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이는 아이 케어하는데 고생스러울것이 있다고 하기 민망할만큼 잘 웃고 잘 자고 잘 먹으며 지내는 순한 6개월 아가다. 그에대한 감사함이 종종 피어오른다. 그런데 요즘 엄마인 내가 다연이를 괴롭힐 때가 있다. 허벅지를 찰싹 때린적도 있고 엉덩이를 세게 때리고 작은 팔을 이쪽저쪽으로 휘젓게 할때도 있다. 간밤 새벽에는 잠에서 깬 딸아이를 눕히고 토닥이다가 뺨에 두손가락을 구부려 툭툭 쳤다. 양쪽 뺨을 번갈아 맞은 딸아이의 표정이 굳어지고 얼어갔다. 아무래도 자신이 거칠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리라. 지금까지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과 다름을 알았으리라. 충격을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는동안에 내 마음안에서 취약한 존재를 업신여김과 동류의 심리가 자리함을 알았다. 가학적인 성향이 이런식으로 발현되는것인가....
요즘들어 약한 아가를 괴롭히는 심리가 자꾸 지어오르는듯하여 내심 흠칫한 심정이다.
하여 이른 아침에 부엌 긴 의자에 앉아서 들숨날숨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아, 내 마음이 평화롭지 않고 일렁이고 있었다. 그 일렁임에 따라 과하게 애정을 표현하거나 가학적인 행동이 유발되는 것 같다. 아이의 호출에 3분 정도였지만 그 짧은 시간에 그런걸 봤다. 이러한 시간을 가져야겠다. 건강한 마음이 자리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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