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시작된 상림공원에 다연이를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하고 있었다. 맞은편에서 다연이보다 어린 아기를 안은 엄마가 아기를 유모차에 눕히고 있었고 아기의 할머니로 보이는 분이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마주지나갈 쯤에 그 할머니가 다연이를 보고 '저 아가는 100일은 된것 같다'라 하길래 6개월이라 얘기드렸다. '아이고 우리 아는 40일인데'.
40일 된 아기는 엄마가 유모차에 눕히자 마자 울어댔고 그 일행은 잔걸음으로 우리를 지나쳐갔다.

빙긋 웃음이 난다. 5개월 전, 다연이가 30일쯤 되었을때 신생아인 다연이를 포대기에 안고 친정의 동네 소아과에 간 적이 있다. 대기인이 거의 없는 대기실에 아기띠에 아기를 안은 엄마가 4살 정도된 아이와 함께 앉아있었다. 아기띠에 안긴 아기에 눈이 자꾸갔다. 몇개월일까, 아기띠에 안기다니,저 정도로 다연이도 컸으면 좋겠구나! 몇개월이면 아기띠에 안을수 있는거지? 못참고 대뜸 몇개월 아기냐고 그 엄마에게 물어봤다. 6개월이란다. 한달밖에 안된 다연이를 대하는것이 살얼음같았던 그때였기에 6개월이나(?) 자란 아기가 너무나도 부럽고 부러웠었다. 그때 심정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다. 그랬었는데 지금 다연이가 내가 그리도 부러워했던 6개월 아기가 되었다.

그 소아과 일이 생각이 나면서 상림에서 마주친 생후40일 아기 엄마도 나를 부러워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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