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에선 된장내음 가득한 김이 모락모락 거리고
졸졸 새어나오는 물은 청정하니 차갑다.
낮은 하늘 작은 공간.
창이 조그마해도 무척 크구나.

나를 위해 밥 짓는 늙은 여인이 있어
고개 숙여 밥 먹는다
내 전생에 무슨 복이 있다고 이리 호강을 하는 것이더냐.

작은 부엌데기 한 칸에서
나는 호강 만만세다.
나도 이런 호강 시켜 줄 부엌데기 한 칸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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