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기초+인터넷(기초, E-mail, Face Book) 교실

2010. 05.03 ~ 05.08

 

개요_

8월이면 덴마크 학생 17명이 Youth Camp 참여차 오게 된다. 이는 덴마크 국제협력
단체인
MS Tanzania 의 파일럿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짠 프로그램이다. 이 외국학생들과 만나게 될 탄자니아 아이들이 서로 E-mail Blog등을 통해 소통할것이므로 이메일계정과 Face Book 만들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5일동안 컴퓨터교실을 열었다. 현지인(기관장의 여동생) 2일동안 컴퓨터 기초와 워드를, 3일동안 내가 인터넷기초,이메일,Face Book 부분을 맡았다. 하루에 한시간의 수업이다.

 

 

준비되지 않은 교육환경_

교육이 다음주로 다가왔는데도 컴퓨터 확보 및 인터넷 연결은 지지부진이다. 기관장과 기관동료와 상의해도 명쾌한 답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기관내 컴퓨터 1~2대와 외부에서1대를 가져와 총 3대의 컴퓨터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기관장의 계획. 인터넷 연결도 될거다,될거나 하면서 정작 진행을 하지 못한다. 학생수 15. 턱없이 부족한 컴퓨터 수와 인터넷망이 연결될 수 없는 악 조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할 여지들이 못되어 보인다. 첫날-2, 둘째날-4.엎친데 덮친격으로 둘째날은 수업시작 15분만에 정전이다.

 

아이들의 만족도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보여주는 것, 들려주는 것이 없는 교육내용이라면 누군들 집중하고 흥미로워 하겠는가.
 

대안 방안을 찾아서_

인터넷은 기관장 자리에서만 가능하다. 겨우 한대의 컴퓨터로 15명 아이들에게 인터넷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하고 이메일 계정을 열고 Face Book 까지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

 

인터넷 까페에서 수업을 하겠다는 건의는 이전에 얘기했다가 별 반응을 못 받았었으나 첫날 수업을 마치고 도저히 수업진행이 불가능하다고 강하게 재건의를 하자

기관장이 흔쾌히 동의한다. ( -.- 당최..이럴땐 이사람들에게 적응 할 수 없다.  )

 

컴퓨터 기초수업은 기관에서, 나머지는 인터넷까페에서 수업을 하기로 하고  수업흐름을 원활하기 하기 위해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컴퓨터 기초 수업_

첫날.

현지인이 진행한 이 수업은 간단한 컴퓨터 조작과 마우스 키보드 사용법 정도를

설명해 준 듯 하다. 수업경험이 없는 이 현지인 선생님(그녀의 이름은 리디아)

수업방식이 좀 이상하다.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3줄로 앉아 있다.

첫줄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는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쉰다’.

이 비효율적인 방법에 의문을 표했으나 그런 방법으로 계속 수업을 하겠다 한다.

참관한 기관동료도 의아해 하며 왜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하지 않는지 의문이란다. 수업도중이라서 더 이상 강력히 수업방법이 이상하다, 틀렸다라고는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보고있는 가운데 그녀를 틀린 사람으로 만들게 되면

학생들이 더이상 교육프로그램을 믿지 못하고 선생님을 신뢰하지 하지 않을 테니까. 그래서 쉬고 있는 여타의 학생들을 불러서 사진 찍는 작업을 좀 했다. 이 사진은 이후 Face Book 만드는데 사용할 참이다.

 

둘째 날

전날 두대의 컴퓨터로 이루어진 수업에  마땅해 하지 않음을 알았는지 기관에서

두대의 컴퓨터를 공수했다. 수업설명용과 연습용으로 나누고 책상 배치도

다시 했다. 그리고 수업진행을 어떻게 할지 리디아와 합의를 치밀하게(?)

마친 상태. 수업 시작 10여분 만에 정전이 안되었다면 이 날은 꽤 괜찮은

합동수업이 되었을 것이다! 전기가 없으니 어떻게 컴퓨터 수업을 할까 싶었는데

리디아가 요령있게 진행한다. 전날 했던 내용을 복습하면서 아이들이 직접

발표하고 질문하게 만든거다. 비록 워드 교육은 받다 말았지만 그녀의

재치에 감탄한다. 어제의 그녀로 보이지 않는다. Good job, 리디아~.

