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온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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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이 든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

  웃고 있어도 나는 슬퍼.

  맛 나게 차려진 상을 누려도 나는 지쳐만 가.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 말야.'

 그러면서 수차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 아이는

 어른이 되지 못한 가슴 멍울로 홀로 눕기를 꿈꾸었다네.

  

그러면서 촛불을 하나씩 밝혔던 그 자리에

사람들이 웃고 이야기 하는 모습이 드러났다네.

웃음소리가 늘어나고 커져가니

주변의 공기가 가벼워지고 따뜻해졌다네.

 

아직은  그 작은 가슴으로 그 따뜻한 웃음을 온전히 품기 힘들어 하고

여전히 닫힌 가슴때문에 시선을 하늘로 향하곤 하지만

동굴로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도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을 거라고 그 아이에게 속삭여 주어야지.

동굴 속에 있어도 어둠을 친구하지 말고

촛불 하나쯤 켜 둔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말해 주어야지.

 

아이야, 너는 훗날 이 날들을

아름다웠던 날들이라 말하리라.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었기에

아름다웠노라고 노래하리라.

 

홀로 누워 꿈을 꾸고 있는 아이에게 속삭이고 또 속삭여 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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