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되자 하십니다

처음으로 처음처럼 되자 하십니다

 

하늘에서 춤을 추는 저들 처럼

새하얗게 되어 처음처럼 춤을 추는 저들 처럼

 

마음을 어떻게 씻어야 하는지 모르는데도

마음을 어찌 하늘 아래 부끄럽지 않게 놓아야 하는지 모르는데도.

 

그저 아이처럼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하십니다.

 

 

 

 

 

꽃길 따라 흥얼거리며 걷다가

그리 혼자라는 것이 너무 좋아버렸다

 

사람은 원래 혼자인데

어쩌다가 어울려서 그걸 잊어버린건지.

 

잠시 모양에 취한 것일 게다

향기에 정신을 잃은 것일 게다

 

 

 

어리석은 사람이기에

사람 가는 길에도 이정표가 있듯이

삶의 길에도 이런 이정표가 있으면 참 좋겠다.

 

 

 

 

내가 가야 할 길이었다

나만이 가야 할 길이었다

함께 갈 길이 아니었다

 

 

 

 

바다보다 깊은 질문을 어찌 풀까요

바다보다 무거운 그 질문을 어이 볼까요

바다보다 넓은 질문들에 파묻히지 않고 어찌 살아날까요.

 

 

 

 

냇물 너머에 강이 있고

강 너머에 바다가 있고

산 너머에 산이 있고

땅 너머에 땅이 있다

 

문 너머에 문이 있고

길 너머에 길이 있다

 

끝이 없기에

너머의 너머라고 말한다

나는 그게 참 좋다

 

 

 

 

 

내 머물 곳엔

많을 것 없이

따뜻한 차 한잔이면 됩니다.

그 한잔의 마음이면 됩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침묵

 

단 한번의 숨소리도 시끄럽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듯

삶속에서 나의 인생을 기다렸다

연이 될 만한 인생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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