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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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지는 않을거다.
깨진 것이 칼만 된다면
세상은 너무 아플것이다
그런 세상에 산다는 건
매일 베이며 산다는 것일거다.

때론, 아니 어떤 깨짐이더라도
부서지고 또 부서진다면
고운 가루되어 바람에 실려 가고
강물에 띄워가고
짐승의 숨결에 들고나며
그 누구도 아파하지 않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리 살고싶다.
그리 살아야한다.

깨지더라도
모서리 하나 짓지 않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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