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수차례 듣다보니 슬슬 귀에 딱지가 앉을거 같다. 엄마가 행복해야한다고 강요당하고 사는 것같은 기분도 생긴다. 그러면 더 안행복해진다.--;

다연이가 4개월을 10일쯤 넘길 무렵부터 쌓였던 스트레스가 육아우울증으로 터졌다. 많이 힘들던 중에 아이가 내 기분에 영향을 받는것이 느껴져 흠칫했다. 마냥 우울해하기만 할수 없는 노릇이라, 그동안 나를 내려누르고 있던 근심의 내용들을 하나씩 다시 살핀다. 정말 그렇게 무거운 실재가 아니라면 덜어내고 내려놓아서 가벼이 하여야 마음의 어둠도 옅어지지 않을까. 가볍고 밝은 마음으로 지내야 무얼 하든 힘이 덜 들겠지.

다연이와 시선을 마주하고 지그시 눈동자를 맞추고 있을때였다. 아기의 맑은 눈동자는 하염없이 엄마와 아빠를 신뢰하고 의지한다고 말하는 듯 했다. 비록 엄마가 우울해하시고 행복하시지 않아서 저를 무겁게 대하시더라도 나는 엄마뿐입니다, 라고 말하는듯했다.
내 상태가 어떻든 나를 의지하여 사는 작은 아기구나,넌.
내게 무한히 의존하는 작은 인간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건 바보같았다. 나의 우울함이 아기에게 불안함을 주고 있어,내가 그러고 있어!
물러나 침체만 될수 없는 노릇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엄마니까.
엄마는 우울하지만, 그건 가끔 그럴께. 그리고 섣불리 그걸 꺼내지 않을께.
아주 힘들때만 그럴께.
반짝반짝 빛나는 너의 지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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