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이드(Eid) 날은 국가지정 휴일이죠.
토/일요일까지 합치니 공짜 휴가가 생겼습니다.
순간 마음을 내서 주섬주섬 짐을 꾸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하여 2010 9월 어느날,

우삼바라 산맥의 산골 마을 Mtae로 향합니다.

거기서 뜻밖에 친구와 동료를 만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터교 독일 교회에서 운영하는 소박한 호스텔이 있습니다.

소박한 침대 4~5개가 있는 방이 몇 개 있고 공동화장실과 욕실도 깔끔히 마련되어 있지요. 제일 멋드런진 것은, 벽난로가 있는 아담한 거실입니다. 머무는 내내 장작을 지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개 같은 운무가 산을 타고 넘을 때면 우리도 아련해 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자가 짊어 진 짐의 무게가 삶의 무게다 라는 말이 있지요.

친구가 된 어느 여행자의 삶은,  50kg 입니다.

잠시 잠깐 그 친구의 것에 몸을 실어 볼까요.

그 행로의 끝에서는 새털 같이 가벼워진 맨 몸만이 남기를
소망하고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내 것이, 당신의 것이 그리고 모두의 것이 그러하기를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 길이 멀어도 즐거운 것은 유쾌한 동행이 있기 때문이고

 갈 길이 여전히 남았어도 서두르지 않음은 그 동행과 오래하고 싶음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가야 할 곳은 Mambo view point. 높다하고 잘 보인다 하는 곳입니다.

그곳엔 외국 노부부가 운영하는 근사한 호텔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이 예쁜 이정표도 그 분들이 만든거겠군요.

 

그곳을 왜 근사하다 할까요.

주인장분들은 어느 시골의 순박하고 소박한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분들이신데

호텔을 둘러보면 그분들의 세월을 공들인 흔적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손수 만든 집기와 소품들이 가득하고
ECO 라는 말이 걸맞은
자연주의적인 먹거리와 시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니까 그 호텔은 그분들의 삶의 철학과 마음이 투영된 곳이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야외 공간이 있고,

따뜻한 화덕은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 좋고,

별모양의 조명기구는 토기로 만든것이네요.
잘 정돈된 주방과 정갈한 식탁이 있습니다.

 

 

하루를 꼬박 맘보 뷰 포인트에 다녀오는데 모두 썼습니다.

그 다음날은 여유롭게 동네 구경을 하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골 식당이 된 시골밥집엔 열쇠가 많이 걸려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라디오로는 적적함을 달래시는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네 개의 이름은 심바’라 합니다. '사자' 라는 뜻이죠.

심바!’라고 부르니 제 이름인줄 알고 있을텐데, 딴청을 피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록달록한 침대커버는 해가 나지 않아서 하루내내 널어 놓아도 마르지 않아요.

걱정할 것이 무엇입니까.
하루 더 널어 놓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삼바라산 마을에, 특히 독일 교회가 있는 마을엔

담백한 빵을 잘 굽더라고요. Mlalo 마을도 그랬는데

여기서도 그와 비슷한 빵을 만났습니다.

우리 모두 그 맛을 굉장히 좋아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기시설이 없으니 기름램프는 생활 필수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유를 물어볼 것을 그랬어요.

단골된 시골 밥집엔 거울이 무척이나 많았거든요.

거울을 통해 내 모습도 보고

동료의 모습도 슬쩍 담아봅니다.

 
그리고

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자 밥이 나옵니다!!

 

 

산마을에 가면 집들을 구경하세요. 무척 예쁘니까요.
복잡지 아니하고
단촐합니다..

특히 벽에 색칠을 하고 그림까지 그린 집들을 간간히 볼 수 있습니다.

타국에서도 이와 같은, 닮은 듯 다른 집들을 봤었는데

이런 정서는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서도 통하는 걸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벽에 꽃이 피기도 합니다.

집 주인이 생각해 놓은 의미를 담은 무늬도 있숩니다. 그 역시 다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다, 마치 로보트 얼굴 같은 집을 만나서 한참을 웃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작 패는 한국 청년만을 그곳에 남겨 두고

저와 동료는 각자 일상으로, 일터로 돌아왔습니다.

남겨진 이는 오늘도 장작을 모으고 있을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9월에 어느날,
생각과 마음을 내려 놓으려
발걸음 향했던 그 행로에서
유쾌한 이들을 만나서
무언가를 내려 놓을 사이도 없이
웃고 얘기하고 걷고 보고 듣고
그리고 불을 지폈습니다.
오히려 그것이 약이 되었군요.
사람에게서 비롯된 상처는
사람으로부터 치유되는 법이겠지요.
잘 쉬다 돌아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맘보 뷰 포인트 호텔에서 호텔 주인부부분들과 웃음 머금고 기념 촬영을...
                                    Camera by Moon종성 / Shoot by SASA
p.s 마지막에 마신 우유가 잘 못 되었는지
    몇일 동안 배앓이, 설사증이군요.
    타지에서는 특히 물 종류를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하십시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