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100일 파티를 4월25일에 열었더랬다. 크게 벌이지않고 조촐히 자축하며 그 날을 보냈다.

딸아이는 매일 조금씩 자라더니 이제는 젖병에 손을 갖다댈줄도 알고 뒤집기도 수시로 하며 바운서에 삐딱하게 앉을 줄도 안다. 누가 가르쳐준 바도 아닌 것들을 갖춰나가는 것을 보면 신통방통하고 기특하다. 아이는 스스로 자라고 부모는 다만 도와줄뿐이라는 말이 있었던거 같은데 일부 공감이 된다.

친정아버지가 유모차를 사라며 주신 축하금은 뒤집기를 시작한 아이가 놀 수 있는 유아매트을 사는데 아낌없이 큰 돈을 썼다. 유모차는 다연이 친할머님이 준비해 주셨기에.

꽤 비싼 매트를 산 것에 대해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를 기르는데 있어서 물건들이 필요하지만 트랜드를 무작정 따라가는 엄마가 되고싶지 않은 마음이 내 안에 있다. 정보의 홍수, 인터넷 육아글들 속에는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트랜드에 끌려가게 만드는 정보도 과하디 과하다. 지금까지 트랜드에 나는 끌려가는 엄마였을까 만들어가는 엄마였을까. 당연히 후자이고 싶다.
그것이 앞으로 내 스스로 당당해지고 세상에 당당해지고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부끄럽지않은 엄마가 되는 길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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