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박4일 일정으로 서울 친정을 다녀왔다.
갔다올 적 마다 다연이는 부쩍 자라는 느낌이 든다. 친정의 넓고 여유 있는 공간을 다다다- 움직이느라 몸놀림이 크는 것일테고 무엇보다 다연이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연이와 많이 놀아주면서 응대를 해주시기 때문이리라.
서울을 다녀오면 아이의 표정, 표현력이 달라지는 것은 그런 연유인듯하다.
또한 친정나들이는 나를 여유롭게한다.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워지고 다연이의 레이더망에서 엄마인 내가 희미해지기에 내 운신이 가벼워진다. 한마디로 육아천국이다.

그 좋은 시간들에 힘듦이 빠지면 안되나보다. 함양과 서울의 물리적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 다연이가 장거리이동을 버거워하기에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아기때는 이동 내내 차 안에서 잠을 잤었는데 2살이 막 되자 2시간 남짓 잠을 자고 나면 나머지 이동시간에 몸을 뒤틀고 괴로워한다. 몸부림에도 한계치가 있는지 더욱 시간이 흐르면 주체할수 없는 울음을 터뜨린다. 괴로움이 극에 달으니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달래기가 어려운 울음이다.
아기가 그리 펑펑 울면 엄마 아빠는 난감한 정도가 아니라 고역스럽고 아가가 안쓰럽다. 진이 다 빠진다.
거기에 장거리 운전의 피로는 도원을 넉다운시킨다. 이번엔 식중독인지 체한 건지 무척 심히 병치레까지 해야해서 기력이 많이 상했을싶다.

서울은 좋은데,
참 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