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로 그린 그림일기]

 

       노트 한면에 글자가 다 들어가지 못하여 잘린 내용은 다음이다.

 

      ....

      바람들어 아픈 몸은 온 몸을 부수어 놓고 공부시키는 선생님이다.

      아니, 고통이라 이름 불린 그것이 공부 길잡이이다.

      아파하며 비틀어 가는 순간에도 아, 이렇게 몸에 대한 알아차림이 명료할 수 있겠는가! 하니 말이다.

 

      온 몸이 서걱거렸다.

      걷는 순간순간 뼈조각들과 근육 조각들과 살 조각들이 설걱 거렸다.

     

 

 

 

[갤럭시 노트로 그린 그림-3]

 

 

태풍이 온다해서 바다가 잔뜩 흐리다.

 

온통 회색빛이긴 하지만

바다를 오기전 만난 꽃무릇에 취하고

비가 섞인 바람을 사랑한 이에게

찾아 드는 바다는

 

꽃 비의 향연이란다

 

 

 

 

(갤럭시 노트로 그린 그림-02) 

 

9월 중순이면 불갑사(영광), 영천사(함평), 선운사 등지에 상사화가 흐드러지게 핀단다.

이번에는 발걸음하고 싶은데......

그리 될런지.

 

 

 

 

( 갤럭시 노트 로 그린  그림 - 01 )

 

담장타고 넘는 조롱박 덩쿨에 매달린 꽃을

떠올리며 그리다 보니 원래는 없는 꽃 줄기를 그려 놓았다.

그렇지만 분명, 꽃은 조롱박 꽃이다.

 

새 법명, 민화(憫華)를 받고나서 기념으로 그림

 

 

 

어느 만큼 자랐을까.

 

나무에서 대롱대롱 매달리며 놀던 개구장이들은,

 

시크하게 구경을 하던 소년,

 

눈망울이 예뻤던 소녀,

 

삶의 무건운 무게를 곡괭이 질에 싣었던 그 소년은.

 

어느 만큼 갔을까.

 

변화가 힘겨운 땅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 자리 그 곳에 있을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불투명한 도시 속의 삶에 매몰되지 않기위해

 

나는 간사하게도 기억속에서  종종 이들을 불러들인다.

 

 

 

하늘이 푸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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