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을이 오는 길에

태어나고 자랐던 서울을 떠나

경남 함양으로 옮겨 오는 준비를 위해

너른 운동장이 있는 학교 기숙사로 거처를 잠시 했다.

 

기분 좋은 방안에서

무슨 꽃을 놓아 볼까 하다가

청초한 변산바람꽃이 꼭 한번 해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바늘을 집었다.

 

부드럽고 여린 느낌을 살리지 못하였던

변산 바람꽃.

 

겨울 기운이 짙은

겨울과 봄의 경계에 있어야 할 아이가

가을에 세상에 나와 당황하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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