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입니다.
봄이고요.
영광에 있는 불갑사입니다.
또옥 또옥 떨어지는 것이
봄의 눈물인지
숨박꼭질 아해의 눈물인지
몰라서 울고 알아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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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된 가을날의 잎들도 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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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도량은
물빛이 하도 깊어서
단청색깔을 더욱 진하게 우려낸다
그러면 빈 마음을 짙게 물들어 놓지.
가득 찬 마음도 짙게 물들어 놓지.
누가 풀어 놓을 짐이길래 짓고 또 짓는건지.
그대의 소리 하나에 모든 걸 풀어 놓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