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방

가까운 사람들

도원&민화&우주 2012. 7. 25. 12:45

 

 

 

 

 

 

 

 

 

왜 그런 친구가 있지 않은가.

쉽사리 웬수라고 명명할 수 있는.

그런데 그친구가 이러하지 않던가!

웬수라 불러도 밉지 아니하고

웬수라 칭해도 살갑기만 한.

여기 있네.

그런 친구가.

 

/no.127/

 

 

 

어찌살아도 꼭 행복해야 할 사람들.

나는 주는 것도 없는데

자꾸 주는 사람들.

그래서 갚아야 할 업을 자꾸만 짐 지우는 사람들.

그런데 그것이 너무나도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

무거운 업도 기쁨으로 만드는 사람들.

 

/no.127/

 

 

 

2006년. 2월. 25일. 그리고 26일.

충남 대전 장태산휴양림.

가도가도 좋은 곳이로구나.

와도와도 멋진 곳이로구나.

들고 나는것이 선하구나.

사람들이 그러하므로 그러하구나.

 

 

 

나는 그분들과 어떤 손을 잡고 있는 것일까요.

나는 이분들과 어떤 공기를 공유할 수 있는건가요.

 

/no.129/

 

 

 

아침 햇살이 이야기를 합니다.

따뜻하다고 따뜻하다고.

내 몸에서 나온 빛살보다도

너희들이 더 따뜻하다고.

 

/no.129/

 

 

 

해보기가 두려워

키큰 나무들의 옆구리 틈을 빌려봅니다.

하늘 보기가 어려워

하늘 아래 길다란 길을 걷습니다.

하늘로 이어질까 기대하면서.

 

/no.129/

 

 

 

 

어이구, 우리 아저씨 기분이 최고인가보네~'

/no.130/

 

 

 

 

잘 타오르는 나무는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을 테지.

물기는 공기에게 주고, 영양분은 미생물에게 내어주고.

사랑도, 마음도, 슬픔도, 기쁨도, 추억까지도.

그래서 저렇게 타버릴수 있는게지.

그렇게 타고 남아버린 것은

한줌도 되지 않을 재뿐이겠지.

나도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저리 태워졌으면 좋겠구나.

 

/no.131/

 

(2006.4)