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시와니 장애인 공동가족 – Tulo 아저씨 휠체어 수리

 


파투마 아주머니의 새휠체어에 작은 문제가 생기어

제작자 사무엘씨를 찾아간 김에 완전히 고장나서

방치상태인 툴로 아저씨의 휠체어 수리 견적을 의뢰했다.

견적을 받고 일주일 후 완성소식을 듣고 사무엘씨가

일하는 YDCP기관을 찾아갔다. 한 부분이 덜 되었으나

사무엘씨가 나머지를 완성하기로 하고 손 본 휠체어를

마시와니 공동주택에 갖다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수리를 마친 휠체어와 우갈리 가루,, 콩을 싣고서

 

마시와니 공동주택에 들어서자 아침부터 기다리던 사람들이

아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예정보다 발걸음이 늦었으니 꽤들 기다렸을 거다.

고물같던 휠체어가 완전히 새로 태어나서 나도 적잖히 놀랐는데

마시와니 가족들은 예쁘다,좋다, 근사하다며 기쁨의 난리법석이다.

툴로아저씨도 밖에 나와서 흡족한 얼굴로 자신의 휠체어를 바라본다.

그분의 기쁨을 같이 즐거워 해주는 이웃가족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고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고친 휠체어와 툴로아저씨네 내외

 

한참을 공동주택 사람들과 두런두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툴로 아줌마가 끼어든다.

우갈리는 언제 나눠?’

왜요? 지금 나눠주면 좋겠어요?’

, 배고프단 말야.’

 

아줌마의 응석섞인 성화에 다른사람들도 웃음을 터트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배고프다 귀엽게 성화부리는 툴로아줌마

 

그래요, 시작하죠~’.

 

몇번 해본 일이라 집집마다 자연스럽게 3개의 그릇을 가져오고

파투마의 큰딸이 분배하는 역할을 맡았다. 물흐르듯 다 알아서 잘하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손발이 척척. 일사천리.

 

25kg의 우갈리를 일곱가정이 나누면 15일 정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쌀은 몇일분일 것이고 콩도 1~2 주는 먹지 않을까?

 

앞을 못 보시는 임마뉴엘 아저씨는

낡은 양은통에 담긴 콩을 만지작 거리고 옆에서 어떤 종류의 콩인지 말해준다.

마냥 좋으신가 보다.

 

다음에 올땐 좀 더 일찍 알려주고 와요. 우리도 뭐 좀 준비하게

고마와요, 파투마 아줌마. 정말 기쁜 말이에요.’

 

이제 사람들 요리하고 밥도 먹고 그래야 할것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오기 전에 일곱번째 집 아줌마를 만나

그분의 고장난 휠체어를 살펴보았다. 발 디디는 부분과

의자부분이 고장이라 사용을 못하신다. 툴로아저씨네 것보다는

덜 심각한 상태라 큰 비용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안심이다.

 

이날 공동가족들에게 북Book 앤 로컬 짜이집을 열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사뭇 심각하고 진중하게 고민들을 하는 모습은 무조건적인 예스보다

믿음이 간다.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드리고서 다음 방문 약속을 한 뒤

마시와니를 빠져나왔다. 야호, 발걸음도 가볍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