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사랑에서 돌아선
내 눈물인 줄만 알았지
그대 눈물인 줄은
내 어찌 몰랐을까
날 저무는 강물에 훨훨 날아드는 것이
꽃잎이 아니라
저 산을 날아가는 나비인 줄을
나는 왜 몰랐을까
꽃잎이 날아드는 강가에 나는 서 있네
늙어가면서 하늘과 대화를 나누며
어린이의 세계로 귀의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날더라 마지막 소원을 말하라면
"도인이 되어 선(禪)의 삼매경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입니다.
- 화백 古 운보 김기창의 어록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