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날 두날 세날 동안 내린 소복한 세상.

너의 하이얀 자태가 그처럼 고와.

 

가을 적에

밤 주우러 가는 산 중턱,

구절초 동자들이

똥알똥알 나를 쳐다보며

자기네 이야기를 늘어 놓았었지.

 

한참 눈 맞추고 놀았었네.

 

흰 눈이 벌써 두번쨰야.

보따리를 단단히 꾸린

가을을 보내주어야겠다.

너희도 다시 보겠지.

어느 가을 깊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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