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햇볕이 좋은 날,고사리와 취나물 말린다

도원&민화&우주 2014. 5. 1. 12:43
2주 전부터 시작한 고사리 작업은 익숙해 질만하다.
새벽 6시30부까지 지순쌤네 도착하여
은하씨도 더불어 5~6시간동안 10kg 안팎으로
생고사리를 끊어 각자 집에서 삶고 말린다.
이 작업을 이틀에 한번 꼴로 하고 있다.

고사리 작업을 두번 마치고 세번째 쯤에
은하씨가 '이제 제빵기를 살수 있겠어요'
두 근이 좀 넘는 고사리가
그녀에겐 그런 거였다.
그 말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 후로 고사리 작업이 더욱 예뻐졌다.

봄 나물이 천지다.
생으로도 먹고 나물로도 먹고
짱아찌로도 제격이다.
취나물이 많아 그것도 데쳐서 고사리와
함께 햇빛 받으라고 두었다.

세월호 참변으로 잔혹한 봄날,
그래도 각자는 그 자리에서
해 오던 것들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