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이가 만5개월을 꽉 채울 무렵은 엄마인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으리.
아기의 생활리듬의 변화와 몸의 변화에 마음을 졸였고 정신이 없었다. 심리적인 피로가 많이 쌓인 때이기도 했다.
지금은 그나마 조금씩 돌출구를 찾아가고 있어서 서서히 마음을 가벼이 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다연 아빠가 안밖으로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다연아빠와 가볍게+많이 툭탁거린다.
이쁘다가도 무척 못생겨 보이고 그러다가도 고맙고 그러나 즉시 얄미워지니 무슨 조화이련가.ㅎㅎㅎㅎ.

 


140일 즈음, BCG접종 부위가 작게 곪더니 저렇게 커졌다. 접종 이후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무심히 여겨
목욕을 시키며 곪는 부위에 가제손수건으로 쓸어내렸었다. 이상해서 알아보니 접종 증후가 아니라 2차 감염으로
인한 것 같다라 한다. 이런!!!!! 무식한 엄마때문에 엄청 큰 상처가 진행된거다!
(147일 지금은 다행히도 아물어 가고 있다.
가급적 목욕시 물이 닿지 않게 하고, 약한 항생제 연고를 하루 1~2회 발랐다)

다연이는 주방 옆문을 통해 보여지는 풍경을 좋아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감나무 잎들을 좋아하고
바람 소리, 담장 너머 소리를 좋아하고
흔들리는 그림자와 너울거리는 햇빛을 좋아한다.
엎드리거나 누워서 한동안 꼼짝을 하지 않고 응시하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신비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아가야, 너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 거니?


그냥 마냥 이쁘~다.


엄마의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멀리 있는 엄마들의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 첫날, 너의 또래를 만났다.
너의 또래, 기어 다닐 수 없는 4,5,6개월 아기들 말이다. ^^
거기서 아기를 돌보는데 필요한 공부도 하고
베테랑 맘들의 육아이야기를 경청하며
힐링을 하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너를 '어부바'하고 일을 하곤 한다.
어쩔땐 엄마 등에서 스르륵 잠들기도 하지.
그럴땐 정말 떙큐~란다. ^^

너의 머리를 잘랐다!
이틀에 걸쳐 잘라야 했단다. 작은 아가인 너의 머리를 자르는데 어른 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교훈을 얻었어. '머리는 미용실에!'
첫날 앞쪽 머리를 9mm길이로 밀었지.
다음날 뒤쪽 머리를 미는데 무척 짧은 거야. 바리깡을 들고 있는 네 아빠에게 소리쳤어.
지금 몇 미리야?왜 이래?(왜 이렇게 짧아?머리속이 훤히 다 보여!)
3mm라고 당당히 말하는 네 아빠를 '꼼꼼하지 못한 인간!'이라고 핀잔주고 싶었단다.
아빠는 의도적으로 조금 더 짧게 하고자 했던거래. 그런데 말이다. 앞머리를 6mm로 잘랐다고 착각을 한거야.
꼼꼼하지 못한 것은 맞는 거 같다. 그치만 너의 헤어스타일은 굉장히 멋지게 되었단다.
아빠의 큰실수가! 행운이 된 순간이었지.



아빠 머리랑 비슷한가?

 



아빠 발베개도 할 줄 아네?!

 



너를 데리고 처음 빙수카페를 왔어!
내내 어리둥절한 얼굴로 얌전하게 계속 앉아 주어서
엄마와 아빠는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단다.
아마 다음부터 너는 버둥거리며 징징 거릴 거 같아.
그래도 사랑한다, 딸아.



왜 이렇게 이쁘니!!

 



아빠가 네 옆에 꼭 붙어 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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