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아름다움과

여럿이 모여 일구어진 아름다움.

 

어느것이 더 아름답더냐.

 

/no.166/

 

 

 

 

인연따라 가는 길이고.

길따라 가며 만나는 것이 인연이다.

 

인연이 다하면 그 길도 다하는 것이고

그 길이 끝났다면 다른 길을 찾듯이

연이 그 어느 시점까지라면

그 시점까지만 잘 살면 되는 것이다.

기쁘게 살면 되는 것이다.

정성들여 살면 되는 것이다.

 

 

/no.166/

 

 

 

 

길 가다 보면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는

바람님을 만난다.

 

/QL17-081/

 

 

 

 

 

길은 그런거다.

앞서 가는 이가 있고.

뒤에 오는 이가 있다.

 

그리고 기다려 주는 이도 있다.

 

길위의 풍경은 그런거다.

 

/QL17-081/

 

 

혼자 걸어라

 

그 모든 길을

혼자 걸어 가듯

그렇게 가라

 

/QL17-081/

 

 

 

 

들풀 하나 꺾어 주어

피리 부는 법을 알려 주었더니

볼이 터져라, 얼굴이 빨개져라 하네.

그러면서 들판 피리 소리는 커져 가네.

 

 

 

 

놀이터.

 

하늘 그네를 타고있는 곰돌이 커플은 소리없이 웃고

조명 아래서 춤추는 두명의 무희의 숨소리는 뜨거워.

 

높은 천장

매끄러운 바닥

다 다른 것이 뒤섞여

하나의 조화를 이룬

놀이터.

 

함께...갈까?

 

'소원'이라고 불리는 이 곳으로.

 

/lomo no.167/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서쪽에서 손님이 왔네.

 

평범한 우리집 주방에

잠깐 쉬러 오셨나 보다.

여기서 잠깐

저기서 잠깐

 

 

놀다 가셔요.

쉬었다 가셔요.

서쪽 요정님들이 오시면 참 좋거든요.

 

 

/lomo no.167/

 

 

 

 

 

책을 읽으면 아는게 많아지는 거야?

독서를 많이 하면 모르는 것이 없어지는 거야?

 

그런데  왜 안 그런거야?

 

책을 읽고 또 읽으면 말야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되거든.

 

알고 있는 세상보다 모르는 세상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되거든.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무지한 나(me)'만 늘어난다니까.

 

참 이상하지?

 

/lomo no.167/

 

 

 

 

 

 

 

 

 

 

어여쁘시다 하여 머물렀던 것입니다.

그러지 아니했다면 피었을 꽃도 없을 것이고

그 어떠한 한 꽃도 피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원죄입니다.

 

 

 

 

객을 위한 방을 비워보세요.
누구든 들일 수 있도록.

누구든 떠날 수 있도록.

그렇게 항상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해요.

가시나무로 채우지 말아요.
쉬고픈 이 울고 가게 하지 말아요.
빈 마음으로 울지 말고 살아야 해요.

 

 

 

 

 

때를 알아서 자신을 숙이고 숨을 오므리는

한송이 연꽃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기에

 

 

(201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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