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6

 

탕가에 현지인이 세운 호텔이 하나 생겼다 하여 구경하러 갔습니다.

문득 다른 분위기가 필요할 때 좋지요. 휴일에 책한권 들고 가서

쥬스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일주일의 피로를 푸는, 그런 것 말입니다.

 

어쨋든 갔어요. 가까운 단원과 함께.

그곳에서 점심도 먹기로 했습니다. 맛이 어떤지 궁금하잖아요.

 

시설이 좋았어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야외 공간에

아늑한 의자와 깔금한 테이블이 있고요

자동차 소리나 치나 치나, 음중구, 할로 소리 없이 조용하고요.

 

메뉴를 들여다보니,

..역시 가격이 높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큰 마음 먹은 거니까!

..역시 채식음식은 거의 전무하더군요.

면 종류 음식은 별로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하고 동료단원은 새우요리를

달라 했어요.

 

에게?! 새우 크기가 요래? 크다면서. .. 이거 별로다

스파게티 소스도 큰 특징 없다. 우리 후식을 먹어보자.

 케이크와 과일접시가 각각 2000원이야. 여긴 메인음식보단

 이렇게 가벼운 거 시켜 놓고 책읽기 좋을지도 몰라.

 

해서 포만감에도 후식을 시켰지요.

케이크 하나, 과일접시 하나.

, 케이크는 오늘의 조각 케이크가 나오겠지?

과일접시는 여러가지 과일을 고루 깎아서 잘라 나오겠지?

단골 과일접시 가게 처럼 말야. 흠흠. 조아조아, 기대해보자.

 

오래지 않아 서빙이 옵니다.

짜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촉촉한 케이크 대신 퍽퍽한 스폰지 케이크 4조각

      소복한 과일접시 대신 상상을 살짝 넘어준 과일들

      (덜익은 파인애프3조각, 반조각 낸 오렌지, 망고 삼분의 일)

 

, 이 이것이 정녕 케이크와 과일후식이란 말인가

표정 관리가 안된것은 물론이죠.

 

..잘 먹을께요

종업원이 테이블에서 멀어지자 마자 우리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죠. 퍽퍽한 파운드 케이크도 황당하지만

과일접시는 상상 초월였으니까요. 게다가 과일은

현지인식으로 먹도록 잘라져 있었으니까요.

 

과일접시 원가는 500원도 안되겠다..

 

과일 매니아인 우리들은 탕가의 과일가격을 꾀고 있거든요.

 

, 이리하여 새로 생긴 이곳은

일상의 새 활력장소로는 불합격입니다.

 

우리는 천상 로컬 체질인가봐.

 길거리 별다방의 짜이랑 짜파티, 만다지, 마하라게가 더 맛있어~ 쿡쿡^^

 

이상, 웃음 주는 4000원 후식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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