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19

다르살람으로의 출장.

사우무와 해피 그리고 나.

여성 3인방이 떴다!

 

MS Tanzania의 유숙소에서 한 방을 쓰면서 사사로운 모습들을 보게되었다.

항상 머리를 가렸던 사우무도 여자들끼리 있을 때는 편한 모습이다.

의외로 치렁한 머리를 드러내니 더 성숙해 보이고 분위기도 부드러우니 여성스럽다.

이슬람교인 그녀는 옷을 갈아 입을 때도 되도록 잘 보이지 않게 하고

샤워 후에도 간단히 몸 정리를 할 뿐이다. 손톱에도 그 흔한 매니큐어를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지만 그녀의 손톱은 항상 붉게 물들어 있다. 마치 봉숭아 물을 들인 것 처럼.

뭘까.

이번 행로에서 그 실체를 알아냈다.

<헤나>

천연 염색제로 알려진 헤나를 그녀가 가져와서 손톱과 발톱에 물을 들인다.

흥미로움에 나도 동참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열손가락과 발가락 2개는

다홍빛이다. 봉숭아 물을 들이던 어린 시절도 생각나니 좋다.

내 눈에는 이뻐보이는데 한국사람 눈에는 그렇지 않은 가 보다.

그래도 내 좋으니 그만이다~.

내친 김에 손등과 팔에도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꽤 흡족하다.

하지만 2~3일만에 지워져 아쉽기 짝이 없다.

구입처도 알아 냈으니 가끔 헤나 놀이를 할 성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우무에 비해 해피는 천방지축이다. 그런 해피가 못 마땅한 듯

종종 해피를 무시하는 사우무의 모습이 눈에 띈다. 마냥 생각 없을

것 같은 해피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듯 싶다. 아뭏든 그녀의 성격대로

헤나를 칠하는 것도 대강대강이고 장난질이다. 샤워를 하고는 꼭꼭 몸에

바디로션과 향수를 뿌린다. 외출할 때도 향수를 뿌린다. 영국산이라면서

은근히 뿌듯해 하기까지 한다. 옷을 갈아 입거나 샤워하러 갈때도

달랑 수건 한장이다. (유숙소에는 남성들이 많다!)

크리스챤 탄자니아 여성의 경우 치장하고 가꾸는 방식이

서구에 가깝기 때문에 좀 더 대범하고 다양한 편인데

해피 역시 그리 보인다.

 

 

다르살람행은 항상 힘들고 피곤하다.

하지만 동행인들이 흥미로왔기에 좋은 축억이 된다.

게다가 교육내용까지 훌륭하여 사우무와 나는 꽤나 고무되어 있다!!

해피는? 그러기에는 그녀는 호기심과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적다.

그래도 우리는 잘 지내다 왔다.

아마 이런 기회는 다시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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