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처음 접한 책은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예수'이다. 

 

기독교에 선입견이 있던 터였었는데 의외로 쉽고 흥미있게 다가왔다. 인간예수가 가졌던 고뇌와 번민, 기투가 느껴져서일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예수가 스스로 메시아임을 확인하고 명명하는 장면인거 같다. 어디서 어떻게 저런 힘과 당당함이 나오는 것일까 놀랍기만하다. 그것은 하느님의 존재와 하늘나라의 건설에 대한 온전한 믿음에 기인하는 거 같다.

 

이건 사족이지만, 놀라우면서도 걱정스러운건 온전한 믿음과 기투는 한편으로는 사랑의 힘을 전파시키지만 한편으로는 불신지옥을 외치는 것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쪽으로 드러나기도한다는 것. 믿고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지난해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농부와 산과의사. 이 책은 '사랑의 과학화'가 핵심 주제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해 첫 책은 사랑의 하느님, 그리고 그의 독생자 예수. 연말연시 어째 사랑으로 마무리하고 사랑으로 시작을 열었다.

 

 

혁명과 투쟁이 새시대를 여는 원력이 되지 못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다른 어떤 힘이 새사회를 추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일까?

 

새로운 사회의 가치는 '인류애' 같은 것이 아닐까? 개체중심성을 넘어 인류로 연결된 의식이 등장하리라 본다. 그런 측면에서 예수는 선구자이고, 예수의 사랑은 좋은 에너지이고 전파력이 있고 인류보편적이 될 수 있다.

 

다만, 예수가 스스로 그러했듯 우리 저마다 내가 예수요! 나도 예수의 삶을 살아보겠소! 하는 명명과 삶으로 나아갈수 있다면 그 참 멋진 일일게다.

 

올 한해 조금은 예수를 닮는? 담는? 연습을 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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