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태화동에는 작은 동산이 하나가 있고 그 아래에는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그 절에는 따뜻하고 온화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오손도손 살고 있다합니다.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도 아담하답니다. 빛바랜 단청들은 옛날에 화려했을 거에요.

작고 오래된 것에서 세월을 느낍니다. 슬픔도 기쁨도 어려움도 행복도 있었을 거에요.

그걸 다 보고 있었을거에요. 법당에 살고 계신 부처님은요.

 

 

 

 

법당 아래로 천불전이 대웅전 보다도 더 크게 있습니다.

천불전 안에는 1001분의 부처님이 있습니다.

가만가만한 소리로 '아미타불' 음악소리가 아련히 울리지요.

천불전에 기대어 앉아 책도 읽고 일기도 쓰다가

부처님들 가만히 바라다 보고 있자면 시간이 어찌 흘러가는 줄 모릅니다.

참 좋습니다.

 

 

 

늙고 늙은 배롱나무가 피어낸 백일홍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마저 조금 피우더니 스스스 사그라진다 했습니다.

대웅전과 함께 나이 먹어가는 배롱나무는 그래도 한해 한해 꽃을 피웁니다.

어렵더라도 마음은 그리 좋을 거에요. 꽃을 피우는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한 건, 보는 '나'의 착각이겠지만요.

 

 

착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곳은 보물 같은 곳입니다.

내어 놓으면 잃을 것 같기도 하고 바랠 거 같기도 한 그런 보물 말입니다.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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