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무려 다섯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지만

강진 가기를 좋아하나 봅니다.

두번째 발걸음이라 왠지 반가울 친구 보러 가는 기분도 들고요.

 

강진터미널에 내려보니 다산수련원까지 갈 군내버스가 오기까지 한시간 반이 남아서

주변에 무엇이 있나하고 조금 나와보니 <영랑 생가>라는 이정표가 보였죠.

'뭐지?'

생각없이 가보니 시인 김영랑님의 생가 였던 거에요.

아! 좋다.

하고 가서는 시문학파 전시관 도 있어 그것도 둘러보고

그 주변을 조금 걷다가 이름 모를 사찰도 하나 봤어요.

아기 바둑이랑도 좀 놀고

길따라 걷고

끝무렵의 동백꽃도 보아주고.

 

 

1. 강진의 걷는 길, 6군데 - 물길 따라 두 코스, 산따라 마을따라 네 코스.

 

강진에 이런 길이 생겼구나...

다음엔 이렇게 다녀봐야 겠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영랑 시인의 생가를 기웃기웃합니다.

 

 

시인이 썼던 방

 

 

집 뒤로는 대나무가 무리를 지어 있으니 운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원래 '누구누구의 생가' 방문에 호감도가 물론 높지 않죠.

그런데 김영랑 시인 생가는 왜그렇게 편안-하던지...^^

 

 

 

 

생가를 나와 뒷 골목을 뒤지다 보면

여기저기 문인들의 흔적이 보입니다.

 

 

김영랑 생가와 바로 붙어서 있는 시문학파기념관 이에요.

또, 원래 '무슨무슨 기념관' 보기를 돌 같이 하는데오

여기 둘러보기가 왜 그렇게 재미 나던지...

개인 취향 이겠죠?

네. 일반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으니까요.

 

전시관 안에 예쁜 나비가 팔랑이는 화면을 보고

아이들이 좋아라 합니다.

딱 3초간...ㅡ.ㅡ...

그리고서는 어서 가자고 엄마를 조르더군요.

 

 

우연히 만난 꼬마 바둑입니다. 헤.... 구여와라.

 

 

터덜터덜 걷다가 ..'관세음보살님?'

호기심이 발동하여 사찰로 보이는 이곳을 휘휘 보고

관세음보살님께 합장드리고 나왔습니다.

무슨 절일까요?

 

그러다가 또..마음에 드는 길이 나왔습니다.

가끔 이렇게 느낌이 맞닿는 길이 나오지요.

 

군내버스를 타고 20분쯤 달리면

다산수련원이 있는 곳에 당도합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되요.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네요.

고즈넉하고 분위기 있죠? ^^

 

 

다산 수련원에 도착해서 잠을 청하고

내일은 주변에 있는 다산초당과 백련사,

그리고 조금 더 걸어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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