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보고 들어오랬다.

햇살은 나오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작은 문틈으로 나누는

눈인사만으로도 마냥  좋습니다.

 

들어오시지요. 안이 따뜻합니다.

한번 나와 보시지요. 밖이 상쾌합니다.

 

/lomo no.161 - 용문사에서/

 

 

 

 

일천일백살이 된 은행나무와

마음 짓는 사람이 사는 공간에

아침이 내렸습니다.

 

/lomo no.161 - 용문사에서/

 

 

 

 

 

행복한 가족을 만나는 것은

마치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

세상을 미소짓게 하는 것과도 같다.

 

나에겐 그렇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러할 것이다.

 

성숙과 성찰로써 결속된 가족은

통합된 성장과 상호간의 보살핌으로

세월을 더할 수록 농익는 듯 하다.

 

여기 내가 아는 행복한 이들이 있다.

 

/lomo no.162/

 

 

 

 

 

나의 봄은

맨먼저

앵두나무의

꽃망울이

알려준단다.

 

/no.163/

 

 

 

 

철쭉과 진달래,

한순가의 슬픈 목련,

소박한 수수꽃다리.

 

나에겐 봄의 기운으로

흥겨움을 만드는 정령들.

 

/no.164/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그 아픔조차 그리웁기에.

 

/no.164/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양과 색을 지니고 있습니까.

이러한 모습입니까.

이러한 색깔인가요.

 

빨간 사랑은 싫습니다.

너무 강렬하니

다른 것들이 모두 퇴색해 버리니까요.

또한 그 색이 너무 짙으니

어느때이고 옅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두려움이 크니까요.

 

/no.164/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양과 색을 지니고 있습니까.

이러한 모습입니까.

이러한 색깔인가요.

 

노랑빛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유쾌하겠지요.

그러나 슬플 것입니다.

멀리 날라가 버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뒤돌아 봄 없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no.165/

 

 

 

 

 

삶에서 매 순간마다 만남이고 이별이라지만

함께 온 길을 함께 되돌아 가길 희망한다.

 

홀로 남거나 홀로 나서서 가는

그 길과 그 시간들은

지상 최대의 쓸쓸함이 무엇인지

알려주려는 것 같아서

무섭다.

 

/no.165/

 

 

 

 

문을 닫지 말아라.

결코 다시 열리지 못할 수도 있으니.

 

문을 닫지 말아라.

지금은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

 

/no.166/

 

 

 

 

 

 

 

 

(2008.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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