 

인터넷 수업_

인터넷 까페에서 2시간동안 5대의 컴퓨터를 빌렸다. 한대당 한시간 500실링.

아이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누고 수업시간도 달리한다. 각 그룹은 7~8명의 학생.

첫 그룹이 3대의 컴퓨터로 수업을 하는 동안 두번째 그룹은 2대로 연습을 해본다.

3대의 컴퓨터 방이 별도로 있는 있는 인터넷 까페의 구조덕분에 흡족한 수업환경
  이
제공되어 다행스럽다.

수업내용을 판서해 놓은 전지를 벽에 붙이고 설명과 보여주기’, 실습으로

진행한다. 인터넷 검색 퀴즈를 내서 우승팀에게 인터넷 사용 무료 쿠폰을
  선물한다.

쿠폰은 인터넷가게에 사용료를 미리 선불한 영수증이다. 선물 반응은?

물론 대박으로 좋아한다. 아이들이 자비를 털어 인터넷까페를 따로 이용할리 만무하니 이런식으로 인터넷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소 느린 인터넷 속도와 익숙치 않은 아이들의 컴퓨터 작동기술로 인해

준비한 수업내용의 절반만을 전달 할 수 밖에 없다. ‘클릭이란 말도

이들에겐 너무나 낯서니까.

 

둘째 날.

하루종인 큰 비가 내린다. 이런 악천후 속에도 무려(!) 다섯명의 아이들이 왔다.

그리고 참관 학생도 함께. 두번째 그룹은 단 한명의 학생이다.

충격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며 배움에 열정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소수의 학생들을 데리고 한시간 내에 이메일계정을 만드는 것도 매우 버겁다.

선설명하고 후실습 방식은 시간을 꽤 요한다. 일대일 동시 교육이 가능한

한국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많은 걸 보여줄 수 없다.

파일을 첨부해서 이메일을 보내는 것 조차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해야 했고 서툰 언어로 설명하는 것 역시 수업진행을 더디게 한다.

모든 건 속도의 문제인가 보다.

 

참석 못한 학생들의 이메일은 내가 임시로 만들고 익일에 통보해 주었다.

Face Book 계정만들때 이메일이 꼭 필요하다.

 

이 날 보조선생님 역할을 해 준 학생과

두번째 학생그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학생에게

익일에 인터넷 1시간 무료 쿠폰을 감사표시로 전달했다.

 

세째 날.

수업 마지막 날이다.

이날 참석한 13명의 아이들 중 7명의 아이들이 Face Book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각종 실수와 이해 못함, 시간 부족, 몇몇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 부족등이

부분적 성공의 요인이다.

5일동안 개근한 학생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주며

인터넷 까페앞에서 수업작별인사를 했다.

 

 

아이들 컴퓨터 친숙도_

아이들별로 차이가 심하다.

2~3명의 학생들은 컴퓨터 및 인터넷 다루는 데 익숙하다.

이에 반해 처음 접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마우스 클릭부터 드래그, 마우스 포인트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더블클릭이 안된다.

독수리 타법은 이름입력조차 시간을 많이 먹는다.

실수라도 할라치면 수정하느라 애를 먹는다.

또한 낯선 분야라 섣불리 나서서 이것저것 하지 못하는 듯 하다.

잘 못 할까봐. 실수 할까봐선뜻 이것저것 눌러 보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며 앉아 있는 모습의 학생들이 여럿이다. 해보지 않고 선생님,
 
선생님
찾는 아이들은 묻고자 하는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용기
  있으니
그나마 낫다.

 

한정된 수업시간과 학생들의 컴퓨터 실력의 차이.

너무 빠르지도 않고 처지지 않는 강의수준.

누구에겐 덜 새로운 수업이 되고 누구에겐 어렵고 힘든 수업이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번째 날-워드프로그램,   5번째 날-각자의 Face Book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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