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어진다.
사랑이라 하는 마음
고마움과 겸손의 마음
기대하고 희망하는 마음
그 마음들이 기쁨과 행복이라 하는 것들을 만나게 해주니.

마음이 옷을 입는다.
그 마음들이 달리고 달리다 보면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 갈 수 없는 옷을 입게 된단다
사랑은 미움과 후회로
감사는 원망과 한숨으로
희망은 실망과 자책으로 마음에 색옷을 입혀 버린다.
그리하여 슬픔과 불행이라 하는 것들을 만나게 해주니.

소녀가 자라서 여자가 되고
소년이 자라서 남자가 되듯이
이름을 달리 했을 뿐 그것들이 다른 것이 아님을,
그러나 같을 수도 없는 그것들이 그렇게 함께 한단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들여다 보면
물위의 뜬 기름처럼 거두어 낼 수 있는 존재들이니.
거둘 수 있는 손을 만들어라.






같지도 다르지도 않는 그것들을 거두어 내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출 수 있는 하나, 단 하나의 비춤이 있을 테니
행복하다 느끼어 너무 즐거워 하지 말며
불행하다 느끼어 너무 슬퍼 하지 말으렴.
이것 또한 지나가는 거란다.
지나가고 지나간다.
거두며 거두어 낸다.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이 되리니.

이 생에 안 되면
다음 생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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