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자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며 바라본 서쪽 바다.

 

하늘빛 물빛이 한 색깔로 넓게 넓게 밝게 밝게 펼쳐지면 넋을 놓는다.

참 .... 푸르구나.

 

           2012 신안자은 국제철인경기_Triathlon

             수영, 싸이클, 마라톤을 모두 해 내는 선수님들.

             응원했던 선수는 슈트를 입고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서 약 2시간에 걸쳐 수영으로 바다를 돌아 왔다.
             싸이클 6시간, 마라톤 6시간 반까지 하여 약 15시간11분의 기록으로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무려 15시간을 쉬지도 않고 온 몸의 근육을 가동시키고 혼자만의 싸움을 치열히 하는 것이다.

             어디를 가고 어디에 있고 어디를 거쳤던가.

             원정응원으로 시작한 9일간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청난 태풍 15호가 서서히 신안,자은 섬으로 들어섰다.

          경기를 마치고서 선수와 보조자는 식사도 못하고 부지런히 항구를 향해 달렸다.

          자정에 출발하는 배로 섬을 빠져나왔다. 이미 바람은 거칠었다.

          목포에서 더 이상 이동 할 수가 없었다. 모두가 피로했으니까.

          거기서 숙소를 잡아 하룻밤 피곤한 몸을 뉘이고 다음날 이동한다.

          선수 몸이 많이 상했다. 피로와 상처가 심했고 하루종일 먹은 에너지젤은 

          그 느끼하고 끈적이는 느낌으로  선수를 괴롭히는 듯 했다.  

 

          일부는 귀가하고 일부는 또다시 이동을 했다.

 

          나는 태풍을 뒤로 하고 금원산 휴양림으로 향했다.

          주변에 기백산, 수승대, 용추계곡 등으로 이어진다. 큰 산이다.

          방갈로에는 주방과 욕실이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 공용실로 준비되어 있어서

          방문객이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가야 불편이 적다. 어쨌거나 캠핑 기분 내기에는 그만이다.

          성수기에는 4만원, 비수기에는 3만원, 그리고 12월~1월에는 2만8천원이란다.

          있는 동안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나무를 쓰러뜨리고 계곡물을 불려 놓았다.

          다 지나간 뒤에 청소하는 분들이 무섭지 않았냐며 한마디 건내주신다.

         

          안동 서악사로 옮겨 가기위해 함양군 안의면에 잠깐 머물고

          함양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안동으로 넘어가 서악사에 도착하였다.

          마침 백중일 이틀 전이고 마침 천불전을 정비 중이어서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지내는 동안에 밥 값은 성실히 한 듯 하다.

         

          그렇게 9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직장에 복귀한 일주일 동안은

          가능한한 야근을 피하고 집에오자마자 무조건 잠을 잤다. 자고 또 자고.

          몸살 기운을 계속 달면서 잠을 약 삼아 매달리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듯.

          그러나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이렇게 추스리는 기간을 두어야 할 듯 하다.

 

          저장고에 에너지가 바닥이 난 듯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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